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임신 9개월에 2호기 투자했습니다 [월부이브]

  • 24.09.16

 

 



 

 

안녕하세요?

이제는 가벼운 몸으로 임장해서 행복한 월부이브입니다.

 

저는 이제 80일 된 아기가 있는데요.

얼마 전 2호기 잔금을 했는데,

사실 이 아기가 태어나기 한 달 전

임신 9개월 때 계약한 물건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임신한 상태에서

그것도 만삭에 계약을 할 수 있었는지

복기해 보려고 합니다.

 

 


 

당장 투자할 수 없는 지역도

앞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투자한 A지역은

18개월 전 초보 시절에 만든 수도권 앞마당입니다.

 

당시 전세가가 전국적으로 최저치였고

A지역 투자금은 기본 2~3억이었습니다.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배운대로 임장했습니다.

 

약 1년 뒤 1호기를 하는 시점에는

소액투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투자금이 몇 억씩 드는 수도권 앞마당이

너무나 못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쓸모 없어 보였던 A지역은

제가 임신해서 새로운 지역을 갈 수 없는 동안

전세가가 꾸준히 올랐고

 

저는 혼인신고를 하면서

취득세 1% 카드가 한 장만 남게 되어서

지방 소액투자에서

수도권 가치성장투자로

투자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1년 반 사이에

시장이 바뀌고

제 상황이 바뀌면서

A지역이 투자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 동안

가격을 지켜보면서

틈틈히 집을 보러 갔습니다.

 

 

 


 

못난이 단지에 대한

편견을 버렸습니다.

 

 

제가 투자한 B단지는 해당 생활권에서

선호도가 제일 낮습니다.

 

선호도가 얼마나 낮냐면...

당시 초보였던 저도

단지에 들어가자마자

 

와. 이 동네에서는 얘가 꼴찌다.

라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마당을 만들던 시기에는

이곳은 매임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더 좋은 단지만 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왔습니다.

 

인근 단지와 달리

6개월 동안 매매 실거래가 없었고

매임을 해보니

이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초반에 호가를 높게 올렸던 매도인은

거의 1년 동안 집을 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집은 공실 상태로 두면서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몇 개월 째 내고 있었습니다.

 

실거래가에 찍힌 6개월 전 거래는

2023년 초 전저점에 근접한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가치 단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금 사놨다가

나중에 실거주로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매임을 해보면

신혼부부가 많았고

수리를 꽤 예쁘게 해놓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네고가 되어

직전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에 산다면

이 단지가 아무리 이 동네 꼴찌라고 해도

 

이 가격이면 정말 싸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서울과 수도권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올라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던 분들이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매수를 결정한 계기가 있는데요.

장마철 비수기에 매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제 질문에

매물 코칭을 해주신 자향님이 하신 말입니다.

 

이브님,

투자는 좋은 타이밍에 하는 게 아니고

원하는 가격이 오면 하는 거에요.

지금 이 단지가

그 타이밍까지 기다려줄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 말을 듣고 나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이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인가?

내가 정말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인가?

 

 

제 답변은...

 

매도자가 내가 제시한 가격에 OK한다면

이건 진짜 싸다.

적어도 내가 후보로 골랐던

B단지, C단지, D단지보다는 저평가다.

 

아직 내 앞마당이 아닌

서울 어딘가에 더 많이 오를 단지가 있을지언정

이 단지를 이 정도로 싸게 산다면

나중에 후회는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매도인이 제가 목표한 가격에 팔겠다고 했을 때

저는 주저하지 않고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겠지만

제가 계약한 이후

수도권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이 못난이 단지도 3개월 사이에

매매 거래가 10건 이상 이루어졌고

호가도 약간 높아졌습니다.

 

제가 계약했던 3개월 전만 해도

이 단지는 너무 못나서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지 않아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 겁니다.

 

타이밍을 기다렸다면

제가 정말 싸다고 생각한 이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놓쳤을 겁니다.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가 정말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인가?

 

혹시 지금 나는 '가격'이 아니라

지금 사면 오를 것 같다는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나?

 

선호도가 좀 떨어지는

'못난이' 단지는 제외하고

좋은 단지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임장 중인 지역이

당장 투자할 수 없는

(혹은 투자하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내가 대충하고 있지는 않나?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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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미와
24. 09. 16. 11:13

와. 너무 멋집니다 !!! 함께 임장할때 임신중에도 끊임없이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넜는데 너무 축하드립니다 ~~

좋은질문
24. 09. 16. 15:22

이브님 2호기 투자 축하드려요~^^

마음뿌리
24. 09. 17. 00:47

이브님~ 2호기 투자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후기 보면서 타이밍 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겠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2호기 투자 후기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