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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사람잡네 증말 .. (feat. 계약갱신요구권) / #3. 1호기 경험담 3편 [너나연]

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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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호기 경험담 Intro : 열심히 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1. 1호기 경험담 1편 : 1호기 할 결심, 사실은 잃을까봐 무서워요

#2. 1호기 경험담 2편 : 저 이 집 안보고 살게요 !!

 

 


​

​

 

2층보다 1천만원 싸게 나온 급매

잠 못 이루던 그날 밤 .. 

​

​

처음 광고가 올라왔을 때 부터 

단지 내 최저가였던 2층 물건보다 

1천만원이나 싸게 나온 물건을

​

'2천만원 더' 깎아주면 거래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이유에는 세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

​

1) 매도인의 진짜 욕구를 알기 위해

2) 뚜렷했던 투자 기준과 '나의 상황'

3) 단지별 목표 매수가 (target)

​

​

​

​


​

​

1) 매도인의 진짜 욕구를 알기 위해

​

​

제가 매수한 물건은 R층은 아니었지만,

'환금성'이 떨어질 만한 비선호 요인은 없었습니다.

​

정남향, 전망이 훤히 보이는 뻥뷰

​

​

즉, 시세보다 싸게 나올 만한 이유가

매물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

​

.

.

.

​

​

이런 경우에는 '빨리' 팔고자 하는 

매도인의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 

​

'왜'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매도인의 사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

​

​

​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안했을 때의,

'감정적인 반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았죠.

​

​

​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를 대변해서 매도인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시는 부사님의 역할이 중요했던 경험입니다.

​

​

​

​

​

2) 뚜렷했던 투자 기준과 '나의 상황'

​

​

'저환수원리'에 나의 상황을 얹으니,

리스크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

저평가는 확실하고,

환금성도 충분한 물건.

​

시세보다 싸게 사는 순간

지금 당장 팔아도 수익이 남고,

원금 보존은 확실하다.

​

.

.

.

​

가장 큰 리스크는 낮은 전세가와 

예상 투자금을 넘어서는 매매-전세 차이였고,

​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 관건은

① 매매가와 ② 전세 만기 시점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

​

​

낮은 전세로 살고 있는 세입자의 전세 만기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쓴 상태로 

약 1년 반 정도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

① 매매가가 0.0억 아래로 들어온다면

② 1년 반 동안 '투자금이 묶여도 괜찮다' 라는 결론.

​

.

.

.

​

​

​

그러나 

​

① 매매가가 전혀 깎이지 않는 경우였거나

② *계약갱신요구권을 쓰지 않은 상태의 물건이었다면,

​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

​

① 아무리 싸더라도 준비된 예산을 훨씬 넘어서기에

'무리한 선택'이 틀림없었을 뿐더러,

​

② 타겟하는 매물이 오랜 기간 큰 기회비용을 들일 만큼

가치 있는 물건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

​

*

​

즉, 투자금이 약 1천만원이 더 들어가지만

전세가 시세보다 3~4천만원 낮게 맞춰져 있었고,

​

(전세가의 상승으로) 1년 반 후에는

최소 3천 이상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나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금액을 책정하여

2천만원이라는 협상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

​

​

​

​

3) 단지별 목표 매수가 (target)

​

​

해당 지역이 '전체적으로 싸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

단지별 목표 매수가를 설정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

이것도 싸고, 저것도 쌌지만

호가와 실거래가, 전고점과 전저점 사이에

무수히 많이 찍혀 있는 점들 가운데 

​

 

​

도대체 나는 '얼마에 살 것인가'를 정하지 못했죠.

​

​

.

.

.

​

​

그러나 1호기 투자 직전,

​

보이 멘토님과의 '투자 코칭'에서 배웠던

​

현재 지방 시장에 대한 이해,

투자 방향성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고,

​

온라인TF라는 환경에서

센쓰 튜터님, 메퍼 튜터님 그리고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으신 선배님, 동료분들과 함께하며

​

'애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헤매지 않고,

바로 바로 질문 드릴 수 있었어요. 

​

​

 


​

​

그렇게 질문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

제가 모든 정황과 가격,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를 위해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

​

매수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이나 결정은

오롯에 저의 몫이였지만,

​

​

A물건도, B물건도, C물건도, ..

D,E,F,G,H,I .. 모두 투자할 수 '있다' 라는 답변들.

​

​

​

적은 투자금으로 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위 '번트' 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

배트만 휘두르면 당장에 투자 할 수 있는 공들이

계속해서 날아오고 있었지만,

​

기회는 딱 '한 번'이라는 생각에 가로 막혀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했어요.

 

​

​

​

그러나 

​

그렇게 눈 앞에서 놓치고, 날아가고, .. 

꽤 많은 물건들이 나오고 사라지길 반복하는 동안,

​

점점 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

​

​

A단지 A동 A층 이라고 하면,

0.0억에 나왔다가 0.0억까지 협상된 물건.

​

B단지 B동 B층은

세입자가 0.0억에 있고, 0월 0일까지 만기인 물건.

​

C단지는 C동 C층은

싸지만 근저당이 0.0억이라서 접근하기 어려운 물건.

​

​

​

처음으로 툭- 치면 튀어나올 정도로

매물이 줄줄 외워지는 마법을 경험하기도 했는데요.

​

​

​

부사님 :

​

"00씨, A단지에 0.0억짜리 물건이 있는데" ~ 라고 브리핑이 오면

​

나연 :

​

"사장님, 혹시 그 매물 A동 A호 물건 아니예요? 

그 물건 최근에 0.0억에 계좌 한번 나갔던 물건이잖아요" 라며, 

​

​

대략 가격만 듣고도 동호수가 바로 바로 떠오를 정도로

나와 있는 매물들은 모조리 싹 다 외웠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외워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

​

.

.

.

​

​

네이버 부동산에 단 1시간도 나와있지 않았던 매물을 

가장 먼저 잡을 수 있었던 실행력은

​

단지별 목표 매수가 (target) ..!

​

'이 단지에 이 조건, 이 가격이면 정말 싸다'

'이 물건은 자칫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가격에 대한 확신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

​


​

​

시세보다 월등하게 낮은 가격. 

그래도 2천만원만 더 빼주세요 ..! 

​

​

​

소위 '가격을 후려치는' 행위는 

매도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을 뿐더러,

​

단지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달조차 꺼려하는 부사님이 많으십니다.

​

​

​

그러나 결국 부동산 사장님께서도

거래가 성사되어야만 수익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

'이 사람은 정말 사겠다'는 확신과

'반드시 깎아야만 하는 이유'를 들며 설득했을 때,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보이곤 하셨습니다.

​

​

.

.

.

​

​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차가운 날.

​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 

몇 시간을 기차로, 또 버스로 함께 이동해야 했던 그 날.

그렇게 저의 1호기를  만났습니다.

​

​

내부 상태 깨끗하고, 전망도 나오는 물건.

그리고 무난하고 친절한 세입자. (?)

​

​

같은 단지에서 수많은 매물을 봤기에

해당 물건이 단지 내에서 가진 경쟁력을 알 수 있습니다.

​

​


​

 

​

​

​

나연 : 

​

사장님, 제가 이 동네 부동산은 거의 다 다녔어요.

물건 정말 많이 봤거든요..

​

그래서 이 매물이 이미 싸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무리하게 깎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

사실 저 말고도 사겠다는 사람 많을텐데 ..

2천만원 깎아달라는 말도 그냥 무시해버릴 수도 있는데

​

이렇게 아침부터 물건도 보여주시고 .. ㅠㅠㅠㅠㅠ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

​

​

.

.

.

​

​

그런데 가격은 싸지만, 투자금이 정말 모자라요...

​

전세가 너무 '낮게' 맞춰져 있어서

정말 사고 싶어도 돈이 딱 2천만원 부족해요.

​

​

제가 500만원, 600만원 부족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구해오겠지만,

2천만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빌릴 수도 없고 ..

​

​

대신 2천만원 깎아주시면,

바로 오늘 계약서 쓰고, 원하시면 잔금까지 바로 드려요.

​

매도인 분이 '정말 급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혹시나 하루가 급할 수도 있는데 .. 

제 통장에 지금 딱 '갭' 만큼 들어 있거든요 ㅠㅠ

​

​

제가 가진 돈이 2천만원 부족한데, 

매도인에게 천 만원만 깎아달라고 사정할 순 없어서

정말 솔직하게 말씀 드리는 거예요.

​

​

​

부사님 : 

​

사실 .. 매도인이 조금 전에 전화가 와서

그 가격에는 거래 못하겠다고 먼저 말하긴 했어요.

​

대신 꼭 한다면, 천만원은 더 빼주겠다고 했거든요.

​

집주인이 바로 어제 내놓은 매물이라서

하루만에 2천만원씩 그렇게 깎긴 어려울 것 같아.

꼭 팔고 싶다고는 하는데,

​

너무 싸게 파는 것 같다고 기다려 보겠다고 하네.

​

이렇게까지 말씀 하시는데

가격을 두고 계속 이야기하기엔 제가 좀 그래요.

​

​

​

​

나연 : 

​

 

​

사장님, 제가 정말 투자금이 부족해요 ㅠㅠ

​

천만원만 더 깎여도 정말 .. 하고 싶지만,

제가 어딜 가서 갑자기 천만원을 더 구해 오겠어요.

​

저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싶지만,

보는 사람이 늘면 오히려 매도인이 더 흔들릴거예요.

​

​

​

​

그래서 오늘 춥고 비도 오는데 

혼자서 애들 데리고 정말 힘들게 왔거든요 ㅠㅠ

​

이렇게 다시 시간 내서 오기가 

정말 정말 어려워요.

​

오늘 계약서까지 쓰고 가려고 마음 먹고

신분증이랑 도장까지 다 챙겨왔는데 ..

​

​

​

​

​

제가 그럼 ..

​

지금 바로 가계약금 넣고,

이 달 안에 잔금 쳐드리는 조건으로

​

500만원까지는 어떻게든 마련해볼테니

500만원만 더 빼주세요.

​

100, 200만원도 아니고,

천 만원씩이나 더 빼준다는걸 보면

정말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생각해요.

​

저 그리고 .. B단지 0.00억에 물건도 봐두었어요.

이 물건 안되면, 오후에 다른 물건에 입금합니다... ㅇㅅㅇ

​

​

​

​

​

​

잠.시.후.. 

​

​

​

​

부사님 : 

​

​

와 ..... 정말 여기서 1,500만원을 더 깎네 ...

나는 진짜 안 될 줄 알았거든요.

​

500만원 ok ~~~!

​

매도인이 거래하겠다고 합니다.

계좌번호 받을게요!

​

 

​


​

​

이렇게 처음 물건을 봤던 그 날, 

​

저는 들뜬 마음으로 계약서까지 

무사히(?) 작성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

 

​

 

미리 특약 문구를 작성해 두었고,

강의안을 챙겨갔기 때문에

​

특약과 강의안을 교대로 보며

혹시나 빠진 문구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을 했고

필요한 부분은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쳤어요.

​

​

​

지난 지방투자 실전반에서 배웠던

잔쟈니 튜터님의 강의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꼭 지키고 싶었던 물건이었기에

​

계약일은 당일, 중도금은 바로 그 다음 날로 정하여

계약을 해제 못하도록 꽁꽁 묶어버렸어요.

​

​

.

.

.

​

​

그렇게 집에 와서 

두 다리 쭉 뻗고 누웠는데

​

뭔가 찝찝한 이 기분 ..

뭔가 허전한 이 기분은 뭘까요 ..

​

​

당일 작성한 매매계약서와 

기존 세입자와 매도인 간에 작성한 전세계약서를

뒤적 뒤적 다시 열어보며 복기를 합니다.

​

​

그리곤 문제를 찾아냈어요..

​

​


​

 

*계약갱신요구권, 정말 사용한 것 맞아?

​

​

세입자에게도, 매도인에게도, 부사님께도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여부에 대해

​

이미 여러 차례의 확인을 거친 뒤였기 때문에

​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것이 

정황상 분명했던 상황이었지만

​

'구두'를 제외한 어떠한 문서나 문구로도

확인하진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어요.

​

.

.

.

​

​

서로 주고 받은 대화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의심하진 않았지만,

​

나중에라도 세입자가 딴 마음을 품고, 

'계약갱신 요구권'을 사용하겠다고 우긴다면 ..?

​

불가피한 상황에서 방어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

'에이 뭐.. 별 일이야 있겠어?' 하면서도

내심 불안에 떨며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

​

​

.

.

.

​

​

그리고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


​

​

 

설마가 사람잡네. 증말.

 

 

'2년 살고 2년 재연장 한것이지,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적은 없다.

​

나중에 필요하다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것'이라는 

​

임차인의 답변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

​

​

매도인은 :

'나는 계약갱신청구권이 뭔지도 모른다.'

'2년 살고 또 2년을 더 살기로 했으면, 계약갱신 한 것 아니냐.'

​

​

부사님은 :

'매도인에게도, 임차인에게도 확인을 했다. 분명히 썼다고 했다.'

'이제와서 알고 임차인이 딴 소리 하는거다.'

​

​

​

중간에서 끼인 저는 

​

괜히 까다롭게 이것 저것 확인하겠답시고

'세입자를 건들여, 긁어 부스럼을 만든 사람'이 되었고

​

매도인과 부사님의 온갖 원망을 듣게 됩니다.

​

​

​

그냥 한 번만 봐줘라.

전세가 그렇게 쉽게 오르냐. 

역전세 날 수도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다 돌려 받는다.

싸게 샀으면서 욕심도 많다. 

​

.

.

.

​

​

.....

​

​


​

​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불안과 속상함, 그리고 한심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

​

​

제가 .. 스스로에게 가장 화가 났던 건,

​

매도인이나 세입자에게 

어떠한 '물증'으로도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

계약 당시에도 은연 중에

눈치를 채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

​

​

​

왜 그랬을까..

​

돌이켜보면 그냥 '겁'이 났던 것 같아요.

​

​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했다고 했지만,

이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애로 사항이 생긴다면

매수 자체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

외면하고 회피했다..

​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앞에

아무 것도 문제 삼고 싶지 않았던 스스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

​

.

.

.

​

​

 


​

​

해결은 나의 몫이었습니다.

​

​

✔ 임대인이 원하는 것 :

①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에 대해 인정하거나

② 매수인이 계약갱신요구권 미사용을 받아주는 것 

​

✔ 부동산 사장님께서 원하는 것 :

①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에 대해 인정하거나 

② 매수인이 계약갱신요구권 미사용을 받아주는 것 

​

✔ 내가 원하는 것 :

① 임대인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계약을 해제하거나

② 임대인이 세입자와 협상하여,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

✔ 세입자가 원하는 것 : 

 

? 

?

?

​

​

실제 중개대상확인·설명서 일부​

 

​

​

​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애매한 문구로나마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는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에 대해 명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

위 문제가 불거지고 더욱 커지게 될 경우,

가장 곤란해지는 사람은 '부사님'이셨습니다.

​

그리고 이 계약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해지는 사람은 '매도인'이었어요.

​

​

.

.

.

​

​

​

그러나 저는

​

저와 가장 오랜 인연을 이어갈 사람이자,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세입자라고 생각했습니다.

 

​

​

 

매도자나 부사님과 잘잘못을 다투기 보다는

​

세입자의 니즈부터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첫 단추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

곰곰히 대화의 방향성을 고민해 본 뒤

전세계약서에 쓰인 번호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

.

.

.

​

​

​

그렇게 약 1시간에 가까운 대화를 통해

​

현재 세입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거주 안정성'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고,

​

세입자의 성향이 

아주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편이라는 점.

​

그리고 법과 계약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할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

.

.

.

​

​

세입자는 애초에 '임대차 3법'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

매도인과 2+2 계약 시에는, 

의도적으로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다면, '계갱권을 쓸 의향이 있다'는 주장.

​

​

​

​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요구권 자체를 부정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 분명했기 때문에

​

저는 세입자와의 새로운 

협상포인트를 찾기 위해

​

'매도인'이 처한 곤란한 상황과,

​

새로운 임대인이 될 제게 있어서

'계약갱신요구권 여부'가 어떠한 의미인지를,

아주 오랜 시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

​

.

.

.

​

​

​

나연 : 

​

사실 OO님 (=임차인)께서

시세보다 낮은 전세로 살고 계시고, 

​

앞으로 오랫동안 거주하고 싶은 계획이

뚜렷하시기 때문에

'계약갱신요구권'은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해요.

​

만약 저였더라도, 이 부분을 양보하진 않을 것 같아요.

​

​

그런데 저는, 지금 OO님의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고 불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말씀을 드리면,

​

매도인분께서는 '계약갱신요구권'에 대해 

잘 모르셨던 것 같아요.

​

그래서 저와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2년 살고, 2년 더 연장한 전세 계약에 대해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셨고,

​

지금 OO님께서는 이 사실을 부정하시기 때문에

매도인이 저에게 '손해배상'을 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

.

.

.

​

그런데 그렇게 하자니 제 마음이 불편해서요.

​

고민은 좀 더 해보겠지만,

그냥 제가 양보하고, 계약을 진행할 마음도 있어요.

​

그러나 앞으로 저에게도 

뚜렷한 자금 계획이 있기 때문에

​

만일 OO님께서 나중에라도 

저와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해서

5% 증액한 전세금으로 연장하겠다고 하시면,

​

저의 상황상 전세 만기 시점에

실거주자분께 이 집을 팔아야 할 가능성이 있어서요.

​

나중에라도 제가 이 집을 매도하게 되면,

혹시라도 오해를 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

​

​

세입자 : 

​

그러니까 1년 쯤 지나서,

이 집을 실거주자 분께 파실 수도 있다는거죠?

​

제가 갱신권 쓴다면 거의 그렇게 될 확률이 높네요.

​

 

​

​

​

​

나연 : 

​

지금은 아무 것도 단언할 순 없어요.

앞으로의 일을 미리 걱정하진 마시구요.

​

다만 딱 저의 상황만 놓고 보면,

​

전세금이 시세보다 낮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가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을 것 같아요.

​

집이 한 채가 아니거든요.

​

그런데 혹시 매도인분과 대화는 나눠보셨어요?

다투셨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

 

​

세입자 : 

​

서로 감정이 상하긴 했어요.

​

아까 말씀하시기로는, 본인이 이사비를 주면 

혹시 1년 반 후에 그냥 나가줄 수 있냐고 그러시긴 했어요.

 

 

 

 

​

​

나연 : 

​

아 ~ 그러시군요. (좋아ㅏ..좋아..!)

OO님께서는 혹시 이사비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세요?

​

 

 

 

 

​

​

세입자 : 

​

일단 500만원 부르긴 했어요. (ㄷㄷ)

저 이사 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정말 안가고 싶거든요.

​

그 때 가서 전세금이 얼마나 올라있을지도 모르고,

이사도 별로 안가고 싶은데,

​

사실 제가 이 제안을 왜 받아줘야하나 싶긴 하지만

이미 매매 계약을 하셨다니깐, 어쩔 수가 있나요.

​

500만원은 받아야 겠어요.

그 이하로는 그냥 생각 안하고 싶어요.

​

​

 


 

 

.

.

.

​

​

이후, 

​

​

세입자와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찾은 저는 

매도인과도 아슬아슬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오랜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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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정 좀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엄청난 양보를 강요를 받긴했지만,

 

이미 세입자와의 통화 내용에서

매도인의 변상 의지를 보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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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존 세입자와 어느 정도 협의하셔서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 해주길 원한다는 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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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돌리고 돌려서

완곡한 표현으로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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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불이행의 대가는

n천만원의 배액배상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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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제가 배액배상을 요구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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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세입자가 변심하여

500만원의 이사비도 거절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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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시간과 비용, 마음고생에 대한 부담을 느낀 매도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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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여부 확인서를 받으며

이사비로 500만원을 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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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셨는지,

'확인·설명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동산 사장님께는

끝내 중개비를 지급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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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 정말 길고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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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었던 만큼 마무리는 빠르게 

48시간 동안의 살 떨렸던

긴긴 매수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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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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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냥 대충 지나쳤더라면, .. 

'세입자가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매도인이 아무런 손해를 감수하지 않았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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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계약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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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잘 모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잘못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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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년간 월부 강의를 통해 

상대보다 좀 더 많은 관련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

협상에서의 원하는 결과로 돌아온 것 같아

​

강의비를 다 돌려받고도 남는

귀중하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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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최근 잔금까지 무사히 마무리하고서

셀프등기까지 마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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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등기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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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등기를 두 번째 경험한 후기로써 

요즘 왠만한 서류는 대부분 집에서 준비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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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비용을 알아보는 과정과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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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된다면 다음에는 번외 글로 

셀프등기 과정을 간략하게라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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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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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나우온
24.11.06 12:51

나연 선배님 1호기 후기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선배님의 복기글 덕분에 어제보다 발전된 저가 되었네요 그것도 엄~청! 특히 현 상황과 나의 생각 그리고 이어지는 action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매도인이라면 어땠을까? 내가 부사님이면 집주인과 어떻게 이야기해볼까 등등 생각의 전개가 이번 주말에 있을 매임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열기반(76조29기) 선배님으로 처음뵈었었는데.. 12시 넘게 조원들 질문에 세세히 답해주셨던 엄청난 giver로 활동하셨던것이 보상을 받으신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굴에 피곤피곤이라고 써져 있었음에도~ ㅎㅎ) 감사합니다. ^^ 조금 지쳐가고 있었는데 나연 선배님 덕분에 다시금 힘을 얻어갑니다.

아델맘1
24.11.04 16:57

나연님 매도자 세입자 부사님 사이에서 정말 아찔하지만 정리가 잘되었네요 추운날 애들데리고 왔다갔다 고생도하셨고 노력하셨기에 좋은 결실을 맺으신거군요 셀프등기까지!!대단하세요 축하드려요 !!

하쿠제니
24.11.04 17:01

오우~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네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걸 하시고, 또 해내시는 모습보니 리스펙 합니다^^ 내 상황이라 이입하며 몰입감 있게 들었습니다. 후기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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