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후기
내집마련후기

1.5평에서 10년간 갇혀있었던 사람이 어떻게 27평 아파트 주인이 되었는지 궁금하시면 클릭~★

 

제목부터 어그로를 잔뜩 끌어봤는데요, 여러분이 한분이라도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봤으니 많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ㅎㅎ >ㅇ< 

그럼 레츠꼬<<<<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04월 에 첫 내집마련을 한 wanna 라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2023년 04월 입니다~ 저는 정말 운좋게도 바닥을 잡아 내집마련을 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어떻게 이 좋았던 시기에 제 집을 마련할수있었고 왜 집을 사려고했는지 구구절절 썰을 풀어보려고합니다.

 

 

발단

2021년 05월, 30대를 시작하는 첫 생일을 맞이한 저는 수중에 3000만원이 있었구요, 가정문제로 집안이 위태로왔지만 겨우겨우 해결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생활을 시작한 8년째가 되었지만 직급은 여전히 일반 사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머물던 공간은 부모님과 함께사는 빌라월세집의 1.5평 방 이었고 이 방에서 8년째 똑같은 생활을 하고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20대초와 똑같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살때 가격을 보고 100원이 비싸면 되돌려놓는 생활수준을 가지고있으면서 3달에 한번은 친구와 같이 여행을 가겠다며 여행계획을 짜고있었죠. 비싼곳은 가기힘드니까 주로 일본,동남아,제주도… 좁은 방은 그런곳에 다녀온 여행의 흔적으로 가득차있었고 벽지와 장판은 이사온지 10년째라 슬슬 바꿔줘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좁은 방에 가득담긴 옷행거에 가끔씩 스트레스받을때마다 사제꼈던 1~2만원대 옷들이 그득 그득 하고, 침대 밑은 온갖잡동사니로 빽빽하게 채워져있고 그 사이사이 바퀴벌레가 살고있었습니다.

세탁기가 있는 좁은 베란다로 연결되는 방이었던 탓에 빨래를 하러 들어오는 엄마와 실랑이하고, 세탁기의 시끄러운 소음과 옆건물의 1층에서 사는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오던 그 빌라의 그 1.5평방.

너무나 안락하고 할일이라고는 친구와 떠들거나 그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던 방.. 저는 그 방에서 20대를 전부보냈습니다. 그리고 전혀 변하지 못했죠. 생활수준도, 저의 정신적 수준도, 통장잔고의 수준도. 

 

가족의 일로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생각을 하니 그제서야 보이더군요. 제가 20대를 어떻게 허망하게 보냈는지요. 그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보냈다고 생각한것같아요. 하지만 정말로 제가 열심히 살았다면 무언가라도 변해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변해있지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대학교에서 막 졸업한 성인처럼 최저시급보다 조금더 나은 월급을 받고 똑같은 방에서 똑같이 놀생각을 하고 내일에 대한 목표와 반성은 없이 그저 살아만, 가고 있었어요. 

그런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전개

21년 여름, 본격적인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막 들어간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시켜주었어요. 저는 재택근무를 하며 3시 세끼를 집에서 밥을 먹고 나가지않으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는 일찍나가서 운동도 하고 명상의 시간도 가졌어요. 출퇴근시간을 아낀 시간에는 생활계획표와 감사일기,가계부를 쓰기시작했습니다. 의욕이 너무 넘친 나머지 미라클 모닝도 시작했습니다. 4시에 일어나 독서를 했어요.


짠테크에 관심도 가지게 되면서 한달 월급의 전부를 다 쓰다못해 15%이상 더 쓰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월급의 10%만 쓰고 90%를 저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나는 정말 할수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구마구 성취감이 들더라구요. 거기에 더해서 투잡도 시작했습니다. 투잡을 하니 본격적으로 월급이 2배로 늘어나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돈을 안쓰면 불행하던 저는 돈을 쓰면 불행한 사람이 되어가고있는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돈을 아끼려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회사에서의 평가도 좋아서 연봉도 왕창왕창 오르고 기쁨이 가득한 해였습니다.

 

진행

22년 겨울까지 저는 투잡을 계속해서 했어요. 회사도 재택근무에서 다시 출근으로 바뀌어갔고 , 청약을 넣고싶다는 마음에 독립해서 회사근처 오피스텔에서 1년간 살았습니다. 이때는 관리비와 월세등으로 돈이 너무 나가는 것 같았어요. 좁고 꼬질꼬질한 방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었던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깨닫고 또 깨달았던 때였습니다. 

돈을 너무 아끼고싶다고 생각한 나머지 짜파게티 1개를 사려고 나갔다가 너무 오른물가에 또 내려놓고 나온 적이 있었네요. 집에와서 많이 울었어요.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현타를 맞기도 하고, 투잡을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또 새벽에 울면서 일한적도 있었습니다. 이때는 돈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져서 무리해서 투잡을 하는 바람에 건강을 많이 해쳤습니다. 지하철에서 토하면서 쓰러져 역무실로 실려갔던 때도 있었어요.

종합검진 때는 21년에 비해서 너무 건강을 많이해쳐서 의사선생님께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무리했냐면 집이 갖고싶었습니다. 어떻게든 1억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더이상 1.5평방에서 살고싶지않았고 남에게 주는 월세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이때 집값은 이미 정점을 찍었었고,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었네요. 그래서 저는 매일같이 네이버 부동산으로 제가 모은돈으로 살수있는 집들을 찾아보며 그저 가격과 직장에 얼마나 가까운지만 살펴보며 구경하고있었습니다.

 

절정

23년 03월의 말일쯤에 저는 한 아파트를 발견합니다. 1억을 거의 다 모아가는 시점이었기때문에 제가 받을수있는 대출을 끌어모으면 가능할 것 같았어요.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괜찮아보인다는 컨펌을 처음받은 아파트였습니다. 부모님의 기준은 평수와 가격이였습니다. 무조건 20평중반은 넘을것. 
 

바로 부동산에 전화해 집을 보러가겠노라 얘기한뒤 아버지와 같이 집을 보았어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집에 물건이 가득했는데도, 딱 처음 보자마자 그냥 넓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았습니다.27평이란 이렇게나 넓은거구나 하고 감격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위치와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싸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보셨던 아버지가 부동산사장님을 하셨기에 이정도면 괜찮다고 얘기해주셨을때 바로 계약하자고 했어요.아버지의 안목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본 저녁에 500만원만 깎아주시면 하겠다고 했고 집주인분은 급매상태셨기때문에 허락해주셨고 다음날에 바로 계약서를 썼어요.
 

23년 04월의 첫날에 집을 마련하고 대출을 끌어오려고 보니 저는 여러가지 조건상 제가 원래 받으려고한 대출을 받을수가없더라구요 ^^ 진짜 좀 잘좀 알아보지 ….. 그저 눈이 뒤집혔던 것 같아요. 생각한것과 다른 금리와 대출이자에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미 계약금도 냈고 계약서도 받았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다른 대출을 받으려고 알아보던중에 월부닷컴의 내집마련 기초반이라는 강의를 들어보라는 동료의 얘기를 듣고 내마기를 들었습니다.

 

내마기를 듣고 저는 제가 어떤 선택으로 집을 골랐는지 알게됐고 실거주인것에 그나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투자로 고른거였다면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너나위님의 따뜻한 말들에 위로와 감사를 느꼈어요.저는 첫 집을 보자마자 바로 마구잡이로 쇼핑해버린 얼간이였지만, 아버지의 안목에 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않은 집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나위님이 설명해주신대로 착실하게 대출을 계산해서 제가 선택할수있는 최고의 대출을 선택했어요. 여러가지 조건이 겹쳐 그나마 다행이었고, 또한 제가 고른 집의 주인분이 인내심이 깊고 제 상황을 많이 고려해주셔서 잔금일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잔금일이 긴 덕분에 저는 내부 인테리어수리, 가구등도 최저가로 마련해서 지금의 집에서 살수있었습니다. 

 

 

결말

23년 04월에 계약한 집을 09월 말일에 입주해서 산지 10개월이 되어가고있습니다.

그렇게 꿈꾸던 넓고 넓은 집은 저에게 방1칸은 잠구고 안쓴다는 결말을 가져다줬지만 ^^ 너무나, 행복해서 행복에 겨워 산다는 말로 모든 말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5평에서 10년을 갇혀있었던 제가 지금은 거실에서 혼자 춤을 추어도 괜찮아요. 방1개는 잠구고 안쓸만큼 공간이 넓다는 것은 저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줬습니다. 월세보다 더 비싼 대출이자를 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내는 돈이 아니니, 미래를 꿈꿀수있게 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싸다고 생각했기에 산 집은 제일 바닥을 찍은 가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집값도 조금은 오른 상황입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이대로 집을 못사면 벼락거지가 된다고 해서 조급했던 시기에는 돈이없어서 강제로 집을 사지못했고, 가장 쌌던 시기에는 마침 딱 돈이 모인 상황이라 바로 매수가 가능했으니까요.

하지만 투자에 눈을 뜬 지금은 ^^;; 그 당시 그 돈으로 투자를 했으면….이라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네요 하하. 하지만 실거주가 가져다주는 안정감은 정말 눈물나도록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미래를 알았더라도.. 아마 집을 매수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그저 [ 내 집 ]에 돌아간다는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문을 여는 비밀번호소리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 그 기분이 얼마나 흐뭇한지, 주말 오후 티비를 보다 슥 둘러본 베란다의 화분이 얼마나 눈부신지…

 

월부의 많은 분들이 집을 마련하고 실거주하시면서 느끼신 행복을 저도 사회생활 10년만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월부가 아니었다면 이런 내집에서 살면서도 잘못된 집을 선택한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과 높은 대출이자에 허덕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무식하게 넓은곳에서 살고싶어 마구잡이로 계약했던 저에게 안정감과 투자마인드를 주신 너나위님, 월부강사님들 정말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wanna 의 내집마련담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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