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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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하지않으면 실전반조장 잘할수있습니다 [조카인]




안녕하세요 메로나입니다 :)

카인님이 이번 실전반 우리조 조장인데..

우리조는 조장님들 3명 포함, 30명입니다!

- 메로나 튜터님







친절한 투자자 행복한 카인입니다.




이번 6월은 운 좋게도 실전반 30명 조의 부조장이라는, 월부 최초라는 특별함 그 이상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튜터님과 조장 1명, 총 10명 조원인 기존 실전반과는 달리 메로나 튜터님과 3명의 조장이 30명을 운영한다고?




전인미답의 조운영이라 조언을 구할 길 없이 적적한투자 조장님과 손언니 부조장님, 3명이서 하루도 머리를 싸매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고민과 시도, 성공과 실패를 이어나갔고 비로소 복기글을 쓰는 마지막 날에 닿았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글은 실패 경험담입니다. 실전반 한 달을 돌아봤을 때 물론 좋았던 기억도 많았지만 '하려고 했어'와 '할 수 있었어', 그리고 '했어야 했어'들이 '했어'로부터 자꾸 몸을 숨기려고 하네요.




수많은 좋은 글들과 인사이트 넘쳐나는 게시판에 실전반과 지투반 조장이 처음인 분들께 저의 6월처럼 이 3가지는 꼭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애써 숨기려한 '했어야 했어'들을 끄집어내봅니다.











첫 번째, 모두 다 챙기려는 욕심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앞섰던 한 달이었습니다. 10명의 조원분들을 가까스로 챙겼던 지난 날들을 발판삼아 이번에 30명 모두에게 잘해드려야지!라는 '욕심'이 '책임감'이라는 가면을 쓰고 불쑥 나타났습니다.




30명의 조원분들이 소홀감과 불공평함을 느끼지 않게 똑같은 시간과 똑같은 에너지를 30등분하여 최대한 골고루 분배하고는 스스로 잘 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임장갈때는 물론, 카톡이나 전화를 할 때도 콩 30개를 하나씩 똑같이 먹어서 충분하다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 콩을 받아먹는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실전반 경험이 많거나 투자 공부를 오래 지속한 분들이야 그 콩을 하나 먹냐 마냐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처음 실전반을 수강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콩이 필요했다는 것을.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 수 있었습니다.




알고 싶은 생각과 하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더 큰 관심을 주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불안한 처음을 제대로 감싸주지 못할 망정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앞섰습니다. 파레토의 법칙을 전혀 적용하지 않은 아쉬운 한 달이었습니다.








두 번째, 감히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지난 4주차때 최종 임장보고서 제출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조원 중 한 분이 1등뽑기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한 번도 1등을 뽑아보지 않았다는 조원분의 말에 그 막막함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제가 1등 뽑는 프로세스를 줌으로 공유해드린다 했습니다.




일이 커져서 조원분들 거의 모두 줌에 참석한 가운데 이번 달 OO지역에서 본 매물과 브리핑 받은 매물, 그리고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와있는 매물들을 모아 투자금 규모별로 1등을 뽑는 과정을 설명드렸습니다.




1등 뽑기가 처음인분 입장에선 임보 뒷장에 가려진 부분을 보고 듣고 익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메로나 튜터님과의 질의응답 시간. 튜터님의 말 한 마디에 얼굴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등 뽑기, 그거 게임이라고. 게임하지 말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튜터님의 말씀. 실전 투자를 위한 실전반을 투자 공부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조원분들의 귀한 시간을 갉아먹었다 생각했습니다.




OO지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린 해석과 결과를 정답인 양 조장이라는 탈을 쓴 채 모두 앞에서 '조언'을 감히 드렸던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냥 내 생각에 그쳐야지 상대방도 그렇게 해야하는건 아니니까요.







세 번째, 완수 아닌 완벽이길 바랬습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 미혼에 싱글 투자자라 시간이 많습니다. 직장도 출퇴근이 자유롭고 휴가도 터치를 안해서 이번 6월에만 3번의 휴가로 수도권 임장 25번을 다녀왔습니다. 여유로웠고, 다들 그런줄 알았습니다.




안녕하세요 OO님~ 목실감 체크했나요?

임보는 얼만큼 쓰셨나요? 독서도 해야죠?

단임 때 시세지도는 그리고 가야죠?

생활권 한 번 나눠보고 가실까요?




튜터링데이에 30km짜리 비교분임 루트를 그리는 조장은 아마 저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조원분들 개개인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죠.




누군가에게는 목실감 체크하는 시간조차 매물 하나 예약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하루였을 겁니다. 당장 주말에 회사에 출근 할지말지 정해지지 못하는 당장 주말에 아이를 맡길 수 없는 고민도 있었을거구요.



종잣돈이 없어서 직장 마치고 알바를 뛰는 조원 무릎이 좋지 않아 오래 걷지 못하는 조원. 많은 시그널들이 있었지만 완벽주의에 눈이 멀었고, 역지사지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키보드를 꾹꾹 눌러 죄송할 따름입니다.











신수정님의 책 <일의 격>을 읽다가 크게 와닿은 부분입니다. 한 미국의 연구진이 6,000건의 외과 수술을 조사한 후 수술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대목인데요.




흥미롭게도 타인의 성공 경험은 자신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타인의 실패 경험은 자신의 성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왜일까?


대개 사람은 타인의 성공을 부러움으로 가져가지 자신의 레슨과 피드백으로 가져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의 실패는 명확한 피드백이 되고 타산지석이 된다.

- 신수정님, <일의 격>




길었던 6월을 돌아보면 물론 잘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토끼굴을 찾아 임장 루트를 간소화하고 임보와 임장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 레버리지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한 달을 복기하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올렸지만 그런 성공 경험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까 망설였습니다. 감동과 부러움만으로는 더 나은 다음 달을 보내기엔 부족하여 이렇게 부끄러운 회고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나, 모두 다 챙기는건 욕심입니다.

둘, 함부로 조언하지 않습니다.

셋, 내 상황에 맞추려하지 않습니다.




저의 실패 경험이 다음 달의 저에게, 그리고 처음 실전반 지투반 조장을 맡으신 새내기 조장님들께 작지만 확실한 타산지석이 되길 바라는 글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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