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투자를 위해 선택한 몸테크, 할만한가요? (8년째 몸테크 솔직한 후기) [빈세니]

  • 23.12.06

안녕하세요

정석대로 가는 빈세니입니다.


제가 5억 달성기를 쓰고 난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몸테크 할만 한가요?'

였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8698655


그래서 오늘은 8년째 몸테크중인 제가

솔직하게 느꼈던 부분들을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경기도에 80년대에 지어진 다가구 주택입니다.

(어서와~ 이렇게 후진 집은 처음이지?)


총 5가구가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저희는

거실도 없고 방만 두개 있는

해가 들지 않는 실평수 15평(?)

정도 되는 집에 세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남자친구(현 남편)와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고 우리는

몸테크를 하자고 얘기했었습니다.


맘의 준비를 했지만

평생을 아파트 큰 평수에서만 살았던지라

집을 알아볼 때는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분이 강등되는 느낌이었죠 ㅎㅎㅎ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2년을 살 수 있을까 싶었는데

벌써 아이도 낳고 8년째 살고 있네요.




# 몸테크의 단점



어느 지역이냐 어떤 집이냐에 따라

조금씩 느끼는 불편함은 다를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낙후된 주택가+오래된집

의 콜라보였죠.

월부인들이 임장할때

전혀 오지 않는 곳입니다. ㅎㅎ


오래된 주택에서 사는 불편함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윗집이나 옆집에서 물을 쓰면 물이 잘 안나오고

오래돼서 방한이 잘 안되어 겨울엔 춥고

방음도 안되어 옆집, 윗집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

집도 열악한데 주변환경은 더 열악합니다.

지하철역, 마트,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고요.


오래된 주택가라서 밤에 위험하고

초등학교는 언덕을 넘어야 나오며

근처에 있는 중학교 학업 성취율은

이 도시 전체에서 '꼴등'입니다. ㅜㅜ



여성가족부에서

범죄자가 근처로 이사왔다는 편지를 자주 받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가 없고

길고양이만 바글바글합니다.

각오는 했다지만 처음 들어와서 살때는

너무 불편하고 싫었습니다.

아이를 낳고나니 유모차를 끌고 나갈 곳도,

교류할 애기 엄마도 없어서 너무 우울했죠.



# 몸테크의 장점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살지도 못했겠죠 ㅎㅎ



가장 큰 장점은 단연,

모으는 돈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실거주로 깔고 앉는 돈이 적기 때문에

나머지 종잣돈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고

한달에 모으는 돈도 그만큼 커지죠.


주거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적게 듭니다.

음식값도 비싸지 않고

품위유지비같은 것도 필요없으며

엄마들의 학원 경쟁도 없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집을 넓혀가는 재미를 알 수 있죠.

처음부터 신축의 넓은 집에 산게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는 방2개, 거실1개의 아파트도

감지덕지입니다.


내년에 아이가 7살이 되고 학교 입학을 고려해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데요.

비록 그곳이 24평 복도식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대궐처럼 느껴지네요 ㅎㅎ


주거지를 개선시키는 재미도 있지만

내 힘으로 한단계 한단계

계단을 오르듯 삶을

개선해나간다는 뿌듯함

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 부부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동안 저의 자산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얼마전에도 나눔글에 올렸지만

시스템이 굴러기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조금씩 받고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10278463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빈세니]





#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몸테크, 추천하냐구요?




내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에는 힘들고 불편해도

몇년간의 고생으로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고 가족이 원하지 않는다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고

많이 맘이 어렵고

많이 참아야 하거든요.


한번씩 불쑥불쑥 찾아오는

자괴감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구질구질한 곳에 사는데

세입자한테는 올수리를 해줘야하고


아이가 안좋은 행동을 어디선가 배워오면

동네탓부터 했습니다.


매물임장을 하면서

좋은 지역 좋은 단지에 예쁘게 해놓고 사는

제 또래를 보면 부러웠습니다.




# 안좋은 생각이 들때마다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1. 내가 떠밀려 온 곳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 곳이고

언제든 원하면 이곳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함께 열심히 일하는 자산이

언젠가 저한테 창창한 미래를 가져다 줄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았습니다.




2.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제 자신이나 집안은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옷차림새나 외모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했고

최대한 할수 있는 선에서 집을

쉼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셀프인테리어로 만든 싱크대)


(크리스마스 데코로 꾸민 주방)


(셀프로 붙인 파벽돌과 현관타일)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곳에 맞춰서 고쳐살고 나름 꾸미면서

적응을 해나가더라구요.



지금은 이런 고생을 하라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지만요..

개인 블로그에 남긴 셀프인테리어 기록이

네이버 인테리어 메인에 올라와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경험도 해봤네요.ㅎㅎ





어떤가요?

몸테크 할만하다고 생각되시나요?


결국 이 환경도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만들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몸테크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월부Editorcreator badge
24. 10. 08. 14:15

안녕하세요. 빈세니님! 소중한 경험담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세니님의 이야기가 다른 곳에서도 많은 분들께 알려지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월급쟁이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채널들에 발행하고자 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포스트, 블로그 등) 내용은 원문 그대로 또는 일부 발췌, 재가공 되어 텍스트, 카드뉴스 등으로 콘텐츠화 예정입니다 (형식과 내용이 일부 수정되며, 출처는 빈세니님의 글임을 밝히며 사용하겠습니다.) 원치 않으시거나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고객센터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월부 커뮤니티 운영진 드림-

달팽이의꿈
24. 10. 22. 07:38

와~대단하세요!! 저도 안좋은주거환경에서 아이와 함께 살고있는데 나가고 싶은데 몸테크의 장점이 분명해서 고민이거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