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월부 첫 투자 여정기가
비록 1호기가 아닌 0호기 매도이지만,
0호기 매도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기 때문에
과정의 순간들을 매우 긴 글을 통해ㅋㅋ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매도할 결심 “왜 팔아야 하는 가?”
가지고 있던 0호기는 경기도 하급지 외곽 신축 물건이었고, 어느정도 수익을 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이것보다 당연히 좋은 단지로 갈아타야지 라는 마음으로 올초부터 매도를 시도합니다.
때마침 올해초 용맘튜터님의 코칭을 통해 매도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점검해봤는데,
“단순한 감정의 이유로 매도 결정은 삼가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일주일동안 매도 기준에 내 물건이 부합하는지 재점검 해보았습니다.
1) 수익이 낫는가 >> 150%수익률
2) 보유 시 리스크가 있는가 >> 주변에 민간임대주택의 분양전환 도래
3) 갈아탈 더 좋은 물건이 있는가 >> 가장 고민되던 부분
3번의 기준이 부합하지 않았지만,
0호기 지역의 매수세도 약하고, 1000세대 가까이 분양전환 될 단지들을 감당할 수 없겠다 판단하여,
용맘튜터님의 "매도할 경우, 최선을 다해 매도할 것, 그리고 후보단지를 촘촘하게 세울 것"이라는
솔루션을 근거로 매도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심 속에는 마음의 부침이 너무 많았습니다.
왜냐면 그냥 0호기에 전세 놓으면 바로 1호기가 완성 되어버리니깐요
‘아..! 쉽고 빠르게 가고싶다’ 계속 이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중에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대충해버리는 결정은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2. 매도를 위한 노력
복기글을 적어보니, 매도를 위해서
공을 꽤 많이 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코칭과 선배들의 칼럼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중 도움이 되었던 내용을 공유하자면,
노력1 >> 다양한 포지션을 매도 전임해서 시장 분위기 확인하기
매도물건을 내놓고 첫 한달은 매도전임만 50통정도를 돌렸리면서 아래 내용들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1) 적정매도가의 상단과 하단 파악하기
2) 매도물건이 생활권 내에서 가지는 가치, 경쟁단지, 경쟁매물(큰 관점에서 작은 관점으로)
3) 우리 단지를 찾는 사람들(실거래, 투자자 등 많이 찾는 사람들)
4) 전세 적정가(혹시 모를 일에 대비)
5) 우리집이 브리핑 되는지, 안 된다면 되는 단지들은 무엇 때문에 되는 지 파악
그렇게 전임을 하며, 우리 단지는 어느 정도 가격이면 무조건 나가고, 시간이 바뀌면서 금액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구나,
우리 단지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 구나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임할 때 투넘버활용 혹은 동료에게 부탁하기
노력2>> 나의 물건 최상으로 만들기
저의 물건은 사정이 있어서 3월 중순부터 공실 상태였습니다.
매임 할 때 빈집들이 더 휑하고 집이 방치된 상태로 있는 경우를 봐서 그런지,
주기적으로 찾아가 직접 가서 쓸고 닦아줬습니다.
오죽하면 이사 가고도 매주 찾아와서 청소하냐고,
아랫집 이웃이 어머니한테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
그렇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최선의 노력해왔던 거 같습니다.
노력3>> 모든 경쟁 매물 확인 및 매도트래킹
전임을 통해 대략적으로 경쟁매물을 체크하고 저의 물건의 순위 정도만 확인해 갔습니다.
그러다 4월말부터는 거래가 끊기게 되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오는 손님 하나라도 내 꺼에 붙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매도트래킹을 시작합니다.
-경쟁매물에 상태,옵션,부동산,위치,라인 까지 모조리 기록
-내 물건이 어디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단점 파악하기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내 물건이 메타인지가 확실히 되었고
가격 조정할 때 거의 모든 물건들을 파악하고 있으니
감정에 의한 가격 조정을 배제할 수 있었습니다.
매물등록될 때마다 기록했던 매도트래킹
노력4>> 부사님과 라뽀 형성/ 매수세 없는 동네에서 내 물건 팔아줄 1등 부사님 만들기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거래는 부사님을 통해서 해야 하니깐요.
처음에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무식하게 전임만 했습니다.
그러는 과정 속에 단지 내 부사님이
물건을 엄청 많이 쥐고 있고,
거래 성사도 가장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_+
그렇게 자주 얼굴 보여 드리고, 전화드리고,
음료수 찾아들고 가서 수다떨고.
결과론적으로 부사님이 제 꺼를 팔아주셨네요.
그것도 1등 물건을 제끼고 제 꺼를 먼저요!!
3. 첫 협상의 순간
0호기 단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보러오는 사람 없음”이 문제였습니다.
2월에 1명, 3월에 3명, 4월에 1명
우리 집만 브리핑 안 되나 싶어서,
매수자 포지션으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사장님들은 반응은 거의 구애와 같았습니다.
그 정도로 “여기 시장은 진짜 사람이 없구나”를 알 수 있게 해줬고,
우리 단지는 최저가 물건 아니면 언급도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가격을 더 내려야하나?라는고민과 동시에
더 내리면은 옆 그레이드 밖에 못한다 라는 생각에
내적 줄다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4월달에 처음으로 협상까지 해오는 손님이 생겼습니다
단, 현재 가격에서 최저가로 깎아주면 가계약금 바로 쏘겠다고요!
내 놓은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입질이 왔지만
하지만 전 선뜻 오케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1) 현재 매물 중 1층가격이며, 실거래보다 싼 가격
2) 매도금액으로 갈아탈 단지들이 옆그레이드 일까봐 걱정되는 마음
3)포기할 수 없는 욕망매도가
그래서 부사님한테 전화해서 천 만원만 더 받아달라고 했더니, 그건 절대 불가!
딱 5백은 시도는 해보겠다, 하지만 안 될 확률이 더 높다라는 의사표현을 하셨습니다
최근 거래 물량이 거의 없어서,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저는 욕망을 멈출 수가 없어서 일단 거절 햇습니다
생각했던 마지노선보다는 약간 높은 금액이었지만 더 받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손님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5월 실준반 강사와의 만남에서 뵙게 된 마스터멘토님은 매도진행 상황을 들으시면서,
'매수세가 없는 지역이라면 일단 팔려고 최선의 노력을 해보고,
사장님이 네고가 들어온다면, 부르는 금액에서 +천만원 정도부터 협상을 시작해보라'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가 팔아서 좋은 자산으로 갈아 끼우는게 목표지, 좋은 금액을 받는게 목표가 아님'을
단순히 천만원 더 벌겠다고, 더 좋은 단지를 날리는 과오를 행하지 말라라는 말을 듣고 욕심만 부릴게 아니 라는 걸 인지했습니다
4. 매도의 결실
처음이자 마지막 일수도 있는 손님을 떠나 보내고,
한 달 정도 보러 온다는 손님은 아예 없었습니다.
이제 장마철인데..정말 이대로 손님없이 여름이 끝나나 싶었죠.
하지만 그간 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다시 0호기 동네로 달려갔습니다.
또 언제 올지 모를 매수자를 위해서 청소도 하고
부사님들을 찾아뵈면서 동네 분위기를 느끼고 왔습니다.
1등 매도 부사님을 포함해서
전화문의가 한 통이라도 있고, 생활권 상관없이 매물을 많이 들고 있는
부사님들 몇분에게는 특별하게
“사장님한테만 말씀 드리는거예요. 손님 붙어서 그분 잡아주시면
현재 매도가에서 천만원(최저가보다 1천만원 높은 가격) 협상가능하니깐
그냥 일단 제꺼 보여주시기라도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유난히 그날 따라 집에 돌아가는 길이 뿌연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었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겟지라는 마음으로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1등 부사님이 연락이 바로왔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집 보러 온다는 분이여서, 기대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침착하게,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이유로 오는지 콜백을 요청드렸습니다.(급하지만..급하지 않은 척)
그리고 전화 한 통 “오늘바로 계약한대요.. 대신 x.x가격으로 해주세요”
핫...!아니 이렇게 바로??? 일단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①욕망금액(↓) ②최근 실거래가(↑) ③최저매물가격(↑)
④경쟁매물가격(↑) ⑤매도가격 마지노선(↑) 나열해보고,
갈아탈 단지들도 윤곽이 잡히니
그래 이 정도면 됐다라는 마음의 확신에 마침표를 찍고,
정말 마지막으로 딱 공실비용만 받아보자하고 협상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들어줄 협상카드가 없었고,
이미 우리 단지 1등물건(우리집 같은라인 고층, 훨씬 깨끗, 식세기, 중문 등 옵션사항 포함)이
제가 제시한 금액보다 5백이나 싸게 협상이 들어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고, 시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좋아져도, 그 앞단에 있는 매수할 단지들도 좋아질테니
이제는 결정해야한다고 강력한 판단이 섰습니다
그 이후 부사님은 그분들을 강력하게 붙들어 줬고,
매수자가 제시한 금액으로
당일 가계약부터 계약까지 바로 매도가 성사되었습니다.
그렇게 매도계약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5. 매도를 하며 배운 3가지
가치있는 것을 싸게 사자
가치있는 걸 싸게 사자라는 말을 늘 듣지만,
이번 매도를 통해 아주 뼈 깊이 새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 물건이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입지 등, 매물 상태이든 등)
꼭 매수단계부터 신경써야 매도할 때도 아쉬움이 없을 거라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부동산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3달간에 정성(?)덕인지 부사님은 계약서도 약간 저의 편의를 봐주는 특약문구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매수자는 슝슝네집을 안 보려고 했어~
근데 어제 슝슝님이 찾아온 것도 있고 해서 한 번 보고 가라고 계속 꼬득였지.
때마침 햇살이 내리쬐는 데 집이 환해보이더라고~~글구 그 1등 물건 알지?
그 집도 가격 내려서 팔겠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다고..”
마치 우주가 제 편인 듯한 했습니다. (+어제 바닥 닦고 오길 잘 했다 ㅋㅋ)
그 말을 듣고 어제 부사님 안 찾아 뵙으면
오늘과 같은 결과가 생겼을까라는 생각과
협상까지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1등 물건을 제치고
마지막엔 제꺼를 밀어주셨던 부사님을 보면서,
‘아! 정말 부동산은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포기는 없었다
매주 0호기동네 가서 부동산 배회하고, 보러오는 사람들도 없는 데 바닥을 닦으며
삽질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다, 해본다, 해낸다 정신으로 임했고
막연히 가격만 내리고 기다리기보다,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걸 하자라는 행동이
거래가 없는 시장에서 성과를 이루어 냈던 것 같습니다.
(3월거래 1건, 4월 1건, 5월 슝슝이꺼 포함 3건 中 최고 금액)
사실 가격만 내리면 쉽게 끝날 일이었지만,
1호기도 안 해 본 제 입장에서는 무작정 가격만 내리고 진입하기에는
기준이 서지 않고, 타협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처음에 다짐했던, 할 수 있는 것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매도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네요.
환경속에 있어서 너무 감사했던 순간들
이런 지루하고 답답한 과정 속에 결단할 수 있게 도와주신
용맘튜터님, 게리롱튜터님, 주우이멘토님, 마스터멘토님, 보이멘토님!!
작은 질문에 큰 답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조원들의 매도까지 신경써서 좋은 이야기까지 직접 준비해서 나눠주셨던
실전반 멤생이튜터님 정말 너무 감사해요!! 정말 최고 짱짱멤!!
또 저의 5월, 한 달 동안 함께 달리면서 서로의 고민을 듣어주며
위로와 격려, 마지막엔 축하까지 다이나믹하게 함께했던 나의 최애 멤버즈
몇 달간 매도징징거림 들어준 싶구조 가족들, 매도 꿀팁 방출 마구마구해주신 삶조
그리고 여려분 동료분들 정말 무한 감사드려요.
덕분에 어떻게 매도를 마무리 했네요!! 아쏴!!
이 글이 부디 매도로 머리아픈 동료들에게 조금이라 힘이 되길바라며!!
저는 이 기세를 몰아서 조.만.간. 1호기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포기하지말구 끝까지 파이팅 입니다!
댓글
슝슝 님, 매도 축하드려요!!! 빈 집 청소하셨다는 부분에서 역시 절실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움직여 보겠습니다. 후기 감사해요!! 매수까지 쭉쭉 가시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