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부분 닉네임만 보고 여자로 착각하시는 경우가 다반사인
현자입니다.
올해 2월 초, 평수를 줄여 같은 단지 내로 이사를 확정하며 말로만 듣던 자산 재배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서울 앞마당을 차근차근 늘려오고 있었기에 설렘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던 투자를 코앞에 두게 되니 부담감과 초조함도 더욱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때마침 오픈 예정이던 투자코칭에 눈이 갔고, 어차피 설날에 월부상품권 오지게 긁어둔 거(아내는 몰라야 하는데…) 다 레버리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으니 지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신청하였고, 다행히 신청에 성공했습니다. 3월 22일 토요일에, 월부에서 자주 이름을 접했던 센스있게쓰자 튜터님을 뵙는 것으로!
강의와 임장을 놓지 않는 와중에도 내마중 조원 분들과 열심히 한 주 한 주 2월을 보냈고, 2월말에 있었던 이사도 무사히 해냈습니다. 2월말 이삿짐센터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도, 이사하고 난 뒤 이상하게 이삿짐 아저씨들이 떼어내고 옮긴 뒤 다시 조립해 준 냉장고 문짝들이 자연스럽게 스르르 닫히지 않는 점도…직접 겪어보며 정신없고 귀중한 경험이 가득한 월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이 바쁜 3월이 찾아왔습니다. 직업 특성 상 3월이 말이 안 되게 바쁜 관계로, 그 동안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조원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놓지 않았던 조장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조원으로 서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새로 맡은 업무가 가뜩이나 바쁜 3월을 불지옥 난이도로 저를 몰아붙이더군요. 돌이켜보면 강의와 임장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해야 될 지경이었으나, 저는 나름대로 Hustle 했던 겨울의 시간을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었던지라…불과 몇 주만에 극도로 부족해진 투자 공부시간에 ‘역체감’이 느껴지며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중되기 시작했습니다.
흑화 중이던 3월 초에 월부 카톡을 하나 받았습니다.
‘반갑다 현자님. 코칭 설문지에 응답하라.’
음…2월 말부터 야금야금 작성 중이었던 응답지에 설문을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여쭙고 싶었던 건
1) 아내와의 방향성 통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각 잡고 종잣돈을 모을 방법 생각하기
2) 1년에 모을 수 있는 종잣돈이 크지 않은 직업 특성 상,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나의 투자 방향은?
3) 투자하려는 단지를 추려내는 과정에 대한 튜터님의 자문
크게 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부부의 수입과 지출, 투자 가용 금액 등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복기 1. 이걸 쓰는 순간부터 사실 막힘이 많았다는 건, 아직도 우리 부부의 수입과 지출이 똑바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문제는 그렇게 정신이 나가있던 와중에, 3월 중순 경에 월부 카톡을 또 하나 받았습니다.
‘반갑다 현자님. 당신의 투자코칭 72시간 남았다 삐리링’
‘어….? 코칭 분명히 3월 29일 아니었나?’ (실제로 한 착각)
3월이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다보니, 내심 코칭을 조금이라도 뒤늦게 받고 싶다고 자기암시를 걸었나봐요. 정말로 날짜를 착각했습니다. 다시 봐도 분명 캘린더에 제가 직접 3월 22일이라고 기록해놨습니다. 아아…뿌듯한 겨울에 만족하기엔 아직 본인 스케줄도 관리를 똑바로 못하는 맹추였던 것입니다. 글을 쓰며 다시 이번달 목실감 시트 파일을 보니 3월 29일 원씽에는 <투자코칭>이 적혀있군요 거 참…..
(복기 2. P가 J의 삶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계획 관리만큼은 철저히 J처럼 해야 한다. 한달간의 계획이 쫙 깔려있고, 그걸 매일 미션 클리어해나가면 자연스레 한 달이 완성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계획 세우기.)
가뜩이나 초조함이 머리를 뒤덮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코칭이 3일 앞으로 다가오니 강의고 뭐고 정신이 더 나가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었던 단지를 추려내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더 날카롭게 해내고 싶은 욕심까지 머릿속을 뒤덮는 바람에, 잠을 줄여가며 뭐라도 해보려고 발악했습니다.
그리고 코칭 당일이 밝았습니다. 아직도 튜터님을 뵙기엔 미완의 상태였기에 코칭 전에 뭐라도 더 해보려고 무거운 노트북을 어깨에 짊어진 뒤, 수면부족으로 멍한 채로 관악구 단임을 마무리하러 출발했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쉬다가 코칭시간에 맞춰서 월부 신사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후에 임장을 끝내고, 미리 월부 건물 근처로 이동하여 부랴부랴 노트북을 다시 열고 발악을 해본 뒤에 다소 일찍 월부 신사옥에 도착했습니다. 와 으리으리하고 멋졌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윗층까지 걸어올라갔습니다. 뭐..월부인들에게 이 정도 계단이야 그냥 평지 걷는 것과 다름없죠.
도착하여 소피 매니저님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서 앉아 대기하며 웰컴카드도 읽어보고, 코칭을 다녀간 분들의 후기가 남긴 방명록 책도 읽었습니다. 곧이어 아내가 도착했고, 뒤이어 자리를 안내받아 코칭룸으로 이동했습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단정한 수트핏이 인상적이었던 센쓰 튜터님을 실물로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이것저것 여쭙고 싶었는데, 다소 어색하여 하하핳…뻘쭘했지만, 튜터님이 부드럽게 질문을 통해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먼저 2) 1년에 모을 수 있는 종잣돈이 크지 않은 직업 특성 상,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나의 투자 방향은? 에 대한 이야기로 튜터님이 본격적인 코칭을 시작해주셨습니다. 튜터님께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는 1) 지금 해오던 것처럼 투자금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거 하나 서울 1호기 장만하기 2) 실탄을 일부 아껴서 기준을 살짝 낮추고, 그 중에 가장 좋은 것 하나 수도권 1호기 장만한 뒤, 쟁여둔 실탄+종잣돈+전세상승분으로 수도권 2호기 시기를 살짝 앞당기기 3) 아예 투자금을 반반 나눠서 수도권+지방으로 신속하게 1~2호기까지 투자하기 를 제시해주셨습니다.
튜터님께서는 일단 1)과 2) 두 가지 방향으로 보되, 제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2)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었기에 ‘오…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고 혼자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다양성이 늘어난만큼 경기도까지 앞마당을 넓혀 봤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튜터님 말씀대로 단지를 보는 스펙트럼을 넓히되, 최종적인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 아내와의 방향성 통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각 잡고 종잣돈을 모을 방법 생각하기 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튜터님이 제 아내를 심문 아니 질문을 통해 생각을 물어보셨고, 아내는 (역시나) 내집마련이든 투자든 크게 상관 없다는 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아내가 통장 합치기를 마땅찮아 했던 건, 그동안 너무 빡빡한 기준으로 돈을 모아오다보니 자기 통장에 남아있던 잔고를 야금야금 깎아가며 본의 아니게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 그 시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서로 월급에서 저축/소비 금액을 확인하고 정리했습니다. 정리한 결과, 저희가 지금보다 더 악착같이 모은다고 해서 종잣돈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ㅋㅋㅋㅋㅋ아 작고 소듕한 우리 월급이여……물론 종잣돈을 많이 모으는 게 좋지만, 튜터님께선 그 과정에서 유리공의 행복이 깨지면 부동산 시스템 구축이고 뭐고 아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복기 3. 튜터님의 힘을 빌렸지만, 결국 나와 아내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맨날 공부한답시고 방에 처박혀있었는데, 팸데이와 더불어 휴대폰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3) 투자하려는 단지를 추려내는 과정에 대한 튜터님의 자문 을 받기 위해 노트북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과정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알고 있었습니다. ‘야 현자야 이게 맞냐’ 싶을 정도로 뭉툭하게 추려진 단지들…매임 없이 그냥 단순 숫자놀음으로만 추려낸 이 단지 리스트를 보여드리는 게 맞나 싶었지만 튜터님께 보여드렸습니다. 다행히 이런 방향으로 보는 게 맞긴 하지만, 중요한 건 전화와 매물임장 횟수를 늘리고, 시세조사 빈도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독강임투 이전에 ‘시세조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자주 보는 게 투자자로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코칭을 진행하다가 궁금한 부분이 생겼는데, 세 낀 물건 등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투자금이 늘면서 아까 튜터님께서 제시해주신 2번으로 향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고 여쭤봤습니다. 튜터님께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게 최선의 방향이라면 1번으로 하는 게 맞고, 진짜 중요한 건 어쨌든 투자를 해내는 것’이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복기 4. 매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 해서 비교평가 과정을 좀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튜터님을 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해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지막으로 꺾이지 않는 의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여쭤보았는데, ‘이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자주 떠올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코칭이 마무리되고, 로비에서 센쓰 튜터님과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에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복기 5. 아아악 코칭 후기 책에 나도 몇 글자 적고 올 걸!!!)
<복기 정리>
1. 나와 아내가 서로의 니즈가 충족되는 선에서 열심히 종잣돈 모으도록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2. 계획 세울 때는 정신 바짝 차리고 계획 세우기.
3. 팸데이 잘 지키고, 아내와 휴대폰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 정기적으로 가지기.
4. 매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 해서 비교평가 과정을 좀 더 날카롭게 가다듬기.
5. 코칭 받으면 후기 남기고 오세요 흙흙ㅠㅠㅠㅠ
주어진 시간보다 더 긴 시간동안 저의 어설프지만 궁금했던 질문을 세심하게 받아주시고, 차근차근 답변해주시며 방향성을 제시해주신 센쓰 튜터님께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투자코칭을 준비하는 과정이 저와 아내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원활한 코칭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해주신 올리브 매니저님과 소피 매니저님께도 감사했습니다.
직장/강의/임장을 하다보니 또 시간에 치여 일주일이 지난 뒤에 비로소 후기를 쓰지만, 이 이상 넘어가면 코칭 복기도, 후기 작성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해봅니다.
다음엔 매물코칭 후기 및 1호기 후기를 쓸 수 있도록, 튜터님께서 말씀해주신 투자자로서의 소양을 기르도록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현자님~~ 생생하고 솔직한 후기 넘 감사드려요! 저도 4월에 투자코칭 받으려고 하는데 신청하면 현자님 말씀해주신대로 꼭 후기 남기고 올게요😉 지금도 잘 하고 계신데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오셨으니, 현자님의 1호기 투자후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
현자님 늘 열심히 하시는 모습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값진 투자코칭 후기도 잘 봤습니다! 주옥같은 1호기 후보 성공적으로 찾길 응원할게요오🙌🙌
투자코칭 준비로도 바쁘셨을텐데 당일 임장도 참석하시는 현자님 뵈며 본인은 모르셨겠지만 투자자로서 한걸음 내딛고 계시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 원하시는 대로 모두 잘될겁니다. 그리고 조만간 현자님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1호기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첫 마음 잊지 마시고 끝까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