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지식과 브랜드를 자산화하는 '콘텐츠 AUM' 구축법 ―
지식이 곧 주식이라면, 지금 여러분은 어떤 포트폴리오를 굴리고 있나요?
3년차 마케터 김주임은 오늘도 밤 10시 30분에 퇴근하며 생각했습니다.
‘왜 내가 지금 퇴근하지??’
아니, 이게 아니라, 그 다음으로 생각했습니다.
‘분명 보고서 실력은 늘고 전문성도 쌓이는 것 같은데, 왜 내 통장 잔고는 그대로일까?’
이 막막함,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아래 뉴스를 보고, 질문을 하나 떠올랐습니다.
[광화문에서/이유종]하버드대 기금 수익률 9.6%… 수익만으로 예산 37% 채워
“만약 하버드가 ‘지식과 브랜드’를 자본화하여 복리로 굴리는 구조를 통해 생존하고 있다면, 우리는 왜 우리의 지식과 콘텐츠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한 개념이 바로 오늘날 개인 창작자를 위한 새로운 전략, 즉 '콘텐츠 재테크'입니다.
지금 우리는 수많은 콘텐츠 제작 도구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콘텐츠를 '쌓는다'는 개념은 낯설기만 합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만든 지식은 복리로 축적되기보다 매번 제로에서 리셋되고 맙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지만, 점점 더 지쳐갑니다.
오늘 글은 이 물음에 대답하는 여정입니다.
하버드라는 거대한 복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해부하고, 그 핵심 원리를 ‘개인 창작자’에게 맞춰 이야기해봤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왜 그 구조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진단하고, 마지막으로 지식과 경험을 소멸성 콘텐츠에서 복리형 콘텐츠 자산으로 바꾸는 실천 전략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월부여러분
저는 르코님과 함께 콘텐츠 재테크를 알려드리고 있는 렉스라고 합니다. 오늘 글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7년간 하버드 대학교 기금 연 평균 수익
The University’s recent results, and Arts and Sciences’ outlook
하버드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버드는 ‘지식’이라는 브랜드를 금융자산으로 전환하고, 그 자산을 복리로 운용하는 시스템을 정교하게 굴리고 있습니다.
하버드는 대학교의 가면을 쓴 헤지펀드이며, 그 구조는 다음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됩니다.
단계 | 한 줄 요약 | 키워드 |
---|---|---|
1) 브랜드 | 합격률 5% → 희소성 → 가격 권력 | 희소성 |
2) 기금 (Endowment) | 530억 달러 × 연 9% 수익 → 눈덩이 | 복리 플라이휠 |
3) 지식 | 노벨상 & 논문 = 프리미엄 정당화 | 스토리텔링 |
먼저, 하버드는 '희소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입니다. 입학률은 4~5%대로 유지되고, 학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이 프리미엄 전략은 단순한 명성이 아닌 가격 권력(price power)을 의미합니다.
브랜드는 학생, 기부자, 기업의 돈을 끌어오는 실질적인 자산이 됩니다. 희소성은 곧 가격 권력이고, 하버드는 이를 통해 기부금과 유학생, 투자자들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합니다.
마치 에르메스와 같은 인위적 희소성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하는 셈이죠.
하버드 대학교 입학률, Harvard University Admission Statistics Class of 2024
두 번째는 ‘기금’입니다.
하버드는 약 53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금을 사모펀드, 인프라, 비상장 기업 등에 장기 투자해 평균 9~10%의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이 수익은 다시 기금에 재투자되며, 복리로 자산이 불어납니다. 단순히 후원금을 모아 장학금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 월스트리트급 투자기관과 다름없는 금융 플레이어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식은 이 구조의 '정당성 장치'로 작동합니다. 노벨상 수상자, 학문적 명성, 논문 인용지수 등은 하버드라는 브랜드에 도덕적 프리미엄을 더해줍니다.
그리고, 기부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지성의 요람이다”라는 네러티브를 깔아주죠. 즉,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을 정당화시켜주는 포장지가 됩니다.
얼마전에 하버드에서 학비 전액 면제한 뉴스를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결정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 진 것 입니다.
하버드대 ‘등록금 면제’ 연소득 2억8천만원 이하 가정으로 확대
우리가 하버드와 똑같은 시스템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바꿔야 합니다.
“왜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그것을 자산처럼 다루지 못할까요?”
우리가 빠진 함정의 본질은 바로 ‘콘텐츠 런닝머신(Content Treadmill)’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위해 더 빨리, 더 많이 콘텐츠를 만들며 땀 흘려 달립니다. 하지만, 정작 자산이라는 관점에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이 런닝머신은 세 가지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Managing and Avoiding Content Treadmills
첫째는 ‘노동자 프레임’입니다.
우리는 콘텐츠를 결과물로만 봅니다. 글을 쓰고 나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보상은 그 순간의 조회수, 좋아요, 혹은 강의료에 머뭅니다.
콘텐츠를 ‘시간의 대가’로 인식하면, 그것은 자산이 될 수 없습니다. 자산은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전제로 합니다.
둘째는 ‘지표 해석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콘텐츠의 가치를 조회수, 좋아요, 팔로워 수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지표들은 순간적인 콘텐츠 소비만을 측정할 뿐입니다.
콘텐츠의 자산 가치, 즉 장기적인 축적 능력은 보여주지 못하죠. 저장률, 전환률, 구독률 등 진짜 중요한 지표는 철저히 무시됩니다.
이게 우리를 계속 달리게 만드는 잘못된 이유입니다.
셋째는 ‘구조화의 부재’입니다.
대부분의 창작자는 콘텐츠를 연결된 시스템으로 보지 않습니다. 어제 쓴 글, 오늘 만든 영상, 내일 할 강연이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현실에선 파편처럼 흩어집니다.
우리는 콘텐츠 자산을 굴리는 ‘콘텐츠 운용자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설계해야 할 것은 ‘개인형 콘텐츠 운용자산 시스템’입니다. 하버드의 기금이 복리로 굴러가듯, 개인도 자신의 콘텐츠 자산을 구조화하여 장기적인 가치 축적과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모델은 네 단계입니다
씨앗 콘텐츠 → 성장 콘텐츠 → 배당 콘텐츠 → 재투자
씨앗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지식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한 요리 유튜버가 ‘기본 육수 레시피’ 영상을 만들어두었다면, 이 영상은 검색 유입이 지속되는 ‘콘텐츠 가치주’가 됩니다.
블로그의 아카이브 글이나, 이론 중심의 전자책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새로 쓸 필요 없이, SEO를 통해 지속적 트래픽과 신뢰를 생성하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콘텐츠는 트렌드, 실험, 후기 등을 통해 신규 독자를 유입시키는 콘텐츠입니다. 계절별 요리 영상, 사회적 이슈와 연결된 글 등이 해당합니다. 이들은 씨앗 콘텐츠로 유입을 보내는 유인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유입과 저장을 이끌어 잠재 구독자 풀을 넓히는 역할을 하죠.
배당 콘텐츠는 수익을 만드는 자산입니다. 유료 강의, 구독형 뉴스레터, 전자책, 템플릿, 컨설팅, 온라인 클래스 등이 해당됩니다.
이 콘텐츠는 앞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현금으로 전환되며, 일정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하버드의 기금이 매년 일정 수익을 내는 것처럼, 개인의 콘텐츠 AUM도 배당을 생산해야 진정한 자산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지 마세요.
대신 첫 ‘최소기능 자산(Minimum Viable Asset, MVA)’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것에서 시작해야합니다.
단 하나의 강력한 씨앗 콘텐츠, 그와 연결된 3개의 성장 콘텐츠, 그리고 그들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1개의 소박한 배당 콘텐츠(예를들어: 5페이지짜리 유료 PDF)
이 작은 복리 루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먼저 검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실천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산 포트폴리오 구분하세요.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를 씨앗/성장/배당으로 구분해보세요. 이 구조는 파편화된 콘텐츠를 자산처럼 관리하는 첫걸음입니다.
어떤 독립 출판 작가가 ‘출판 노하우 가이드’(씨앗)를 기반으로, ‘최신 출판 트렌드 소개’(성장)를 매주 발행하고, ‘출판 코칭 클래스’(배당)를 운영한다면, 이미 그 작가는 콘텐츠 운용자산 시스템을 갖춘 셈입니다.
둘째, 자산 지표 추적하세요.
단지 조회수가 아닌 저장 수, 구독자 증가율, 전환율, 반복 구매율 등을 추적해야합니다. 이 지표들은 여러분의 자산이 얼마나 ‘잘 굴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치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추적하듯, 콘텐츠도 ‘수익 창출력’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하는 거죠.
셋째, 수익의 일부를 재투자하세요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끝으로 보지 말고, 다시 광고 테스트, 마케팅 툴, 리서치, 새로운 교육 등에 투자하세요.
하버드도 수익을 다시 자금으로 재투자하며 복리를 키워왔습니다.
개인 창작자에게도 복리는 가능합니다. 단, 그것을 구조로 만들었을 때만 가능합니다.
AUM(Assets Under Management), 즉 운용자산.
하버드는 약 530억 달러의 AUM을 통해 연평균 9~10%의 수익을 거둡니다.
이 자산은 시간이 지나며 더욱 커지고,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장합니다. 하버드의 힘은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운용하는 복리 시스템에 있습니다.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콘텐츠 총 운용 자산은 지금 얼말까요?”
여러분의 글, 영상, 노하우, 수업, 뉴스레터는 자산입니까, 소비재인가요? 그 자산은 구조화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흩어져 있나요?
콘텐츠를 복리로 굴리는 시대입니다.
여러분의 지식은 한 번 쓰고 사라지는 노동의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은 오늘이, 콘텐츠 총 운영자산을 키우는 당신만의 첫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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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주식이나 부동산만이 자산일까요? 사실, 콘텐츠도 자산이 됩니다. 평범한 회사원,주부도 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재테크 (📎'나만의 키워드' 추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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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BEST | 지식콘텐츠의 자산화라는 인사트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게 강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유익하고 미친 인사이트입니다.............................. 문장을 이해하는 해상도가 얼마나 스스로 높으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 같아요. 배움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칼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