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재무제표 보는 법, 총정리 해드림 (ft. 주당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계획된 적자)


안녕하세요, 쭈운입니다 🤠


주식 투자자라면 아마도 요즘 쏟아지는 실적 발표에 뉴스보기 정신 없으실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 😅)


얼마 전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무려 1년 전보다 1400% 넘는 영업이익을 내 큰 화제가 됐죠.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고요.


바다 건너 미국에선 테슬라가 큰 주목을 받았어요.


테슬라 주가는 2024년 초반 248달러 수준에서 지난 4월 말 138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를 울상 짓게 했는데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제로 깜짝 실적을 낸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약 35% 오르면서 연초 수준을 단숨에 회복했어요. 




삼성전자와 테슬라에서 볼 수 있듯, 실적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투자자라면 실적을 잘 읽는 게 정말 중요한데요.


오늘은 실적 시즌마다 써먹을 수 있는, 꼭 알아야 할 지표를 정리해봤어요. 함께 가볼까요? 🏃‍♀️



일단 재무제표부터 알고 갑시다 👩‍🏫


실적을 읽기 전에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알고 넘어가는 게 좋아요. 


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어떤지, 일정 기간 동안 얼만큼의 성과를 냈는지 보여주는 보고서예요.


크게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굳이 어려운 재무제표를 살펴볼 필요 없이 네이버 증권이나 구글금융에 들어가면 필요한 지표들을 바로 볼 수 있으니 어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실적 발표 때 봐야 하는 숫자 🔢


일단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볼 수 있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손익계산서에 포함돼요.


손익계산서는 이름 그대로 손실과 이익을 적은 서류예요.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고 얼마나 썼는지, 얼마를 남겼는지를 알 수 있죠. 


실적 발표 때 봐야 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아요.


1️⃣ 매출(Revenue)


회사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번 모든 수익을 뜻해요.


매출은 기업의 외형과 관련이 있고, 매출이 빠르게 클수록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시장 장악력이 커질 경우 소비자나 주주에게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요. 이 이미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잘 팔아 더 큰 수익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공격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들이라는 매출을 빠르게 키우는 데 집중하곤 해요.


2️⃣ 영업이익(Operating Income, Operating Profit)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구입가, 제조원가 등)와 판관비 등을 뺀 금액으로 쉽게 말하면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뜻해요. 


어떤 기업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 그 기업은 본업을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즉 영업이익률이 높다면 기업이 규모의 경제 등을 이루는 등 다른 기업보다 똑똑하게 돈을 번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투자하기 전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평균을 웃도는 지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참고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미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7%였고요. 한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8%였어요.


3️⃣ 순이익(Net Income, Net Profit)


기업이 벌어들인 모든 돈에서 쓴 모든 비용을 빼고 남은 순수한 이익이에요.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번 돈(영업외수익)도 수익으로 치고, 부수적인 활동으로 쓴 돈(영업외비용)과 세금도 비용으로 쳐요. 


➕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은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볼 때 특히 중요하게 보는 지표예요.


EPS는 높을수록 주식 1주당 주주의 몫이 커지고 기업가치고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워낙 주주가 중심이 되는 문화이다 보니, 주주의 이익이 얼마나 커질지가 중요해 EPS를 따지곤 해요.


EPS가 예상치보다 높냐, 낮냐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도 할 정도로요.


EPS는 일회성 수익 탓에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EPS 추이를 살펴보는 게 좋아요. 


EPS가 들쭉날쭉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거나 우상향을 보이는 기업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죠.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미국과 비교하면 EPS를 덜 따지는 편이에요.



또 따져야 할 지표는? 🤔


1️⃣ 수익성 👉 자기자본수익률(ROE)


수익성은 기업이 투자한 돈에 비해 얼만큼 돈을 벌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예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자기자본수익률(ROE)를 보면 알 수 있죠.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요. 


자기자본을 낮춰도 ROE가 높아질 수 있으니, 자기자본 규모가 변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2️⃣ 성장성 👉 매출 성장률


성장성은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예요. 


매분기, 매년 매출이 얼만큼 늘어나는지를 보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영업이익 성장률이나 순이익 성장률을 봐도 좋지만, 기업이 외적으로 얼마나 규모를 키우고 있는지는 매출 성장률에서 가장 잘 나타나요. 


3️⃣ 안정성 👉 부채비율, 유동비율


안정성은 기업의 재무 상태가 건전한지 나타내는 지표예요. 


만약 돈을 잘 벌어도 그보다 훨씬 큰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면 그 기업은 안전하다고 볼 수 없잖아요. 


따라서 이 기업이 안전한가 보려면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지를 살펴봐야 해요. 


부채비율은 높을수록 안 좋고요. 산업마다 통상적으로 허용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별로 살펴보는 게 좋아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비율인데요. 


유동자산은 언제든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뜻하며, 유동부채는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부채를 말해요. 


유동비율은 기업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안전해요. 



재무제표가 보여주지 않는 게 있다? 😮


지금껏 설명한 바에 따르면 적자를 내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엔 절대 투자해선 안 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적자 행진을 벌이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들이 있어요. 아마존과 테슬라, 쿠팡 등 우리가 모두 알 만한 큰 기업들이죠.


그렇다면 이 기업들은 어떻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계획된 적자’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계획된 적자는 사업 초반에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투자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뜻해요.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기습 확장)이라고도 말하죠.


회사를 적당히 키우면서 적당히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키워 미래에 큰 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담겨 있어요.


블리츠 스케일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아마존이 꼽혀요.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1997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는데요.


당시 순손실 580만 달러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다가, 상장 4년 만인 2001년에야 순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명실상부한 빅테크로 자리잡았어요.


상장 당시 아마존 주가는 18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1000배 이상 뛴 상태예요.


테슬라도 빼놓을 수 없어요. 


테슬라는 2003년에 설립된 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하고, 오랜 적자 끝에 2020년 사상 첫 흑자를 냈어요. 


흑자를 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2010년 상장 당시 1.28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테슬라 주가는 2020년 12월 31일 235.22달러 수준으로 크게 올랐어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전섬을 위해 힘 쓴 결과, 2024년 1~5월 기준 연간 누적 전기차 인도량(중국 제외)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18%로 1위에 올랐어요. 2위인 폭스바겐이 12.1%라는 걸 고려하면 꽤 큰 차이로 앞서고 있죠. 


다만 블리츠 스케일링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모두 성공한 건 아니에요.


그러니 미래의 아마존이나 미래의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신중히 살펴 본 뒤 투자하는 게 좋아요.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건, 그만큼 주가가 크게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돼요.



준's 코멘트 🤠


주식 투자자라면 기업을 얼마나 분석해야 할지가 딜레마일 거예요.


분석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불안하고, 하면 하는 대로 시간과 에너지가 드니까요.


저 같은 경우 과거에는 나름의 원칙까지 세워가며 재무제표 분석에 큰 공을 들였는데요.


재무제표가 미래까지 보장해 주는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는, 앞서 설명한 몇 가지 지표만 가볍게 살핀 다음 산업의 성장성, 기업의 비전 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


간단히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으니, 다음에 투자할 땐 오늘 본 지표들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