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이제는 가벼운 몸으로 임장해서 행복한 월부이브입니다.
저는 이제 80일 된 아기가 있는데요.
얼마 전 2호기 잔금을 했는데,
사실 이 아기가 태어나기 한 달 전
임신 9개월 때 계약한 물건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임신한 상태에서
그것도 만삭에 계약을 할 수 있었는지
복기해 보려고 합니다.
당장 투자할 수 없는 지역도
앞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투자한 A지역은
18개월 전 초보 시절에 만든 수도권 앞마당입니다.
당시 전세가가 전국적으로 최저치였고
A지역 투자금은 기본 2~3억이었습니다.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배운대로 임장했습니다.
약 1년 뒤 1호기를 하는 시점에는
소액투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투자금이 몇 억씩 드는 수도권 앞마당이
너무나 못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쓸모 없어 보였던 A지역은
제가 임신해서 새로운 지역을 갈 수 없는 동안
전세가가 꾸준히 올랐고
저는 혼인신고를 하면서
취득세 1% 카드가 한 장만 남게 되어서
지방 소액투자에서
수도권 가치성장투자로
투자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1년 반 사이에
시장이 바뀌고
제 상황이 바뀌면서
A지역이 투자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 동안
가격을 지켜보면서
틈틈히 집을 보러 갔습니다.
못난이 단지에 대한
편견을 버렸습니다.
제가 투자한 B단지는 해당 생활권에서
선호도가 제일 낮습니다.
선호도가 얼마나 낮냐면...
당시 초보였던 저도
단지에 들어가자마자
와. 이 동네에서는 얘가 꼴찌다.
라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마당을 만들던 시기에는
이곳은 매임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더 좋은 단지만 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왔습니다.
인근 단지와 달리
6개월 동안 매매 실거래가 없었고
매임을 해보니
이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초반에 호가를 높게 올렸던 매도인은
거의 1년 동안 집을 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집은 공실 상태로 두면서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몇 개월 째 내고 있었습니다.
실거래가에 찍힌 6개월 전 거래는
2023년 초 전저점에 근접한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가치 단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금 사놨다가
나중에 실거주로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매임을 해보면
신혼부부가 많았고
수리를 꽤 예쁘게 해놓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네고가 되어
직전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에 산다면
이 단지가 아무리 이 동네 꼴찌라고 해도
이 가격이면 정말 싸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서울과 수도권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올라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던 분들이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매수를 결정한 계기가 있는데요.
장마철 비수기에 매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제 질문에
매물 코칭을 해주신 자향님이 하신 말입니다.
이브님,
투자는 좋은 타이밍에 하는 게 아니고
원하는 가격이 오면 하는 거에요.
지금 이 단지가
그 타이밍까지 기다려줄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 말을 듣고 나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이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인가?
내가 정말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인가?
제 답변은...
매도자가 내가 제시한 가격에 OK한다면
이건 진짜 싸다.
적어도 내가 후보로 골랐던
B단지, C단지, D단지보다는 저평가다.
아직 내 앞마당이 아닌
서울 어딘가에 더 많이 오를 단지가 있을지언정
이 단지를 이 정도로 싸게 산다면
나중에 후회는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매도인이 제가 목표한 가격에 팔겠다고 했을 때
저는 주저하지 않고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겠지만
제가 계약한 이후
수도권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이 못난이 단지도 3개월 사이에
매매 거래가 10건 이상 이루어졌고
호가도 약간 높아졌습니다.
제가 계약했던 3개월 전만 해도
이 단지는 너무 못나서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지 않아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 겁니다.
타이밍을 기다렸다면
제가 정말 싸다고 생각한 이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놓쳤을 겁니다.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가 정말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인가?
혹시 지금 나는 '가격'이 아니라
지금 사면 오를 것 같다는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나?
선호도가 좀 떨어지는
'못난이' 단지는 제외하고
좋은 단지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임장 중인 지역이
당장 투자할 수 없는
(혹은 투자하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내가 대충하고 있지는 않나?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이브님~ 2호기 투자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후기 보면서 타이밍 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겠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2호기 투자 후기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