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단단히 착각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안녕하다고. [엔젤엔젤]

  • 24.07.31

 

 

 

안녕하세요.

아이도 키우고 자산도 키우는

엄마투자자 😇엔젤엔젤😇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투자생활을 하며

'단단히 착각했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묵묵히 내 할 일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지 않는 것이

잘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도 놀고 싶지만 꾹 참고 하고 있는 거란 걸

당연히 가족이 알 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족은 내가 투자가 좋고

동료들이 좋아서

가족은 뒷전이고 밖으로 돌아다닌다는

원망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골치아픈 투자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투자는 내 몫이니까

굳이 관심도 없는 이야기 꺼내봤자

싸움만 되겠지?' 싶어

어느 샌가부터는

제가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세히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장 좋아지면

그때 말해주지 뭐'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으면 가족은

더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것 이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아있는데 운전수가

어디로 가는지 말도 해주지 않은채

앞만보고 엑셀을 밟는다면

뒷좌석에 타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두려울까요?

 

그걸 몰랐습니다.

 

 

 

멋진 여행, 선물을 가족에게 해주면

기뻐할 줄 알았습니다

 

월부학교 3개월을 기다려준 가족에게

‘여행’을 선물하고 싶어

없는 시간 쪼개어 부랴부랴

짧게 나마 1박 2일 여행을 했습니다.

 

 

‘즐겁지? 행복하지?’를

은연중에 강요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임장지에 가족을 초대해서

임장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유명하다는 쇼핑몰에서 밥도 먹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원도 보여주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구나'하며

가족이 행복해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원하는 것을 해준 것이 아니라

가족이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들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내가 투자 활동에 익숙해지듯,

투자자의 가족도

그 생활에 익숙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 발에 굳은 살이 베기듯

가족들도 이젠 나의 부재에

적응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나를 그리워하고

내가 없는 시간을

그저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여느 날 처럼 해야 할일에 파묻혀

가족과 건성으로 대화를 나누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날선 한 마디에 문득,

가족들의 주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내가 그동안 착각해온 것들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너무나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이상

'난 가족에게도 잘 하고 있어'

'우리 가족은 괜찮아'라고

착각하지 않기 위해서

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멋진 여행도, 좋은 선물도

아니었습니다.

 

 

비로소 얼굴을 마주보며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보니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정말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끼리

저녁 시간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함께 걷는 것,

 

근처 마트에 가서 단란하게

장을 보는 것,

 

주말 아침에 부스스한 채로 나가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 것.

 

그런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눠줄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몇 년간 참으며

주말마다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는

나의 뒷모습을 말 없이 바라봐 주었을

가족들의 마음이 그제야 보였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내 할 일이 많아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속마음은 누워서 10분이라도 자고 싶지만,

같이 산책도 하고 마트도 갑니다.

 

'최종임보 제출은

내 사정이지 가족의 사정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가족과의 시간을 뒷전으로

미루려하는 과거의 나를

이기려 노력합니다.

 

 

이제는 압니다.

임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듯,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제는 압니다.

가족의 마음을 충분히 돌보는 것 또한

투자자로서 반드시 해내야 할

책임이라는 것을요.

 

 


당신의

가족은 지금 안녕한가요?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을 위해

잠시 노트북을 덮고 거실로나가

따뜻하게 눈 마주치는 시간,

 

 

전화 걸어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투자자로

성장하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훈훈한
24. 07. 31. 13:13

진심으로 공감이 되네요. 중요한건 사소한 일상의 나! 저도 많이 후회중입니다^^ 엔젤님 화이팅!!!

후안리
24. 07. 31. 13:33

내가 익숙해졌다 생각해서 가족도 익숙해질거라 생각하면 안되겠네요ㅜㅜ가족을 항상 우선순위라하면서 할일에 밀리는것같습니다 더더더더 높은 우선순위로 넣고 잘 챙기겠습니다!

잇츠나우
24. 07. 31. 13:43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엔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