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꿈꾸는사피엔스입니다.
‘절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은 꾹 참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답답함을 먼저 느끼실 것 같습니다.
재테크를 다짐하며 가계부를 쓰고 지출 통제를 시작할 때,
우리는 종종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미래를 위해 참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곤 하죠.
하지만 가제노타미의 저서 ‘저소비 생활’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려 주었습니다.
저자는 소비를 줄이는 행위가 뼈를 깎는 인내가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편안한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지난 제 경험을 복기해보며 우리가 왜 저소비 생활을 지향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 소비의 분해: 나는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가?
우리는 흔히 돈을 써야만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에 가고, 새로운 물건을 소유하는 행위가 곧 행복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착각하기 쉽죠.
하지만 책은 묻습니다.
그 소비가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것인가?
“이렇게 ‘나는 ○○가 좋다’라는 생각도 세부적으로 분해하면 의외로 행복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 정말 좋아하는 요소에 가닿을 것이다.”
-저소비생활-
투자를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 일입니다.
저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옷 구매를 줄이고, 원래 좋아하던 IT 기기도 더 이상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저축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무작정 아끼기만 했던 시간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월부에 오기 전, 돈을 아끼겠다며 혼자 경매 책을 파고들었던 2년.
용어도 낯선 책과 씨름하며 시간만 흘려보냈고, 결국 첫 입찰까지 2년이나 걸렸습니다.
만약 그때 그 시간을 레버리징하여 강의를 듣고 선배님들의 경험을 샀다면,
앞마당을 더 빠르게 늘리고 실력을 키우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이후 나의 자원은 항상 한정되어 있기에, 저는 다른 사람의 경험, 시간, 지식을 활용하는 레버리징을 위한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기로 했습니다.
청소 서비스나 반찬 구매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고,
강의와 도서 구매로 부자의 마인드셋을 배우고, 기프티콘으로 주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다른 낭비를 강하게 줄이니, 투자를 시작하기 전보다 저축률은 더 높아졌고 시간과 마음의 평화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쁜 소비에 대한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매번 지나치던 인형뽑기 가게에서,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처음으로 인형을 뽑아주었던 날.
운 좋게 뽑은 황금색 미피 인형을 하루 종일 꼭 끌어안고 뛸 듯이 기뻐하던 아들의 모습은 제게 소비와 행복에 대한 기준을 바꿔버렸습니다.

매일 인형뽑기에 돈을 쓰는 것은 누군가에겐 분명 낭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좋은 소비만 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쁨을 주는 소비를 무조건 참기보다,
소비를 하기 전에 ‘소비/낭비/투자’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그 소비가 어떤 가치를 가져오는지 한 번 더 생각하며 '조금 덜 후회할 소비'를 늘려가는 것.
그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지출을 소비·낭비·투자로 구분하기 시작하자 돈을 모으기 쉬워졌다. … 나는 돈을 쓰기 전에 그 행동이 소비·낭비·투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항상 가볍게 의식해 두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구매하려고 집어 든 옷을 계산대에 가지고 가기 전에 머릿속으로 ‘이 쇼핑은 소비·낭비·투자 중에 어디에 해당할까?’라고 순간 멈춰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저소비생활-
■ 조급함(FOMO) 극복: 남의 기준에서 벗어나기
재테크 커뮤니티나 SNS를 둘러보면 나보다 앞서가는 분들의 수익 인증 글이 넘쳐납니다.
누군가는 코인으로,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포모(FOMO)에 시달리기 십상이죠.
마음이 조급해지면 내 기준과 원칙은 무너지고, 결국 섣부른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게 됩니다.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신뢰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성격이나 취향 같은 본질은 예전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세간의 이상향을 무리해서 쫓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환경에서 지내는 게 훨씬 중요하고 맞지 않는 곳은 빨리 떠나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저소비생활-
저는 작년에 삼성전자(약 7만 원대)와 현대차(약 21만 원대)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현재 주가를 보면 성공적인 투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글은 실패에 대한 복기입니다. 저는 자산이 제 가격을 찾아가기도 전에 매도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왜 좋은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지 못했을까요?
첫째는 그 기업의 사업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저평가된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매수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당시 SK하이닉스의 급등을 보며 FOMO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세운 원칙보다 남들이 주목하는 자산에 마음이 흔들려 버린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0호기를 낙찰받고도 단지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어 튜터님들께 갈아타기 질문만 앵무새처럼 반복했고,
두 번째 투자 때는 날아가는 시장 분위기와 연이은 매물 놓침에 평정심을 잃고 못난이 물건을 덜컥 살 뻔했습니다.
하지만 무너지려던 찰나, 제 곁에는 저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환경'이 있었습니다.
튜터님과 동료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조급함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물건을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매수 이후 다른 지역이 폭등하는 와중에도 제 마음이 고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자산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빨리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안전하게 사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내 자산의 가치를 믿는 '나와 내 자산에 대한 신뢰'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내 자신의 기준에 따라 투자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 행복의 해상도 높이기
“행복한 삶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는 도구가 있으면 무심코 잊어버리지만, 자기 손으로 행복을 만들어 제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저소비생활-
나만의 행복의 해상도를 높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산책을 해서 좋았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상쾌했다’, ‘햇살이 따뜻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식으로 내 감정을 세밀하게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거창한 행운, 네잎클로버가 아니더라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들을 나만의 ‘행복 버튼’으로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즐거운 압정들을 많이 발견하시길. 나의 즐거움에 다른 사람들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짧게는 일상 속에, 길게는 인생 여정에 그것을 많이 던져 놓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숭고한 인생 미션이 아니다. 그 압정들을 밟을 때 느끼는 여러 모양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의 합이다.”
-행복의 기원-
올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 마시기, 가족과 저녁 식사 등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소소한 일상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굳이 비싼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화려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요소를 세밀하게 분해해 보면,
사실 우리가 돈으로 사고자 했던 것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여유로움’, ‘안정감’, ‘가족과의 유대감’ 등 형체가 없는 가치들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에서 닉 매기울리는
“부를 쌓는 데 따른 가장 큰 아이러니는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많은 것이 공짜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훌륭한 건강 상태 유지하기,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하기 등등. 이 중에 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도 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공짜로 얻어지는 일상의 즐거움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저에게는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 ‘혼자 보내는 여유’, ‘성장했다는 성취감’, ‘가까운 사람을 도와줬을 때의 공헌감’이 작은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무작정 지출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만족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곳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저소비 생활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선택들이 쌓여 훗날 위대한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저소비생활 실천 액션 아이템
✔ 생활비 선점 방식 도입
맹목적으로 '얼마를 모으자'고 압박하기보다, 통제 가능한 선에서 '매월 O원으로 마음 편히 살기' 기준 세우기.
✔ 지출 전 3초 ‘멈춤' 모드
물건을 결제하기 전, 이 지출이 '소비·낭비·투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 '늘리지 않기' 사이클 만들기
새 물건을 들이기 전 주변의 물건으로 먼저 대체해 보고, 확실히 안 쓰는 물건은 과감히 처분하여 삶의 여백 만들기.
✔ 행복의 해상도 높이기
감사 일기나 메모를 통해 "공기가 참 달았다", "커피 향이 포근했다"처럼 일상의 감각적인 행복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기.
✔ 철저한 투자 복기
모든 투자에 대해 '왜 샀는지, 무엇을 보고 샀는지' 기록하여 흔들릴 때마다 판단 기준을 점검하고, 시장의 소음보다 내가 세운 기준에 집중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