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는 일을 추구하는
상생 투자자가 '될' 너나연 입니다 :)
저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제 친구는 작은 수제 간식집을
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게 운영 초창기 때부터
아이디어라던지, 아이템, 제품 테스트, 홍보,
상가 계약, 브랜딩, 알바생을 구하는 일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마다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타입인
저와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극 ESTJ 적인 성향을 발휘하여
'맛있긴 한데 .. 사람들이 돈 주고 사먹을까?
나같은 사람은 절대 안사먹을 것 같아'
라던지
'아무리 가게 몫이 중요하다고 해도
월세가 너무 비싸서 위험해.
만일 현금 흐름이 막히면
월세에 대출 이자까지 감당하면서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라던지
재료비, 인건비, 세금, 수수료를 포함한
적정 판매가를 책정하는 것과
대출을 얼마만큼 갚아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하던 친구에게
사업의 흑자 구조를 위한 대차대조표를
밤 새워 직접 엑셀로 만들어주는 등
저도 늘 친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항상 서로에게 응원을 받는 돈독한 관계입니다.


제 친구는 가게를 운영하면서부터
책과 강연, 강의, 코칭 등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다니며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쓰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친구는
'장사'와 '사업'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고 해요.
어제 저녁 그 친구를 만났는데요.
최근 한 아이템이 대박이 나며
무려 3년 만에 10평 남짓한 1인 가게에서
처음 월 1천만원 순수익을 찍게 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돈을 벌어다 준 그 아이템은
두바이 초콜릿



정말 손바닥만한 초콜릿 한 조각에
1만원이 넘게 판매가 된다고 해요.
(이것도 싼 거라는 친구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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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챙겨온 두바이 초콜릿
한 입 크게 베어 물어 꿀꺽 삼키려던 찰나에
겨우 목구멍을 틀어막았습니다.
" 와 미쳤 ..다 ... 이걸? 이거 하나에 만 원이라고? "
" 그래, 우리 가게에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막 땡볕에 2시간씩 줄을 선다니까?
이틀 동안 팔 수 있는 양이 2시간이면 팔려.
30분만에 50만원씩 벌 때도 있어.
더 팔고 싶어도 재료가 없어서 못 팔지.
요즘 너무 유행하니까
멀리서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아.
배우고 싶다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지금은 레시피 수업하는 것보다
초콜릿이 잘 팔리니까, 요즘 수업은 잘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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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어진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내려진
결론은, 비싼게 더 잘 팔린다는 겁니다.
비싸다 = 좋다
비싸니까 왠지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
이왕 돈 주고 사는거
더 비싸고 더 좋은 것을 사겠다는 심리는
사람들의 지갑을 엽니다.

물론 일단 비싼 건 쳐다도 안보는
저같은 사람도 있죠.
그러나 이건 인정해야 해요.
싼 걸 더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2천원 초콜릿 VS 1만원 초콜릿
'초콜릿이 무슨 만원씩이나 해'
하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2천원 짜리 초콜릿이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죠.
.. 사실 초콜릿 사진을 걸어 둔 것도 아닌데 ..
내가 의식하기도 전에
'시장 가격'으로 상품의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일 겁니다.
'초콜릿이 무슨 만원씩이나 해'
처음엔 생각했다 하더라도
초콜릿의 가격에 들어가는
'재료비'나 '인건비'를 알지 못하니
'가격'에 대한 판단 기준은
→ "사람들이 그 돈주고 사먹는 이유가 있겠지"
쉽게 수긍하게 되어버립니다.


부동산도 똑같습니다.
지방광역시 비브랜드 A아파트의
신축 33평 가격입니다.
마지막 실거래 기준 4.7억입니다.


지방광역시 브랜드 B아파트의
15년차 아파트의 33평 가격입니다.
마찬가지로 4.7억에 거래가 됩니다.


두 A,B단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동네, 같은 학교를 보내는 아파트입니다.
차이는 브랜드와 연식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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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세 만기가 되며
이사 갈 집을 찾던 직장 동료에게
신축 A아파트에 싸게 나온
전세가 있어 추천했더니
'일단 거긴 좀.. 그렇다' 며
'싼 데는 이유가 있을 것' 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도 싼 가격에 혹했는지
집을 한 번 보고오더니
전세 계약은 하고 왔더군요.
"전세니까 살지, 절대 매매는 안할거다"
묻지도 않았는데 괜히 큰 소리를 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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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격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사야만' 오르기 때문에
수요의 크기가 차이를 만듭니다.
구매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


사람들이 '왜 사고 싶어할까'에 대한
이유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 이유가 '그냥 맛있어서'
'요즘 유행이라서' 라고 하더라도
두바이 초콜릿 같은 저평가 단지를
먼저 알아차릴 수 있겠죠 :)
앞으로는 뭐하고 지낼꺼야?

이제 다른 걸 찾아봐야지.
사실 이런건 잠깐 유행이라서.
이번엔 내가 찾다보니까
운이 좋게도 사람들이 잘 모를 때,
재료값도 '쌀 때' 들어갔거든.
이젠 너무 비싸고 파는 곳도 많아져서
언제 수요가 빠질지 몰라.
내가 직접 개발하는게 아니다 보니까
항상 유행에 먼저 반응해야 해.
눈 여겨 보다가 '잘 팔린다' 싶으면
그 때 바로 들어가는 거지.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 유행하는 레시피를 '빨리' 체계화해서
수업을 만드는게 더 수입이 좋기도 해.
그렇게 배우려는 사람들도
수업료 얼마를 더 내더라도 '빨리' 배워서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 '이득'이거든.

제 친구 멋지죠?
저는 제 친구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베이킹.
아이들 간식을 위해
베이킹을 연구하고 연습했던
10년 간의 노력이
어떠한 유행이 와도
남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실력으로 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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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많이 뜨거우니 더위 조심하시고요.
저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도
10년 후의 나를 위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