서울 아파트값이 1년 새 평균 8% 올랐습니다.
주변에선 "드디어 파이어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SNS는 누군가의 수익 인증으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번아웃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자산시장은 나만 빼고 달리는 것 같고, 혹은 내가 그 자산을 들고 있어도 허탈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오늘도 압박이 쌓이고, 집에 오면 몸은 파김치인데 머리는 또 돌아갑니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올 때,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결론을 냅니다. "더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그게 정말 맞는 답일까요? 저도 이런 생각이 최근에 떠나지 않은 적이 있었고, 이럴 때 아주 작은 장치 하나로 번아웃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질문이 와닿으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
저도 한동안 이랬습니다.
아침에 경제 뉴스 확인하고, 출근해서 치이고, 퇴근하면 투자 공부하고,
자려고 누우면 투자 관련 데이터가 머릿속을 돌아다닙니다.
그 외에 회사 압박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쉬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쉬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계속 소진되고 있었습니다.
버티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열심히는 하는데 왜 사는지 모르는 상태. 그게 번아웃의 정체였습니다.
주변에서 투자도 잘 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으면서, 그러면서도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해봤습니다.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중간에 멈추는 사람 | 오래 가는 사람 |
|---|---|
| 성과에만 집중 | 성과 + 자기돌봄 |
| 버티기로 감정 처리 | 루틴으로 감정 소화 |
| 지쳐서 멈춤 | 회복하며 계속 감 |
성취욕이 강한 건 같았습니다.
다른 건 자기 자신을 챙기는 루틴이 있느냐 없느냐였어요.
흥미로운 건, 그 사람들이 결코 느슨하게 사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목표도 분명하고, 공부도 꾸준히 합니다. 다만 자신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것만큼이나 자신을 유지하는 데도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씁니다.
투자에 비유하자면, 수익률만 보는 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리스크 관리의 대상이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던 거고요.
이것을 깨닫고 저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뭐냐면…

거창한 게 아닙니다.
자기 전에 연필을 깎고, 그날 느낀 감정을 3~5줄 씁니다. 오늘 뭐가 불편했는지, 뭐가 좋았는지. 그게 전부입니다.
연필 깎는 그 몇 초가 묘합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무 냄새. 하루 종일 달리던 머리가 그 순간 처음으로 멈춥니다. 그리고 3줄짜리 일기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정리해줬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겨우 연필 깎고 몇 줄 쓰는 게 뭐가 달라지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루틴의 핵심은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중 단 한 번, 결과나 성과와 무관하게 순수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달랐습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그게 쌓이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걸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것 세 가지:
투자 공부를 더 한 게 아닌데, 투자 결정이 더 나아진 느낌이었어요.
마음이 안정되니 조급한 선택이 줄었고, 흔들릴 때도 중심을 빨리 찾게 됐습니다. 결국 투자도, 일도 내 마음 상태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형태는 뭐든 괜찮습니다. 연필 일기가 아니어도, 산책 10분이어도, 따뜻한 차 한 잔이어도.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성과를 위한 시간"이 아닌, 순수하게 나를 위한 시간일 것.
운동도 수면도 결국 "더 잘하기 위해서"가 목적이 되는 순간, 그것마저 또 하나의 할 일이 됩니다. 그게 아니라,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나를 위한 시간. 그 감각을 하루 5분이라도 가져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오래, 가장 멀리 가는 사람은 자신을 갈아 넣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딱 5분만,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세요. 그 작은 루틴이 긴 여정을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퇴근 시간 되세요!

댓글
나이가 들어가니 자기자신을 돌보고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고 있어요. 아이들은 커가면 커가는 대로 고민의 결이 달라지면서 더 깊어지고, 잘 지켜온 내 자산과 기준은 흔들리며, 조직 내에서 세대 중간에 낀 내가 현명한 태도는 무엇인지 대해서 고민하게 되며, 이 모든 고민이 깊어지면 몸도 아파옵니다. 스스로 시간을 두고자 노력하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연필깍기 루틴 넘 신박합니다. 저도 연필을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팔순을 앞둔 친정아버지가 아주 오래 전에 사주신 기차연필깍이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연필을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연필깍이로 깍는 작은 행복이 있습니다. 진담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연필냄새와 아빠 생각이 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진담님과 같은 감성(?) 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도 루틴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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