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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돈버는 독서모임 -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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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투자자 행복한 카인입니다 :)
<원씽>은 열중반을 재수강하면서도,
선배독모를 준비하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상단에 낙서가 점점 더 늘어나는게
참 신기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생각 다 했겠지, 적용 다 했겠지 싶다가도
어떻게 이런 귀한 문장을 놓쳤을 수가 있지?
나는 왜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2년 내내 고수했던 투자에 대한 생각을
손바닥 뒤집듯이 휙 하고 방향을 틀어버려서요.
출퇴근 왕복 3시간에 새 부서 30대 중반의 막내.
한 여자의 남편이자 키워봤자 소용없는 장모아들.
전까지 이 책에 나오는 태스킹(tasking)이 투자였다면,
지금은 회사가 원씽이고 가족이 원씽이라
매 문장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매 문단에 다른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삶의 중도는 오롯 투자에만 있다고 생각했다가
그간 놓았던 직장, 가족, 친구 등등 모든 것들에
과보 아닌 과보를 받는 중이라 그런 걸까요.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글자가 많아지는 것은
단순한 ‘대답’을 원했던 0~1년차 투자자때와는 달리
그만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게
제자리 걸음이라 생각했던 나도 ‘성장’이란걸 하네?
괜히 머쓱하게 읽어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 “인생은 질문이다” 대목에도
내가 원했던 답과 질문이 동시에 있습니다.
p.136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답인데
왜 질문에 집중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답은 질문에서 나오고,
답의 질(quality)은 질문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질문을 하면 잘못된 답을 얻고,
올바른 질문을 하면 올바른 답을 얻는다.
최대한 효과적인 질문을 던져라.
그것을 통해 얻은 답은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것이다.
<원씽>을 통해 답을 찾고자 했던 예전의 나는
투자 선배님들께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대답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안되고가 된다!
단순한 투자 가치의 호오를 넘어 깊은 질문을 해야지!
이렇게 타인의 ‘대답’으로 내 성장을 바랬었네요.
실제로 그런 무디지 않은 질문들의 힘을 통해서
투자 생활이 생각 이상으로 나아지긴 했습니다.
짧다면 짧다지만 3년을 넘어가고 있을 정도로
내가 이걸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거든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답인데
왜 질문에 집중해야 하는가?'
최근 고전에 빠지게 해준 고명환 작가님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고 나서라 그런지
더욱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 질문의 대상이 ‘나’로 바뀌게 됐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읽었습니다.
원씽을 내 삶에 두고, 쪼개고 쪼개서 내 하루에 두고
그 하루를 얼마나 충실히 살아가느냐에
더욱 더 힘을 실어주는 질문들을요.
지금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하루’입니다.
<플라타르코스 영웅전>에 좋아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스파르타인들의 삶이 편안했던 것은
바라는 바가 소박했기 때문이다.
오늘에 바라는 바가 소박하다면
하루는 물론 앞으로도 삶이 편안하지 않을까.
원씽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을 짚어서 좋았습니다.
p.180 행복은 만족을 느끼는 길에서 생겨난다.
(중략) 행복은 더 많은 재산보다는
더 큰 목적의식을 가졌을 때 나타난다.
그래서 행복은 만족으로 가는 길에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서 월부에 가입했고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원씽>을 읽었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한 채, 두 채 매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돈 보다 행복을 먼저 벌었습니다.
돈을 다 벌고 나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길 위에서 행복을 만나 얼마나 감사한지.
비슷한 모양, 거리, 방향이지만 그 길에서 내려와
행복이라는 새로운 길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왔던 돈의 길 끝에 아스라이 버려진
후회란 것들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p263. 가치 있는 삶을 살아라.
그러면 결국에는 “다르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대신
“이렇게 살아서 기쁘다.” 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다르게 할 수 있었는데’,
‘다르게 했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살기에
삶은 너무나도 짧다.
가치 있는 삶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것은
그 삶에 후회가 얼마나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이다.
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에서 정의하듯
후회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들입니다.
처음엔 그 감정들을 마주하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월학과 TF에서 동시에 내려온 1월이 그랬습니다.
더 나은 투자에 대한 욕심과 더불어
회사를 챙기지 못함에 대한 후회
가족에게 더 따뜻하지 못했던 날들을 복기해야하는데
짐짓 모르는 체 하며 스스로 기싸움만 벌였습니다.
그러다 ENTTTTT안티프레절 아내와 함께 살면서
F가 T로 변하는 중이라 힘이 좀 생겼습니다.
<원씽>을 읽으며 후회와 마주하는 법을 배웠고
그리고 그 후회와 과거의 나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괜찮다고. 그게 뭐든 잘했고, 앞으로 뭐든 잘할거라고요.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탁월한 성과는 큰 해답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p.161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성취의 범위를 선택한다.
그들은 손을 뻗으면 닿는 곳 너머에 있는 것을
꿈꾸고 또 깊이 갈망한다.
그들 역시 그런 유형의 해답을 얻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사실을 알지만,
동시에 그것을 찾기 위해 팔을 뻗으면
스스로 더 크게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 또한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음을 안다.
요즘 느끼는 안분지족의 풍요를 만들어 준 것은
이전에 세우고 따르고 상기했던 비전보드,
거기에 적힌 금액과 목표와 TO DO LIST들인데요.
상자를 크게 만들었기에 그 상자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그쪽 영역에서의 성장은 했지만
그 상자 안에 많은 후회들이 갇혀 있는 것도 알구요.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상자 크기가 가늠이 가질 않습니다.
이건 곧 있을 선배 대화에서 선배님께 물어봐야겠어요.
닮고 싶은, 그 이상으로 동경하는 분이라 기대가 됩니다.
후기를 이렇게 쓰는게 맞냐 싶을 정도로
주저리주저리 생각만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내 까만 글자들을 보고 지우다 보니
2025년 6월 내가 <원씽>을 읽고나서
이 말을 하고 싶었다!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두 마리 다 잡지 못한다는 말에
일단 한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한 마리로도 괜찮은 하루라고. 괜찮은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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