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고고] 지방러들이 서울 출퇴근길을 경험해야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2030년에 파이어를 꿈꾸는

파이어고고입니다.

작년 처음 실전반을 들을 때

라즈베리 튜터님이

출퇴근길 임장을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때만 해도

네이버지도로 검색하면

시간 다 뜨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평일 퇴근길을 경험하고

느꼈던 생각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러가 서울 사람들의 출퇴근길을

왜 경험해 봐야하는지

평생을 지방에서 살아온 사람의

입장에서 적어보겠습니다.

감정이입이 가능합니다.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여???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사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A라는 단지에서 강남역까지 52분?

1시간 이내니깐 A등급이네

지하철 두번 환승? 마이너스 요소네'

네…이게 끝입니다.

실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단지에서 살고 싶은지 안살고 싶은지는

이렇게 네이버지도만 찍어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 서울사람들이 출퇴근하는 길을 걷다보니

'앉아서 가고 싶다...'

'와 이렇게 더운데 또 버스 기달려야해??

겨울엔 또 얼마나 추울거야??

난 추위도 많이 타는데..'

'아직도 집에 도착 안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런 경험을 서울 사람들은

적어도 10년..많게는 30년을

해야한다는거..

생각만해도 숨이 막히지 않나요??

왜 그렇게 강남 1시간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제 좀 감정이입이 되시나요??

서울은 지하철만 중요한게 아니었다.

혹시 지방러들중에

이런 생각해본적 없으신가요??

'연식 좋긴한데..역하고 거리가 머니깐

사람들이 안좋아하겠다..

서울 사람들은 지하철 가까운곳 좋아한다했어~

복도식 구축이어도 무조건 역 가까운거지!'

왼쪽은 서대문구의 DMC래미안클라시스,

오른쪽은 성북구에 있는 꿈의숲푸르지오 아파트입니다.

두 단지 모두 비역세권 단지죠.

당연히 저는 주변 단지들보다

선호도가 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분임이나 단임을 했을 때도

꿈의숲푸르지오는

옆단지보다 언덕이 있는 단지라

사람들이 싫어할거라 생각하고

매임까지도 안해버렸죠.

서울은 무조건 지하철로만

이동해야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저는

단지분석을 할 때도 네이버지도로 검색해서

지하철이 아닌 버스로 추천경로가 뜨면

'이 단지 별로네..'

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 언덕을..

우리만 걷는다는거..아시나요???

실제로 그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역까지 걸어가는게 아니라

마을버스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뒷문으로 타는거 보이나요????

이제 단지분석할 때

지하철 뿐 아니라 버스도 봐야겠죠??

실제로 버스노선 연장도

지하철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지하철 노선 차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처음 서울을 앞마당으로 만들 때

단지 주변에 지하철역만 있으면

다 좋은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역가깝고 연식이 좋다면

더 좋은 단지다, 선호도 높겠다

라고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임장을 할 때마다

6호선보단 4호선이 가까우니깐

A단지보단 B단지가 나은거 같아요~

"여긴 신분당선으로 바로 강남가니깐

당연히 C생활권이 더 좋죠~"

조원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

'지하철 노선마다 중요성이 다르구나.

모르겠으면 일단 외우자.

2호선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은...'

하지만 이게 외운다고 해도

확 와닿지 않았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 퇴근길에

여러 노선을 환승하다보니

어떤 노선은 어르신이 많고

어떤 노선은 양복을 입은 직장인이 많고

이런 차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지역의 수요를

시각적으로 바로 알 수 있는거죠.

저처럼 서울 아파트에 대해서

가치평가, 비교평가가 어려운 지방러들은

서울 출퇴근길을 한번 경험해보면 어떨까요??

지방러로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서

서울 아파트를 실거주민의 시각으로

보는데 좀 더 감정이입이 될거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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