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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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준반 61기 강사와의 만남 후기

한달간의 실준반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때 쯤(물론 내 임보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꾸준한 실준반 조원이 이미지 파일 하나를 보내주셨다.

 

아? 저기에 내가 왜 뽑힌 거지??

이도 저도 아닌 임보 과제를 닥치는대로 해내다보니 갑자기 10월이 사라지긴 했다만…

굉장히 놀라우면서도 의아했다.

 

하지만 월부 측에서 뭔가 내가 10월을 허투루 보낸 것 같지는 않았다고 판단했기에 

이런 기회를 부여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히 잘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다녀오기 전

사실 월말에 밀려온 피로감에 정신을 못 차린 채 자고 또 자느라 질문거리가 도저히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거 피곤하다고 찡찡대는 거 누가 보면 앞마당 8개 정도는 만든 줄 알겠다)

피곤하지만 이건 언제 다시 올 지 기약이 없는 모임인데…초조해져만 갔다.

 

때마침 강사와의 만남 직전 일요일에, 두 달 전 열기반 동기들과 10월 복기를 위한 조모임이 있었다. 아내에게는 ‘영감을 얻기 위해 다녀와야 한다’고 어필했고, 다행히 결재해주신 덕분에 이전 조원들을 뵙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조장님께서 아낌없이 배운 내용을 알려주시는 동시에, 이런 것들에 대해 질문해보면 어떻겠냐며 내용도 추천해주셨다. 역시 한 번 조장님은 영원한 조장님이시다ㅠㅠ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지난 10월을 떠올려 보니, 이런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건 실준반 조원 분들이 함께 노력해준 덕분이었다. 그래서 조원 분들의 고민도 해결해드리고 싶어서 질문을 달라고 요청드렸다.

 

그리하여

  • 현재 개인적인 주거 상황에 맞춰 종자돈 중 얼마를 주거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를 투자에 사용할지
  • 10월 임장지와 확 비교가 될만한 다음 임장지 추천
  • 임보의 마무리과정 전반에 관한 질문
  • 조원 분의 질문

정도로 질문을 추렸다.

확실히 질문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보고 간 게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정말 조금만 했다. 깊이 고민하다가는 오히려 좋은 질문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애당초 깊이 고민할 실력도 아직 없다ㅋㅋㅋㅋㅋㅠㅠ

 

행사 당일

<시작>

 

얼추 일곱시에 맞춰 안내받은 장소로 향했다.

이미 선택받은 자들이 문 앞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계셨다.

‘와 진짜 얄짤없이 7시에 열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계단에 앉아 담담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월부의 문이 열리고, 올리브 매니저님이 화사한 웃음으로 반겨주셨다.

모두 교양 넘치는 지식인들이어서 그런지, 차근차근 질서있게 입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와! 다른 분들 후기에서만 보던 쇼파와 로비를 내가 보게 되다니!

실버버튼과 골드버튼을 실물로 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예쁜 행사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기 머신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만 레버리지 할 걸 그랬다.)

 

 

들어가 보니, 불투명 시트지가 붙은 진실의 방이 4군데 정도 있고, 

진실의 방 1번과 2번 사이에는 강사님들의 대기방이 있었다.

나는 진실의 방 1번에 배정되었고, 같은 방에 배정된 월부인들과 어색하게 첫 만남을 시작했다.

 


현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젤리를 무턱대고 냅다 우수수 쏟으며) 행사가 길어지면 힘들까봐…하나씩 드세요…….

나머지 분들: ㄱ..감사합니다…(아무도 젤리를 가져가지 않으며)


….잠시 어색한 시간을 보낸 뒤에 로비로 모여달라는 매니저님의 말씀에 이동했다.

본격적으로 행사 시작 및 오늘 함께 해주실 강사분들의 소개가 있다고 한다.

강사님들의 대기실도 시트지로 철저히 가려져 있어서 어느 분들이 오신지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코크드림 님 (우왕…실물이 더 아름다우십니다!라고 꼭 후기에 남기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읍읍)

권유디 님 (나긋한 목소리, 큰 키, 떡 벌어진 상체…저 남자인데도 왠지 사모님이 부러웠습니다)

쟌쟈니 님 (조장OT때도, 조장방에서도 뵈었어서 내적 친밀감은 엄청 높았는데, 반가웠습니다)

빈쓰 님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남다른 도사님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ㄷㄷ)

 

이렇게 네 분께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와..여태 살면서 제일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류의 사람이 아이돌 덕질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순간 이해가 완벽하게 되었다.

멀리서 서 계시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오늘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의응답 전반전>

 

오프닝 행사를 마치고 다시 배정된 방에 돌아와 앉아있었는데, 유디님이 들어오셨다. 오메…….

심지어 방에서 내가 잡은 자리가 바로 유디님 코 옆이었다. 오메 세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엉겁결에 손이 살짝 올라갔는데, 그걸 계기로 나부터 자기소개를 가볍게 시작하고 한 바퀴를 돈 뒤, 대략 7시 20분경부터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질문을 본격적으로 하시는 우리 조원 분들의 모습과, 

쉬는 시간까지 사용해가며 아낌없이 대답해주시고 차곡차곡 설명까지 해주신 유디님의 모습을 보며

‘아 정말 잘 왔구나….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나 여기 어떻게 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질의응답이 끝나고 칠판 앞에 모여 사진을 찍은 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야금야금 조원 분들과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현자: (박카스 젤리를 뜯어 우물대며) 정말 잘 온 것 같아요. 궁금증을 많이 해결했어요.

나머지 분들: 그러게요. 엄청 세세하게 대답해주셔서 감사했어요(여전히 젤리에는 손을 대지 않으며).


 

<질의응답 후반전>

 

이후 빈쓰님이 들어오셨다. 아까 심상치 않던 아우라의 그 도사님이셨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정말 도사 느낌이 났다. 그리고 무언가 느낄 새도 없이 거두절미하고 바로 질문부터 달려보자는 빈쓰님의 카리스마에 놀랐다.

 

아까 유디님께 미처 여쭤보지 못한 질문들을 마저 드리고, 열심히 내용을 태블릿에 타자로 치면서 느꼈지만

빈쓰님의 부동산 이야기는 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덧붙여 거의 세 수 앞을 보는 듯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실전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정말 엄청났다.

 

솔직히 이제 겨우 투자공부 2개월차인데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기에 어느 정도 자기객관화를 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해왔지만, 

빈쓰님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는 족족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나의 역량이 조금 원망스러웠다.

(어딘가에 모셔 놓고 계속 식사 사드리면서 도사님께 깨달음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유디님과는 다른 느낌으로 동기부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내 강의만 들어봤자 지식만 쌓이지 돈이 쌓이냐' 는 말씀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그래 맞다. 이건 몇 억의 소중한 내 돈이 들어가는 실전이다.

 

아무튼 정리하자면…유디님/빈쓰님과의 질의응답 시간 요약은

뭔가 이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때려치라는 말을 하신 건 절대 아니다ㅋㅋㅋㅋㅋ)

 

 

<행사 마무리>

 

2시간 30분 가량 쉴틈없이 달려온 조원들과 이제 많이 친밀해져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 어떤 상황에 있고, 강의 경력은 어떻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만 나누었을 뿐인데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신 수많은 분들 중에서도 뽑힌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이 시간도  짧지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젤리도 하나씩 챙겨가 주셨다.

 

다시금 선택받으신 분들과 로비에 모여 오늘 하루 행사 마무리를 했다.

그 와중에 뵙고 싶었으나 바쁘셔서 오지 못하셨던 이지 매니저님의 손편지 사진을 보고, 매니저님 본인이 야근으로 지금 훨씬 바쁘실텐데도 여기를 헤아려주시는 정성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매니저님이 뽑아주신 덕분에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어서 다시금 감사했다.

 

이어 강사님들이 다시 등장하셨고, 마무리 멘트와 함께 강사와의 만남 행사가 종료되었다.

나는 가져간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책 곳곳에 유디님, 코크님, 쟌쟈니 님의 사인을 받고 셀카도 찍었다.

빈쓰님은 역시 도사님이신건지…어느 순간에 사인해주시다가 갑자기 휘리릭 사라지신 바람에 얼굴을 못 뵈었다. (혹시 전우치….? 다음에 꼭 사인받겠읍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강사님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공유하며 친해진 1조 조원들과도 마무리 기념 사진을 찍었다.

또 다시 보자고 약속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음…

유디님께서 사인해주실 때, ‘현자님이 조원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뭔가 머쓱해서 ‘마땅히 조장이라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속으로는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큰 감사함을 느꼈다.

 

부동산 투자의 지식, 실전 측면에서는 나도 대부분의 조원들과 이제서야 걸음마를 시작한 애기 수준이었고, 오히려 이런 부분은 가방끈이 길었던 선배 조원분들께 더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는 그저 조원들에게 힘든 하루를 잘 보내도록 응원하고, 졸라맨을 그려도 좋으니 아무튼 제발 과제 제출은 해라고 채찍을 휘두르고(?), 서로 돕고 돕는 와중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데 충실했다.

그저 이런 것만으로도 우리 조원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내가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내가 타인에게 쏟은 소소한 마음 씀씀이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녀온 후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채 강남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니, 너무 허기져서 야식을 먹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몸은 굉장히 피곤했지만, 오히려 정신은 더욱 또렷해져서 다행히 목실감은 쓰고 잘 수 있었다.

 

이렇게 일기처럼 만연체로 후기를 쓰다 보니, 어제 저녁부터 내가 경험한 장소, 사람, 기억들이 되살아나 

다시금 어제 행사에서 느낀 감동과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사실 굉장히 나태한 성격이라, 열중반 강의가 업로드되기 직전 요 며칠, 고작 그 찰나에 벌써 태만함이 엄습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함께 초대되어 뵙게 된 조원들과 꼭 다시 보기로 약속했고, 그리고 스스로도 다시 이런 행사에서 강사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이번 11월, 지난 2달동안 조금씩 성장해왔듯 (솔직히 아직 대체 뭐가 성장했는지 못 느끼겠지만),

열중반에 다시금 몰입하고 차근차근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며 앞으로 나아가보려 한다.

 

월부를 통해서 만나온 인연, 이번 행사를 통해 만난 인연, 앞으로 월부에 있으며 만날 인연들과 길게 생존하며 성투하고 싶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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