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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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날자꾸나] 아무 것도 모르던 50대 약골, 월부를 만나서 3년간 거래가 없었던 집을 팔고, 인생의 집을 사게 되다 (매수편 2탄)



안녕하세요~

지혜롭고 마음 따뜻한 부자 어른을

꿈꾸는 다시날자꾸나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50대 약골, 월부를 만나서 3년간 거래가 없었던 집을 팔고, 인생의 집을 사게 되다 (매수편 1탄)

https://weolbu.com/community/1355286

 

매수편 1탄에 이어서 뒷 이야기 올립니다.

 

 

 

# 4. 행운은 이렇듯 갑자기...

 

 

“사실 오늘 나온 매물이라서

 

아직 네이버부동산에 안 올린 물건이 있기는 한데...”

 

매물털기를 하기 위해 딸과 함께

목표 단지 주변의 부동산을 돌다가,

한 부동산에 들어가서 듣게 된 말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동산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된 건데,

이곳은 전날 이미 전화로 가계약금 넣기 전에

더 좋은 물건이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며 여쭤봤던 곳이었고

그때는 그런 물건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저의 목소리와 질문을 들은 부동산 사장님은

어제 전화로 물어본 사람 아니냐며 저를 알아보셨습니다~^^

 

그렇게 오로지 현재 저만 알게 된,

나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세입자에게 매도 계획을 알린 지

몇 시간이 채 안 됐다는

그 매물은

그 동안 제가 봐 왔던 것 중에

가장 좋은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산보다는 조금 비싼 점과

2달 후 계약만기되는 세입자가 반월세로 들어가 있는데

아직 갱신권이 남아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세입자는 현 월세를 조금 깎고 싶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산 부분은 협상과 감당가능한 대출을 통해

세입자 부분은 새로운 전세입자를 들이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사장님께 천 만원 정도만

가격 조정을 해 주시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사장님께선 일단 매물로 나온 집부터

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매물코칭 이전으로

매물을 보기로 시간을 잡았습니다.

 

너무나 살고 싶고, 갖고 싶은 집이었지만

2개의 어려운 퍼즐이 동시에 풀려야만 하기에

이 매물에 대한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느낌과 기대감으로 그 부동산을 나와서

다른 주변 부동산들을 더 돌아보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물털기를 하던 중에,

가계약금 송금을 미루며 시간을 끌던

그 때까지의 1순위였던 물건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주변에서 가장 가성비 좋았고,

그 물건을 보기위해 이틀 후, 삼일 후 대기자가

몇 팀이나 줄 서 있던 매물이었는데,

제가 마지막 순간에 시간을 끄니

계약이 어그러지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 만난 더 좋은 물건도 있었고,

1순위보다는 못하지만 2순위, 3순위 물건도 있었으며

이것을 통해 경험을 얻기로 다짐을 한 상태였기에

담담하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잘한 점:

1) 매물털기 때 같은 가격대만이 아닌,

유리천장을 열고 더 좋은 물건까지 알아본 점

 

2) 만난 물건의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미리 포기하지 않고 해결방안들을 모색하며 가능성을 놓치 않은 점

 

아쉬운 점: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막연한 가격감으로 처음에 1천만원만

가격조정해 달라고 말한 점

-다행히 나중에 더 많이 깎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뒤돌아보면 그 당시 조금 아쉬운, 성급한 접근이었음.

 

 

# 5. 끝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

 

 

그때부터 저는 다시 아파트실거래가와 부동산네이버,

갈아타기 비용 계산기(갈아타기 특강에서 받은 파일)를 켜고,

아파트 팜플렛(카달로그?)을 펼쳐들고,

1순위, 2순위, ~~ n순위 매물들 그림 위에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색깔별 작은 포스트잇에 아래 내용을 정리해서 붙였습니다.

1) 기준가(전고점 대비 –25%, -20%, -15%)

2) 나만의 마지노선 가격

3) 현재 매매가(협상가)

4) 전세가(예상 전세가)

5) 투자금(부동산비용, 취득세, 등기비용, 인테리어비용 등 모두 포함)

 

그리고 컴퓨터에 우선 순위 3개의 매물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쭉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왜 이 단지와 이 매물을 선택을 했는지,

이 매물을 선택할 때의 장점과 단점을

쭉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과

여러 어려움에 대해 제가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생각나는 것은 모두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쭉 정리해 보니

새롭게 만난 물건이 너무 좋은 물건이지만,

작년 전고점과 최근 실거래가를 보았을 때

옆 동, 옆 단지와 비교해 보니

이 매물이 그리 싼 물건이 아니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3천 만원까지는

협상해야겠다고 마지노선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매물코칭 구글폼 내용도 수정해서

다시 보내드렸답니다.

 

다음날 아침, 딸아이는

중요한 협상을 앞 둔 저에게

차분한 색깔, 정장 느낌의 옷과

높지 않은 톤의 목소리로

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말하라

조언을 해 주더군요. ㅎㅎ

그 조언대로

몸과 마음을 단단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단, 약속된 집을 가서 둘러보고 나니

그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집들은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씩이라도 있었는데,

이 집은 정말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가를 다 주고라도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돌아가서는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가능하면 조곤조곤 천천히,

급하지 않은 말투로 얘기하면서

이 집이 참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비싸면 살 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옆 동의 실거래가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의 가격차가 적합한데,

지금은 싼 가격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하나하나 수치를 들어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는 어느정도 수긍을 하시는 분위기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지 못한 부분은 바로

지난 주에 옆 동이 지금 실거래가보다 7천만원이

더 오른 가격으로 매도가 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장님의 말씀대로라면 제 매물의 호가는

비싼 가격이 아니라 적정가격인 거였습니다.

 

그러나....저는
그 가격은 현재 일반인이 보고 확인할 수 없으며
근처 부동산 사장님들만 아시는 가격임을 강조 했습니다.
일반인이 보았을 때,
즉 매도인과 매수인이 현재를 기준으로 가격 설정한다면
매물의 호가는 비싼 가격임을 강조했습니다.


- 현재 집이 나온 지 몇 시간 되지 않았고,
다른 부동산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임을 알고 있었고,

집주인은 지난 주 비싼 거래가를 모른 채 
호가를 정했을 것이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격협상이 안된다면,

(어젯밤 어그러지기는 했지만)

현재 옆 단지에 나온 가성비 좋은 그 물건이나

아니면 다른 2순위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도리어 저에게

그러면 얼마면 사겠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속 마지노선은 3천만원 싸게였지만,

옆 동과의 가격차와 전고점 대비 하락율 등을 언급하며

5천만원을 싸게 해 주면 타당한 가격같다고,

그게 안되면 4천만원 싼 가격까지는

제가 최대한 대출을 받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젯밤 계약이 어그러진 1순위 물건이

이 주변에서 가장 가성비 있는 물건으로서,

가치는 지금 매물보다 떨어지지만

가격적으로는 아주 좋은 물건이라는데는

지금 부동산 사장님도 동의를 하고 계셨고,

또한 제가 가계약금을 넣기 직전에

지금 더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부동산 사장님은 한번 노력해 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월세입자 분에게도 말씀 잘 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협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잘한 점:

1) 힘들어서 미루고, 안 하고 싶었던 매물털기를 실행한 점

– 쉽게 결론내지 않고, 매물털기까지 배운대로 최선을 다한 덕에 이렇게 좋은 물건을 만날 수 있었음.

 

2) 마지막 순간 밤새워 몰입하며 매물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한 점

특히 한 눈에 볼 수 있게 기준가를 적고,

나만의 마지노선을 정리한 점.

팜플렛에 동별로, 단지별로 정리를 하니,

서로 간의 가격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을 근거로 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음.

매물별로 내 생각도 쭉 적어보니,

매물들의 장단점과 내 생각도 명확해져서 좋았음.

 

3) 당장 투자할 수 있는 다른 경쟁 물건을 가진 채로

부동산사장님과 협상에 나선 점.

-그 덕분에 협상에서 내가 끌려가지 않고,

우위에 서서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 수 있었음.

 

아쉬운 점: 역시나 건강관리가 부족했던 점

-사실 이때 완전 체력 소진이 된 탓에

이후 링거를 맞아가며,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가며

6월 서기반 조장 역할을 마무리 할 수 있었음.

 

‐-----

 

그 협상 뒤로는

일 잘하시는 부동산 사장님 덕택에

매도자는 5천만원을 깎아주기로 했고,

반월세 세입자는 계약 만기 후

전세입자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매물코칭에서도 통과해서

바로 가계약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매도자분은 빨리 파신 덕분에
더 좋은 집으로 바로 계약하시게 되셨고,
월세입자 분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전세를 들어가게 되셨고,
저는 좋은 집을 생각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됐고,
부동산 사장님은 거래수수료를 받게 되셨습니다.

매도자도, 세입자도, 매수자도,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도
모두가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

 

 

# 6. 감사함을 전하며..

 

 

 

이렇게 저의 첫 거주분리, 실거주집 1호기를 마련하기까지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첫 거래를 성사시키고,
고마운 분들이 얼마나 많이 생각나던지...

매도, 매수의 막막한 순간마다 큰 도움을 주셨던 
후후아빠튜터님,
매도의 결정적인 순간에 직접 전화로 도움을 주셨던 
동대아님,
쉽게 급한 매수를 하려 했을 때 따끔한 조언을 해 주셨던 
슈필라움님, 유자린님,
매도가 쉽게 안 될 때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며 
책 ‘투자에 대한 생각’을 권해주셨던 티씨엘님,
늘 옆에서 응원해주고 챙겨주시던 손언니님,
그동안 함께한 모든 월부 동료분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매도, 매수에서 큰 도움을 받은
갈아타기 나눔글을 써 주신 두잇나님,
훨씬 그 이전부터 투자코칭과 강의, 특강, 코칭 등을 통해 
수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멘토님, 튜터님들,
결정적인 순간에 매도와 매수를 이끌어 주신
부동산 사장님들,
그리고 이 모든 준비과정에서 너무 고생하며

내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우리 딸.....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 결과가 많은 분들의 도움 덕택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저도 더 실력을 키워서 조금이라도 도움 드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 7. 15.

다니날자꾸나 드림.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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