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강의 듣고 내집마련 했어요
내집마련 중급반 - 내 예산으로 더 오를 집 고르는 법
자음과모음, 너나위, 용용맘맘맘

너나위 선생님 보라고 제목을 달아놨지만, 자모 선생님, 유디 선생님, 주우이 선생님, 양파링 선생님, 밥잘 선생님 등등.. 모든 강사/튜터님께 너무 고맙습니다. 계약까지 진행하는 내내 선생님들 목소리가 제 귀에 들려왔습니다. 생각보다 월부에서 기본 개념부터 실전에 필요한 지식까지 많은 걸 전수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면서 후기 남겨봅니다.
순위가 높은 생활권 vs 생활권은 낮더라도 선호도 높은 단지
계약하기 며칠 전까지 전 당산 매물, 관악 매물, 분당 정자동 매물을 최종 후보에 두고 검토 중이었어요. 그런데 주우이님이 “생활권을 먼저 순서대로 나열하고, 매수가를 보면서, 매수가가 낮은 것 부터 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었던 개념이었긴 했는데, 한 지역 안에서만 생활권을 나눴지, 제가 보고 있는 전체 지역을 묶어서 생활권을 나눠볼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곧바로 제 묵혀두었던 앞마당 리스트를 꺼내어, 생활권을 순서대로 나래비 세워본 후에 생활권 가치대비 가격이 낮게 세팅되어 있는 곳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명확하게 생활권은 정말 좋은데 가격이 말도 안되게 싼 매물이 보였습니다.
6개월 전에 작성했던 단지임장 기록을 살펴보니, 그곳에 저는 이렇게 적어놨더라구요. “아파트가 바닥에 따닥따닥 붙어있음. 소형 평수가 많음. 담배 피는 아저씨 만남. 언덕 너무 심함” 그때는 단지의 외관만 보고 바로 pass,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던 것 같아요.
실제로 단지는 볼품 없긴 했어요. 하지만 주변 신축들이 만들어내는 인프라를 다 함께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학교. 상가, 병원, 도서관, 공원 등등. 바로 옆에는 신축단지가 어깨를 맞대고 서있었고, 복도 통로에서는 한뼘이라도 한강이 보였습니다.(그만큼 한강이 가깝다는..) 자차로 이동할 경우 강남까지 15분 내로 갈 수 있었고, 초중고도 모두 우수했습니다.
비록 대문 하나 없는 오래된 언덕 끝 단지지만, 내가 봤던 야탑동 비역세권 구축아파트보다도 2천 더 저렴하네? 당산동에 보던 구축아파트보다도 1.2억이나 더 싸네? 분당 정자동에 19평 아파트보다도 6천이 더 싸네? 관악 그 아파트보다도 5천이 더 싸네?
이 가격이면, 아직 생활권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고, 신축밭에 구축이라는 단점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활권 내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단지라는 점이 걸렸지만, 신축이랑은 너무 가격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동일평수 기준 9~10억 가량 차이) 거주하는 사람들의 세그먼트가 아예 다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치가 높은 ‘땅’을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
그리고 권유디님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강남과 가까운데 약점있는 단지를 잘 봐야해요. 결국엔 땅을 사는거예요. 서울에서는 웅장한 단지가 중요한게 아니예요, 오히려 그런건 지금은 위험해요.”
땅 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판단이 들자 바로 매물임장을 했습니다. (단임하던 당시에는 매임조차 하지 않고 패스했던 단지였습니다…ㅎㅎㅎ) 매물임장을 동일 아파트에 3곳을 봤는데요,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매물은 로열동/층에 상속 물건이었고, 집은 비워져있었습니다. 올수리가 필요했는데, 사장님이 수리가 안되어있으니 1천 깎아보자고 먼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부동산에 돌아오는 길에 사장님 차를 타고 그 생활권을 싹 돌아봤는데요, 여기엔 뭐가 생길거다, 이 학교는 어떻다, 도서관도 있다, 버스도 많다 등등 생활권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매물임장 전에 들었던 브리핑과 현장이 오버랩이 되면서 같이 간 남편도 조금씩 확신을 갖는게 보였어요.
부동산에 돌아와서 남편과 약 10분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금까지 부동산만 이야기하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극심한 부동산 하락론자인 남편을 설득하는게 마지막 난관이었지만, 남편도 ‘동네가 참 마음에 든다, 이 정도면 가격이면 하락해도 우리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종 결정은 저보고 하라고 하더라구요.
스스로 확신을 갖고 한 ‘실행’
그때 자모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여러분, 어떤 매물을 하느냐가 아니라, 하느냐/안하느냐가 중요해요! 앞마당이 3개 이상 있다면, 어느정도 비교 평가가 되었다면, 확신이 들면 하세요!”
지금까지 수 많은 매물 앞에서 망설이고, 떠나보내고, 오른 가격에 가슴 치기를 반복하던 저였는데, 이 매물은 잡아야 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지금까지 매물들은 꼭 매물코칭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매코를 신청했는데(맨날 떨어짐), 이 매물은 매코를 받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제 의사결정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확신을 갖는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전고 대비 18% 낮은 가격이라 가격도 합리적이라 생각했지만, 네고 시도라도 해보자 싶었습니다. 매도자분들이 너무 쿨하게 즉시 네고에 응해주셨고, 결국 전고 대비 19.5%되는 금액으로 매수하게 되었어요. 환호성을 지르며 월부에서 배운대로 특약을 요청했는데, 그런 것들도 별 말 없이 반영을 해주셨어요. 아마 계약과정을 숙지하지 못하고 갔다면, 우왕좌왕 했을텐데 내마중 권유디님 수업을 들으며 메모장에 잘 정리해둔 특약 내용과 커뮤니티 내 선배들 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수계약 & 전세세팅
이틀 후에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계약서 안에는 매도자가 전세 계약을 맺고 전세금을 양도받는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조건부전세 대출 이슈를 피하기 위해서 이미 부동산에서 매도자에게 상황 설명 및 양해를 구하고, 전세 계약을 맺은 후 제게 양도해주는 방식을 세팅해주셨습니다. 일 잘하시는 부사님을 만났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매수 계약하는 당일 바로 전세입자도 구해졌습니다. 시세 보다 비싸게요. 더 저렴한 매물도 있는데 왜 이 집에 비싼 전세를 살려고 하는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입주자 분이 아이 학교 때문에 계속 이 지역에 살길 원하시는데 갑자기 현재 집에 집주인이 들어오게 되어 급하게 이사갈 곳을 찾던 중, 이 집이 유일하게 이사 시점을 맞출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참 많은 행운이 겹친 계약이었습니다.
이제는 인테리어가 남았네요. 코크드림님께 배운 내용 다시 복기하며 가성비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한 마음
쉽지 않은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자 믿기지 않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모든게 딱딱 맞아 떨어질 수 있었을까요?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중간에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주시는 부동산 사장님께도, 여러 조건을 흔쾌히 받아주시는 매도자분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그날따라 울지 않고 부동산에서 잘 있어준 우리 딸래미에게도요. 그리고 이 어려운 부동산 매수를 가능하게 해준, 월부에게도 많이 고마웠습니다.
올해에는 무조건 집을 산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쪼개서 공부도, 임장도 많이 했는데요. 워킹맘이고 남편 직업 특성상 독박도 많아서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려웠어요. 월부에서 제시해주는 모든 프로세스를 다 밟고 싶었는데, 솔직히 조금 날나리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1년간 이 환경에 몸을 부린 덕분에 연고도 없는 서울 땅에 제 집 마련을 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따라갈게요.
thanks to..
늘 유쾌한 강의와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수강생을 위해주시는 너나위님, 시원시원 말도 잘하시고 날카로운 말로 핵심을 푹푹 찔러주시는 츤데레 같은 자모님, 나긋나긋 외유내강 유디님, 말이 진짜 빠르신데 콘텐츠도 늘 풍부하신 주우이님, 따뜻한 언니같은 파링님,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밥잘님과 코크드림님, 그리고 그 외 모든 월부 튜터님들께 감사드려요.
또 제 임장동기인 다이루마님, 진심으로 고민 같이해주셨던 또방이 조장님과 키퍼 조장님! 1호기를 축하해주신 서투기 7조방, 따뜻한 첫 월부를 느끼게해준 내마기 조모임, 그 외 많은 월부 동료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축하드립니다! 제가 관심 있게 보던 단지랑 비슷한 느낌이라서 더 몰입해서 읽었네요 (혹시 c아파트?ㅎㅎ) 단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주저하고 있었거든요~ 약점보다 땅의 가치를 선택하시고 배운대로 실행하신 용기와 실천력 멋지십니다! 힘이 되는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글 잘 읽었어요 ~ 사이사이 기억에 남는 글귀들이 와닿네요.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하신것 같아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 부자되실 밝은 별님 앞으로도 화이팅 !!!
진심 축하 드려요~ 확신을 갖고 실행에 옮긴 모습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