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동산 거상이 되고싶은
당근거상입니다
요즘 주변에서 안타깝게도 청약에 당첨되고도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물론 청약을 포기하는 데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자금이 정말 감당하기 어렵거나, 개
인적인 상황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청약을
눈앞의 단점 몇 가지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주변에서 본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세종시에 살고 있는데
세종은 아직도 개발중이 지역이 있습니다
지도에서 빨간색 부분은 BRT라고
세종시 교통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개발중인 지역중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청약이 있었습니다. 무주택자가 있으면 청약을 적극 권했었습니다.

지인 부부는 83㎡, 흔히 말하는 34평 1층이라고 포기했고
또 한 분은 13평에 예비로 당첨되었는데 복도식이라는 점과,
분양을 받으면 현재 살고 있는 임대주택에서 퇴거를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일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청약을 포기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청약은 당첨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당첨되고 나면 그때부터 단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1층이라서 싫고,
복도식이라서 싫고,
평수가 작아서 싫고,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불편해서 싫고,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서 싫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동산을 볼 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고르는 것과
자산을 취득하는 것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2019년에 세종에서 청약에 당첨됐을 때 지금과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세종의 분양가가 평당 1,000만 원 정도라고 하면
“세종에서 이 가격이 맞나?”
“생각보다 비싼데?”
“내가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나
화폐가치의 하락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비싸다고 고민했던 분양가가
지금은 그때의 두 배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세종 0호기 당첨이 되고나서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게 되었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앞으로 집값이 오를까?”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전에 “앞으로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공사비도 올라가고, 인건비도 올라가고, 토지비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지금의 분양가 숫자만 보고 비싸다고 판단합니다.
2019년의 1,000만 원과 지금의 1,000만 원은 같은 1,000만 원이 아닙니다.
돈의 가치가 변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가격만 가지고 미래를 판단하면
자산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하나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자산을 사면서 모든 조건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1층이라서 복도식이라고 보기보다
그만큼 분양가가 싸다면 가격에 그 단점이 반영되어 있으면 됩니다.
꼭 그 집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살기 싫다면 1년 정도 살아보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세를 줄 수도 있고,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단점 때문에
지금 눈앞에 있는 ‘당첨’이라는 기회를 통째로 포기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이 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조건이 완벽한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좋은 자산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층이라는 단점이 있다면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면 됩니다.
복도식이라는 단점이 있다면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면 됩니다.
평수가 작다면 그만큼 가격이 낮으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얼마에 사느냐”입니다.
청약에 당첨됐다는 것은 단순히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청약에 당첨되고 나면 다시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됩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포기하면서
“다음에 더 좋은 게 나오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다음 청약이 지금보다 좋은 조건일까요?
다음 분양가는 지금보다 쌀까요?
내가 원하는 입지와 평형이 다시 나올까요?
그리고 그때 나는 다시 당첨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저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무조건 청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감당할 수 없는 분양가라면 당연히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고, 분양가가 경쟁력이 있고,
입지가 괜찮고, 장기적으로 가져갈 가치가 있는 아파트라면
단지 1층이라는 이유로, 복도식이라는 이유로,
지금 사는 집보다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이
과연 맞는 선택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10년 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의 저도 분양가를 보고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지금 한마디 해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가격만 보고 비싸다고 판단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그 가격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보세요.”
오늘의 가격만 보는 게임이 아닙니다.
돈의 가치가 변하고, 가격이 변하고,
시장이 변하는 시간을 함께 보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아쉽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포기한 것은 마음에 조금 들지 않는 집 한 채가 아니라,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