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투기 수강하면서 투자한 오구오구입니다.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을 겁니까!’
너나위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었지만,
서투기 들으며 투자하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마포구, 영등포구에 목 매고 있었던
1인이었거든요.
‘찜해 둔 매물이 꼭 다시 내려갈 거니, 그때 기회를 잡자!’
‘초보지만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서투기 강의를 들으며 4급지 매임을 하던 중,
생활권 1등, 구축 중 선호도 1등 매물을 찾았습니다.
가치는 있는데 이미 가격이 꿈틀거리며 상승 중!
매임 중 어느새 날은 캄캄해졌고
부사님이 싸게 나온 집이라며,
집을 꼭 보자고 하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안보고 싶었어요.
봐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마지막 집이다! 기운 내자!’
하고 들어간 집은….
정말이지 방송에 나올만한 집이었어요.
(사시는 모습이 모두 다양하기 때문에,
매수 과정을 알리기 위해 리얼하게 쓴 것이지
거주인분을 폄하하기 위함은 절대 아닙니다.
때론 어수선함 속에 편안함을 느끼는 분도 계시니까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
숨이 턱 막혔습니다.
신발을 벗고,
손을 오른쪽 벽에 대고 오른쪽 방부터 돌려는데
적재된 물건으로 방 진입 불가!
화장실, 주방, 거실 모두 바닥에 여러 물건이 깔려 있어서 집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닥이 어떤 색인지 무엇이 깔려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냄새 방!
천장까지 곤충 케이지가 꽉 들어차 있어서
역시 진입 불가.
(아드님이 곤충을 수집 또는 연구? 중이신 것 같았습니다)
이른 오후부터 봤던 모든 집들이,
이 집을 보고 나왔더니 다 리셋!
그 정도로 저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인의 의견임을 강조 드립니다.
거주자 분들은 좋은신 분들이었어요)
‘짐이 많아 죄송합니다’ 라고
거주자분이 말씀하시는 걸 보아
어떤 사정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사님과 저는 그 집을 곤충집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곤충과 파충류는 살아있었습니다>
바닥과 벽면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집이었지만
쌌습니다. 층도 괜찮은데 쌌습니다.
아.. 이래서 싸게 나왔구나...
이래서 안 팔리고 있었구나...
내집마련이었다면 뒤도 안보고 나올 집이었지만,
전 투자자니까~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일단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니 깎을만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여러 강사님들이
‘지저분한 집이 나오면 땡큐해라~
깎을 요소가 있는 거다-너나위님’
‘내가 들어가 살 집이 아니다. 투자하는 거다-자음과 모임님’
‘40평도 봐라. 30평보다 싸면 안 살 이유가 없다 – 주우이님, 제주바다님’
라고 하신 말씀도 생각났습니다.
‘마음먹고 한 번 깎아보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가격을 네고 하기 전에
일단 ‘저환수원리’에 부합하는지 체크했습니다.
매코가 안 되니 마음이 급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훈련 중인 ‘조장님’께 긴급히 전화요청을
드렸더니 훈련 중임에도 통화해 주셨어요 (감동~)
통화로 다시 한 번 저와 저환수원리를 따져봐 주셨고,
이 물건이 같은 급지에서 최선인지,
다시 생각해보라 조언해주셨습니다
조장님 말씀을 듣고
그날부터 급하게 4급지 역세권 아파트를
비교평가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가보진 못하니, 급한 대로 그래프 붙여보고,
비교평가 sabc 해보고..
그 와중에 부사님과는 가격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5일에 걸쳐서 천 만 원. 다시 천 만 원.
막판에 500만 원 네고.
딱 500만 더 깎아주면 제 투자금과 맞아 떨어집니다.
그런데 부사님이
“지금도 너무 많이 깎았어요.
이 집 보러 다니는 사람 많아요. 싸잖아요”
하시더군요.
확 계약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저 0000 금액 되면 계약금 무조건 쏠게요.
그런데 너무 많이 깎아서 말씀드리기도 죄송하네요.
제가 사정이 이러이러 해서...
지금도 너무 애써 주신 것 알아서 말도 못 드리겠어요..’
사실대로 제가 가진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500더 안 깎이면 그냥 보내줘야겠다.
자음과 모음님처럼 잘가~~ 해줘야겠다’
거의 포기하고 계속 뜸을 들이고 있었더니
그날 저녁 부사님의 문자
[500 더 깎았어요.
마음 변하시기 전에 얼른 계약금 보내요]
야호~~~~!!!
부랴부랴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디테일 한 건
나머진 계약 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계약금을 보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드디어 1호기가 생겼거든요.
너무 좋으니 밤에 잠도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가계약은 했지만 내가 집을 잘 샀는지
저환수원리 다시 따져보고,
다른 4급지 같은 평형과 다시 그래프 붙여보면서
분석하고 그렇게 꼴~딱 날을 샜습니다
결론은 잘했다! 싸다!
여기까지 들으면 해피엔딩입니다.
그런데!
500깎은 게 너무 좋아서 제가 가계약 내용을 꼼꼼히
보지 못했습니다.
밤새 강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니
(저는 강사님들 강의를 모두 한글 파일로 프리뷰해 놓습니다)
가계약 전에 특약을 정리하는 거더라고요.
이런.…...
다시 특약 공부 돌입.
[잔금 후 중대하자는 매도인이 책임지기로 한다]
부사님께 이런 저런 걸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부동산 민법에 다 들어가 있는 거라고 안 넣어도
된다고 딱 자르시더군요.
강의에선 꼭 넣으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놀이터에 급하게 문의를 드렸고
여러 동료분들과 튜터님이 답변해주셨습니다.
역시 넣어야 하는 게 맞았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대 하자에 대한 책임이 매도인에게 있음을
제가 입증해야 했거든요
특약에 써 있으면 간단한 문제지만,
안 써있음 골치 아파질 문제였습니다.
저의 부사님 설득이 먼저였습니다.
우리쪽 부사님이 설득되어야~
상대쪽 부사님도 설득이 되고,
계약서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부사님이 두 분이었습니다)
문제는 더 있었습니다.
잔금 날짜를 아무 생각없이 오케이 했는데,
현세입자가 나가게 되는 시점에,
매수 아파트의 엘베 공사사 한 달이나 잡혀 있어서
수리가 한 달이나 딜레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로운 새입자를 맞출 기간이 짧았던 겁니다.
저는 프리랜서라서 전세를 무조건 맞춰야 합니다.
스트레스 DSR 적용으로 주담대가 반으로 줄었거든요.
다시 한번 부사님께 전화를 드리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계약서에 중대하자를 꼭 넣어주십사~
그리고 잔금일이 조정될 수 있는지~
매도인께 잔금일 조정을 말씀드렸더니,
딱 거절 당했습니다.
(매도인도 기분 나쁘실 거예요. 깎아도 줬는데 잔금일도 늘려 달라~ 얼마나 기분 나쁘시겠습니까)
그래도 사람 일이란 게, 참 안되는 일은 없나 봅니다.
소개 받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엘베 공사중이어도
공사 가능.
추가금액은 30만원 (사다리차 이용 비용) 이라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올수리 비용도
너무 합리적인 사장님이시더라고요.
근처 부동산 사장님들께 소문이 자자한 분이셨습니다.
공사 딜레이 해결!
그 다음 계약 날 1시간 일찍
매도인 부동산으로 갔습니다.
‘제가 프리랜서라 주담대가 다 안 나오더라고요.
행여라도 전세를 못 맞추면
저는 거리에 나 앉아야 돼서요... 등등..
중대하자도 꼭 넣어주세요. 한숨도 못 잤습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정말 2시간 자고 갔습니다)
갑자기 매도인 부사님이 벌떡 일어나시더니
‘계약서 고칩시다. 원하는 거 다 말해봐요.
다 넣어줄 테니’
하시더라고요.
매수 못할 뻔 했습니다.
곤충집이라 더럽다 생각했다면~
종잣돈에 넘친다 그냥 지나쳤다면~
40평도 보라는 강사님들 말씀을 그냥 지나쳤더라면~
끝까지 네고 안하고 쉽게 가려고 했다면~
마지막까지 매달리지 않았더라면~
계약서도 끝까지 붙잡고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못할 뻔 했는데, 운이 참 좋았습니다.
부자아내제인 튜터님이
투자는 허들을 넘는 것
이라고 하시더군요.
허들을 넘어봤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있습니다.
올수리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전세도 맞춰야합니다.
그때마다 강의 내용을 다 뒤져가면서
레버리지 해가면서 넘어보려고 합니다.
인테리어 후기와 전세 맞추기 후기도 남겨보겠습니다.
너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정담 : 계약 너무 축하드려요. 복부인
yesica : 너무 멋지신 오구오구님 👍 리스펙합니다😍 저도 오구오구님 기운을 이어받아 꼭 서울에 등기칠게요💕
이루리박 : 오구오구님!! 정말 생생한 투자후기네요!!😊 우리잔금까지 함께해요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르윗 : 오구님! 강의에서 배우신대로 하신 실천력 너무 멋지십니다!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남은 일정들도 계획하시는대로 착착! 진행되길 응원하겠습니다 >_<
오늘은 더 : 오구오구님 배운것을 바로 적용까지 하시면서 얻은 1호기라 더 의미가 크셨을거같애요 정말 축하드려요!!
마이리치 : 오구오구님 대단하십니다 구구절절 제가 매수한것같이 기분이좋네요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한티가 매수후기에 절절히 나타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인테리어, 전세셋팅 후기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내일의 나 : 오구님 대단대단 너무 멋져요!! 앞으로 쭉쭉 해나가요!!!
얌얌사과 : 1호기 축하드리고, 예쁜집으로 다시 태어날 오구오구님의 1호기를 기대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소중한 후기 감사드려요.^^
최단미 : 너무 재밌는 후기 감사합니다💚 1호기도 격하게 축하드립니디💚
기어코 : 와 오구오구님 계약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남은 인테리어와 전세계약까지 쭉쭉!!!! 저도 기운 받아가야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