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내집마련 꿈을 이뤄드렸습니다. 계약서 쓰고 왔어요!

안녕하세요
성장하고 성취하는 그릿있는 부부투자자
행복한노부부입니다

오늘 너무 소중한 기회를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울적했는데,
이렇게 혼자 가서
집을 매수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계약서를 쓰고온지 두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1호기와는 다른 두근거림..

기분이 좋습니다.

드디어 광장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동네아이들이 뛰어노는
그런 단지에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지하주차장이 따로 없어
겨울이 되면 손이 시려웠던 엄마는
이번 사고로 폐차 후에
어떤 차를 사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원격시동이 되는 차를
구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엄마는
겨울이든 여름이든
비가오든 눈이오든
쾌적한 지하주자장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사는 곳을 물으면,
제가 사는 지역을 어디 인근이라고
설명해야 하는
시골 OF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평생 맞벌이를 하시며
열심히 사셨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자본주의는 참 감정이 없더군요

'열심히 사는 것' 만으로는
노후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걸
감사하게도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분임, 단임, 매임을 할 때마다
남의 집을 평가하며 등급을 매길 때마다
마음 한 편이 무거웠습니다.

'이 단지 진짜 별로다~'라고
생각하며 등급을 매겼던 곳이
우리집 보다 괜찮은 곳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실거주 집을 매수한 이유

시골 집값이 인구 규모에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특히 저희 시골같이 아파트가 없는 지역에서
연식이 좋은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 큽니다.

2년정도 월부생활을 하면서
인구가 수십배 많은 지역의
단지의 가격이어떤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을 실거주로 깔고 앉는게
얼마나 아까운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낡은 단지에서
그냥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사실 컸습니다.


월부에 와서 꿈을 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엄빠, 돈이 많으면 뭐하고 싶어?"
아빠는 답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이사가고 싶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금방 잊었습니다.
제 바쁜 생활에 밀려서요...

최근에 엄마가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오랜만에 남매들 모임에 간다고
장거리 운전을 했는데
가드레일을 박고, 가스트럭을 박고
119에 실려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리를 벌벌 떨며 응급실로 갔고
골절이나 상처는 있었지만
그나마 정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길
엄마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이사가고 싶어"

사실 저번달에 엄마가 집을 보러가자며
말씀하셔서
그냥 이 집에 살면 안되냐고
투털대며 집을 봤고 ,
집이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시골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라 생각하고
매수를 포기했습니다.

엄마에게 저환수원리라는 기준으로
나머진 다 그렇다 치더라도
저평가가 아니라고
리스크관리가 안된다며
훈장님마냥 배운 내용을 연설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부사님이 마음에 들었던 집이
2천만원 조정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단지보다 상태가 안좋은 집이
천만원 더 저렴해서
하게 된다면 그걸 고려하고 있었는데
그 단지 보다도 천만원 저렴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사실 거래 자체가 많지 않고,
저평가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로얄동,로얄층에
직전 실거래가보다도 2천만원 저렴하고
최고가보다 5천만원 싼 가격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집이 매도되지 않더라도
잔금대비가 가능한 물건이었고,
거래는 많지 않지만
지역내에서 선호도가 아주 높은 단지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사고 이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부부로 평일에 부모님 집에 살면서도
퇴근 후 쫓기듯이 방에 들어가
노트북 앞에 앉아
과제를 하기에 바빴습니다.

주말은 금요일 저녁에 이동해
일요일 막차를 타고
밤 10시30분이 넘어 들어왔습니다.

"이사가고 싶어"

왜 내 고집때문에 엄마의 꿈을
외면했는지 후회가 됐습니다.

이 구축 단지에서 평생 살 순 없고
무엇보다 실거주가 98프로인 지역에서
전세나 월세가 없고,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앞으로 편안하게
평생 거주하실 수 있는 단지이며,

동과 층이 좋아 훗날 매도하게 될 때도
가장 먼저 나갈 단지이기 때문에,

엄마와 상의 후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입원한 엄마대신, 바쁜 아빠대신
혼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왔습니다.
(K장녀 나야 나~!)


일공일오튜터님께 배운대로
롤케익 두개를 사서 갔고

매매 특약을 사전에 준비하여
30분 일찍 도착해
부사님과 편이 되었습니다.

들어오시는 매도자 분께
잔금을 길게 주는 조건에 동의해주신 거에
감사함을 표현하며
잔금 전 수리 기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가격 조정조건으로 요구하신
중도금 금액을 추가로 조정할 수 있었고,
긴 잔금 기간이지만
관리비까지 부담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마 월부가 아니었다면,
저는 이 집을 매수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거의 저처럼
싸다, 비싸다 판단이 안되니
계속 미루고 미루다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계약서를 쓰는 법도,
어떤 특약을 걸어야 하는지도,
협상을 하는 법도
하나도 몰랐을 겁니다.

.

엄마의 카톡에 마음이 몽글합니다

아직 구축 실거주 단지의 매도가 남았지만
이번에도 배운대로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하며
마무리 지을 겁니다.

오늘은 월부를 해서
너무나 행복한 날입니다.
비록 부모님 돈이지만,
엄마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도시처럼 비싸거나 화려한 집은 아니지만,
브랜드/뻥뷰/ 햇살이 가득들어오는
따뜻한 집을 매수했습니다.

특약 고민해준 우리 샤관생도,
함께 축하해준 우리 낙낙조
그리고 함께 고민해준 짝꿍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부모님의
관리비를 척척,
용돈을 척척 줄 수 있는
자산가가 되겠습니다.

매수경험글인지,
마인드 글인지,
일기인지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댓글


user-avatar
재이리user-level-chip
23. 11. 21. 17:56

ㅠㅠ뭉클합니다 💛 소중한 내집마련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웅이요user-level-chip
23. 11. 22. 10:09

소중한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보면서 너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user-avatar
우주태스타user-level-chip
23. 11. 23. 15:15

쀼님 경험담 감사합니다>< 따뜻한 쀼님..항상 행복한 월부생활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