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돈사냥입니다.
제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였던 4월.
한달간 함께한 지투 20기를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어째서인지 부모님을 만나고 오면 마음이 불편해요.
만날 때 마다
늙고 계신게 보이는 기분이에요.
만날 때 마다,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짙어지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월부를 시작하고 초창기에는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빨리 돈 벌어야지, 빨리 잘 되야지' 하는 마음에
집에 돌아와 비전보드를 한참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아빠는 은퇴하고 왜 시골에 가서 살고 싶어?"
"그동안 일만 했는데... 이제 좀 쉬고 싶지"
"아빠 친구들은 은퇴하고 어떻게 한대? 다들 시골가신대?"
"시골 갔다가 2-3년 살고 다시 올라와서
또 다른 업종으로 취업한다고 하더라"
"그럼 결국 또... 일해야하는거네.."
저희 아버지는 정년퇴임을 하셨는데요.
퇴임 후 같은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직급과 명확한 직무가 없는 상태로요.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은
계약직 취급이 자존심 상하다며 모두 퇴사했고
저희 아버지만 살아 남으셨습니다.
살아남은 건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4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한
흔한 직장인의 은퇴 후의 삶을 보고 있자면
입안이 까끌거립니다.
"너는 돈 많이 벌어라.
살아가는데 얼마가 필요할지 잘 계산해봐"
"아빠도 그렇게 했어?"
"그렇게 못했지. 나는 돈을 잘 못벌었지,...
그래서 어릴 때 너네가 사달라는거,
먹고 싶은거 못 사줬잖아.
다음을 기약하고, 다음을 약속하고... 그랬던거지 뭐...."
어릴때 어떤 마음으로 우리한테 그런말을 했을지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는 없겠지만 아주 조금,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
이제 회사 그만두시고 좀 쉬세요.
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준비가 안된 노후가 답답하다는 부모님의 말에
몸이 물에 잠긴 듯 답답한 느낌이 들어도
지금 당장 해드릴 수 있는게 없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진걸 털어주시는데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절할 상황이 안돼요 제가.
그저 건강히 오래 함께 해주시길 바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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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보드에 적힌 46억을 보며 생각없이 헤헤 거리며
'부모님의 노후, 내가 책임 지면되지!' 했던
그 어느시절을 지나 이제는 나의 가계상황과
내가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처음 생각보다 조금 오래걸릴 수 있겠다.
그래도 누구나 노후를 맞이하고,
시간을 거스를 수 없으니 어려움도 받아들일수밖에'
올해는 종잣돈을 더 못 모을테니 답답하기도 해요.
그래도 돈이 없어도 아직은 다행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 자리에 가득찼으니.
지난 시간 여러경험을 통해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노후 준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난주, 지투 20기의 최종과제를 제출했습니다.
저의 사정을 아시는 동료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임금체불로 오랫동안 수입이 없다가
얼마전에 이직을 했습니다.
첫 출근과 동시에 지투를 시작했는데요.
오랜만에 강의를 듣고 오랜만에 임장을 갔습니다.
임보도, 조모임도 오랜만이었고
실전반 조장, 운영진은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그게 뭐든 부딛혀보자!! 했지만
생각하지 못한 업무강도에 처음에는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어쩌면 과거의 제가, 혹은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기회를 가졌음에도
저의 선택과 행동이 최선이었나 하는 후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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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함께했던 1년 4계절 조원분들은
모두가 가장입니다. 저만 싱글이었거든요.
예쁜 아이들이 있는 엄마 아빠,
갓 대학에 입학한 아들의 엄마,
누군가의 소중한 남편, 아내.
대부분의 조원들이 실전반이 처음이어서
쉽지 않았을텐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참 애써주었습니다.
애써주었다는 건,
임보를 200장을 썼어요.
임장을 매일 나갔어요.
매일 밤을 새며 올뺌을 했어요. 가 아니라
회사와 가족을 챙기면서
인생에 꼭 필요한 투자를, 스스로 한 선택을
놓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뜻입니다.
저 아이 재우고 올게요
저 아이 하원시키고 올게요
아니~ 어제 우리 아들이...
어휴 아들 녀석이....
저 저녁 차리고 올게요
아내와 이야기 해봐야할 것 같아요
지금 저희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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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동안 함께 하면서 조원들이 해주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본인들이 더 나은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지투가 끝나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모든 순간
제 시선끝에 조원분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어찌보면 저 모습이 내가 앞으로 겪어야할 인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도, 주말에도 와글거렸던
20-30대 싱글 조원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 조원분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면..... 참 신기합니다.
시작과 끝, 끓어올랐다가 꺼지는 불같은 뜨거움 없이
뜨끈하게 아직도 각자가 자기 할일을 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올뺌 출석율이 좋아지는 신기한 조입니다.
한달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분명 최종과제를 내고 복기글을 쓰려고 했는데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간 복기글을
'나는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극복했고요.
열심히 해서 잘 끝내보았답니다! '
라고 썼었던 것 같거든요.
근데 그게 잘 안됐습니다.
이번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게 아니고
지금의 어려움이 인생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일, 투자, 가정을 동시에 챙기고 있는 조원들을 보았을 때,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나는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아쉬웠나
우리 조원분들은 어떻게 한달을 보냈을까
좋았을까 아쉬웠을까 성장했을까
내가 도움을 충분히 주었나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조원분들의 임보, 임장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야기가
자꾸 떠올라서 머릿속이 이상하게 복잡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머릿속이 복잡했던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번 지투를 통해 배운 것은
억지스럽게 꾸역꾸역 시간을 내서
모든 상황을 완벽히 준비해 놓고
해내야 하는 '투자'가 아니라
내 인생 속에 자연스레 있어야 할
'투자' 인것 같습니다.
'투자'의 이유가 으라차차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당연스러운 '노후준비'라는 것도 다시 한번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진실된 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신
센쓰튜터님 덕분에 조금은 두서없지만 복기를 해봅니다.
솔직히 처음에, 그러니까 월부를 시작하게된건
너나위님이 유튜브에서 자꾸 우시길래 궁금해서였고요.
그 어느 중간부터는
성장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고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6개월의 휴식기가 끝나고
함께했던 이번 지투 20기는
노후준비의 필연성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앞으로 꾸려나가야할 저의 '인생' 속의 투자를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투자생활에 새로운 이유가 되겠네요.
오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깊게 고민하는
투자자가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모든 순간 깨달음을 주신 1년 4계절조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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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함께해주신 가우리 튜터님, 하하프리님, 하호맘님, 장짱님, 부자오뚜기님, 지니님, 하루성공님, 돈열리는 나무님, 스탠다드KK님 모두 감사합니다.
지투20기 프로 운영진 모도링님, 지니플래닛님 감사합니다.
어벤져스의 1인으로 발 담굴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매일의 열정과 텐션을 담당해주신 30명의 조장님들과
마지막까지 화이팅해주신 모든 지투 20기 가족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애써주신 한가해보이멘토님,
샤샤튜터님, 유나님, 튜터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또 늘 그렇듯 다음 강의에서, 임장지에서 만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인드]
>반년만에 월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어게글
https://weolbu.com/community/829947
>6개월간 어땠냐고요? 참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23년 하반기 검색TF 복기글)
https://cafe.naver.com/wecando7/10357377
>꼭 돌아오세요 (환경밖으로 나가는 결심 5단계)
https://cafe.naver.com/wecando7/10005915
>월부 왜 하세요? (몰입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질문 TOP7)BEST
https://cafe.naver.com/wecando7/9930379
>월부에서 배운 행복공식 4가지
https://cafe.naver.com/wecando7/9705401
>의지와 상황이 반대로 흐를 때, 버티는 법 5가지
https://cafe.naver.com/wecando7/9595526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두번째 기회가 왔습니다.(첫 월부학교 복기글) 어게글
https://cafe.naver.com/wecando7/9351649
>힘들어요?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https://cafe.naver.com/wecando7/9088111
>용기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8864593
>나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2가지
https://cafe.naver.com/wecando7/8586349
>여러분은 어떤동료인가요?
https://cafe.naver.com/wecando7/8225342
[강의/팁]
>[필독] 부동산 왕초보! 돈 한 푼 안 들이고 부동산 고수되는 법
https://weolbu.com/community/411392
>네이버 부동산 하나만 잘 활용해도 투자&내집마련 완전 가능어게글
https://weolbu.com/community/499266
>내마반 끝나고 뭐하지?
https://cafe.naver.com/wecando7/8103228
[경험담]
>마음이 조급할 때, 욕심 부리면 생기는 일
(Feat. 1호기 매수협상, 연봉협상)
https://cafe.naver.com/wecando7/9801998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사냥님, 진심이 느껴지는 복기글이었습니다. 4월 한달간 얼마나 의미있게 보내셨는지도요. 5월도 찬란한 한달이 되시길 바랍니다. ^^ (그렇게 되실거에요~)
냥님의 글은 언제나 마음에 와 닿아요! 어떻게 이렇게 쓰실 수 있을까요 ㅎㅎ 어제 카페에서 읽고 오늘 또 새롭게 읽고 가요. 언제나 빠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