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000만원 정도 자녀에게 주려는데, 언제 줘야 세금을 덜 낼까요?

안녕하세요? 김철종 세무사입니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서는 2024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세법개정안에는 금투세 폐지, 상속세 공제금액 상향 등 굵직한 내용들이 많은데요. 이 뿐만 아니라 상속세 및 증여세 세율을 조정하는 내용도 이번에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함께 담겼습니다. 

그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상속세 및 증여세 최고세율을 현행 '과세표준 30억 초과 분: 50%' 에서 '과세표준 10억 초과 분: 40%' 로 낮추고, 최저세율 역시 '과세표준 1억 이하: 10%' 에서 '과세표준 2억 이하: 10%' 로 조정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고객 분들과 상담해보면, 증여세율이 아닌 상속세율만 위와 같이 변동된다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 개정안에 따른 세율은 상속세 뿐만 아니라 증여세 계산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만약 위 세법개정안 내용대로 내년부터 시행된다면 경우에 따라 증여세가 줄어들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중 언제 증여하는 게 좋을지, 만약 내년에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얼마나 줄어드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직접 따져보았습니다.  

1. 자녀에게 1억 5,000만원 증여하는 경우

자녀에게 1억 5,000만원을 증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올해 증여한다면 현행 증여세율이 적용되어 증여세는 약 970만원 발생합니다. 만약 내년에 증여하면서 개정안에 따른 증여세율이 적용되더라도, 마찬가지로 약 970만원의 증여세가 발생할 것입니다. 

1억 5,000만원을 증여한다면 과세표준이 1억원으로 개정 이전이든 이후이든 최저세율 10%가 적용되어, 개정 전후 시점에 따른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자녀에게 10억 원을 증여하는 경우

올해 자녀에게 10억원을 증여하는 경우 증여세는 약 2억 1,825만원 발생하는 반면, 내년에 증여하면서 개정안에 따른 증여세율이 적용된다면 약 2억 855만원의 증여세가 발생할 것입니다. 

내년에 증여할 경우 970만원의 증여세를 아낄 수 있는 것인데, 이는 개정안에 따른 최저세율(10%) 적용 구간이 현행 과세표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아지면서 그만큼 증여세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3. 자녀에게 50억 원을 증여하는 경우

이번에는 증여가액을 크게 높혀서 자녀에게 50억원을 증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올해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약 19억 5,455만원 발생하는 반면, 내년에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약 17억 5,570만원이 발생할 것입니다. 증여 시점만 올해에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내년에 하는 것으로 미루기만 하면, 줄어드는 증여세가 2억원 가까이 되는 것이죠. 

이는 30억원 초과 분에 대해 현행 세율을 적용하면 최고 50% 가 적용되는 반면에, 개정안에 따른 세율을 적용하면 최고 40%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증여가액이 1.5억원 이내라면 올해이든 내년이든 증여 시기에 따라 증여세가 달라지진 않습니다. 

따라서, 세금 외에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로 결정하면 되겠습니다.

증여가액이 1.5억원을 초과한다면 올해보단 내년에 증여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증여가액이 클수록 내년에 증여함으로써 줄어드는 증여세도 더 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 내용은 세법개정안에 담긴 내용이며, 아직 시행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세법개정안 내용대로 국회 통과가 되어야만 내년부터 시행이 확정됩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 관련 개정안 내용은 아직 여야 합의가 이뤄지진 않은 듯 보이는데, 통과 여부는 사실상 연말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증여를 계획중이시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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