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시작 된 월부에서 부동산 없이 9년 만에 순자산 20억을 만든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쑥스럽네요;
하지만 제 주력이 소득파이프 (블로그)이니, 이 이야기는 안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첫번째 연재하는 칼럼이니 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그 시작이 뭘까라는 고민에서 제목을 위와 같이 정했답니다.
2016년 결혼 후 처음으로 둥지를 튼 곳은 다 쓰러져가는 공릉동 썩빌이었습니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제가 먼저 들어와서 살았던 신혼집이라 애정도 많았던 집이었는데, 썩빌이었지만 나름 5층 주인세대 비슷한 (5층엔 2가구 거주) 곳으로 셀프로 도배하고, 문도 다 뜯어내서 페인팅까지 했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습니다.
물론 당시엔 돈이 없어서 전세금은 1억 6천만원 중 거의 거의 대부분을 전세자금대출로 충당했지만요
당시 가계부를 찾아보니, 저희 부부의 월 저축액 목표는 350만원이었네요 (1년에 약 4천만원씩 저축)
맞벌이 부부다 보니 나름 모을 수 있는 여력이 됐었고, 꼬박꼬박 돈을 모아 전세자금대출부터 상황을 했었습니다 (당시에도 1~4월 모은 돈 1,280만원으로 대출부터 갚았네요 ^^;;)
2016년 11월 당시 총자산 2.56억에 은행 전세대출 약 1.19억과 연금, 청약 등을 제외한 가용한 현금성 순자산은 정확히 1.18억원 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월 300~400만원씩 저축하면서 대출을 갚아나갔고, 2018년 퇴거 때는 아파트로 이사가기 위해 이래저래 각을 쟀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랬던 전세기간 만료 이후 퇴거하려고 봤더니, 집은 법인 소유였고 법인 대표인 꼬장꼬장한 주인 할아버지는 새로운 임차인 구하기 전까진 절대 돈을 못준다며 배째라를 시전했습니다.
심지어 그 집은 불법건축물이었구요 (베란다 불법 확장 - 거실에서 확장된 베란다로 폼롤러가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그래서 부동산계의 빨간줄이라는 임차인등기를 셀프로 하느라 북부지법도 다녀오고 생 난리를 쳐서 겨우겨우 퇴거했었습니다.
소송 준비하면서 당시 통화내역 녹음하고, 증거 첨부를 위해 녹취록 작성하고 진짜 마음고생 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 집 없는 설움을 이때 가장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9년이 지난 현재 부채를 뺀 순자산은 20억 정도 됩니다.
상급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역세권에 30평 아파트 한채, 지방에 1채, 상가 하나, 주식으로 약 4~5억 가량 굴리고, 연금 (제 개인연금) 및 노란우산공제 (와이프) 등 탈탈 터니 20억 정도 되더라구요
처음 서두에서 부동산없이 라고 말씀드렸던 건 부동산으로 번 돈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산 지방 아파트는 거제 아파트로 매입가 보다 현재 실거래 및 호가가 더 낮은 상황이고 (손해죠;)
서울 아파트는 20년 8월에 부대비용 포함 10억 좀 넘게 주고 사서 (매매가는 9억 후반) 현재 12억에 실거래되고 있으니 사실상 연평균 4% 오른 셈으로 물가 상승을 겨우 헤지한 정돕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부동산으로 큰 돈은 만지지 못한 셈입니다.
주식 같은 경우 국장에서는 4억정도 굴리고 미장에서는 3~4천만원 정도 굴리는데 배당주 중심으로 굴리고 있고, 25년도에는 (24년 연말 배당기준일 배당금) 세금 떼고 1천만원 정도 배당금이 들어왔네요
사실 주식으로도 큰 재미는 못 봤습니다.
많이 벌어야 연에 1~2천만원 정도 시세차익 남기고 배당금으로 1천만원 버는 수준이니까요 (그마저도 24~25년에는 배당 말곤 오히려 마이너스네요…핫핫;;)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단 9년만에 부채를 뺀 순자산 기준 1.2억 → 20억으로 점프업을 할 수 있었냐구요?
그냥 미친듯이 모았습니다.
아까 2016년 목표가 월 350만원 저축 (연 약 4천만원) 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 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저축액을 늘리기 시작해서 2022년부터는 1년에 거의 2억을 저축했습니다.
2억 번게 아니라 2억 저축이요… (정확히는 1억 9천이고 매년 그정도 금액을 저축하고 있음)
물론 그 돈을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둔 건 아닙니다. 가계부에 잉여금으로 기록 된 모든 돈들은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집사고, 상가사고, 주식사는데 다 썼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벌어도 늘 부족했었죠
그렇게 2025년 현재까지 모은 순자산은 20억 정도 됩니다.
연에 2억 저축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 깜짝 놀랍니다.
실제로 연봉 5억정도 된다고 하더라도 세금과 4대보험 떼면 실수령액은 2.5억정도… 이 중 허리띠 졸라메 연에 5천만원만 쓰고 모든 돈을 다 저축해도 2억원이니까요
매년 2억씩 저축한 비법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이 지면을 꽉 채워도 부족할 것 같아,
그건 2부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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