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케이비R입니다.
2020년,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 매수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관심 지역 내 한 단지가 경매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매라면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단순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처음으로 아파트 경매에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권리 분석부터 현장 확인까지

 
해당 물건은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단지의 22평, 3층 물건이였습니다.
- 감정가 : 5.97억 원
- 임차인 : 2.65억 원 (16.11월 전입 및 확정일자, 배당요구)
- 근저당 : 3.25억 원 (19.3월 설정)
전세 보증금과 근저당을 합쳐도 총 5.9억 원으로 감정가보다 낮았고,
직전 실거래가가 7.3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복잡한 권리관계나 위험한 요인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지를 잘 몰랐기에,
입찰 당일 아침 직접 인근 부동산을 방문해 시세와 분위기를 확인했습니다.
같은 동의 12층 매물은 7.35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고,
리모델링도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2021년 말 이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경매로 나온 세대는 위치 변경 없이 같은 3층으로 재입주가 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입찰, 그리고 결과
현장 확인을 마친 뒤 법원 내 은행에서
입찰보증금(감정가의 10%)을 수표로 준비했습니다.
12층 매물이 7.35억 원이었으므로,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입찰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민 끝에 6억 547만 900원을 입찰가로 적었습니다.

 
입찰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순위: 7억 1,199만 9,999원
2순위: 6억 9,400만 원
3순위: 6억 7,699만 9,990원
결국 7.12억 원에 낙찰,
12층 매물과의 차이는 불과 0.23억 원이었습니다.
그때도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 차이라면 차라리 12층 일반 매물이 낫지 않았을까?”
2020년 당시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매를 통해서 싸게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시기는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지는 경기권에서 선호 지역이였고,
최근 최고가 13.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낙찰자 역시 충분한 수익을 얻었을 겁니다.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그 단지가 현재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투자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환수원리의 투자 기준에 맞는 방법으로
투자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