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행동을 바꾸고 실천하는 투자자
추월차선대디입니다.
지난 3월 투자코칭을 받으면서 느꼈던
고민 지점에 대해 복기 해볼까 합니다.
최근 투자코칭에서
단 한번도 그려보지 않았던
제 거주지역 최상위권 신축 매수 후
실거주를 제안해주셨었는데요.
당시 함께 코칭을 받으러 갔던
신축 실거주 방향성을 제안 받고
아주 많이 행복해 하던
아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다만 저는 몇 개월 간의 고민 끝에
실거주 매수를 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아내에게 양해를 구했었습니다.
코칭에서도 그 방향성이 좋다고 하셨고,
실제 제가 사는 대구는 그 당시
끝나지 않은 입주와 금리영향으로
지금도 싸지만 더더욱 싼 구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제 소득과 저축여력을 고려하여
가장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애매한 수도권 단지를 투자하는 것 보다
대구 학군지에서 가치가 확실한 신축을
매수하는 것이 자산 측면에서도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점도 이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저는
몇 개월을 고민하고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제 에고일 수도 있었겠지만
솔직히 마음이 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저의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시스템 투자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의
대출을 일으켜서 실거주룰 한다면?
당연히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순저축액은 줄어들 것이고,
당연히 다음 투자가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좋은 집을 매수해서 실거주 하는 편익 대비
제가 포기해야 하는 비용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둘째,
디드로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새 가운을 산 뒤 가구·인테리어를
연쇄적으로 바꾸다 빚더미에 앉은 일화)
문득 생각해보니
집을 사는 걸로 돈 나가는 것이
끝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학군지로 들어가는 것이고
소비력이 더 강한 지역으로 가는 것이기에
잘 통제하고 살면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지출도, 아이 사교육비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집을 사기 위해 시세를 트래킹하고
매임을 잡고 있는 와중에 옆을 보니
신축에 잘 어울리는 가구,
신축에 잘 어울리는 가전,
신축에 잘 어울리는 수많은 살림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있는
아내를 봤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집만 산다고 돈 나가는 것이
끝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점점 저축 → 투자 사이클과는
멀어질 것 만 같았습니다.
아내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아니요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고,
결혼했을 때 자가에서 살다가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남편에게
떠밀려 원치 않는 월세 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이 얼마나 많았을지
미안함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투자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실거주 가치를 가족에게 제공하면서
더욱 더 긴 호흡을 가져갈까? 라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산을 먼저 쌓고 그 자산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꼬맹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방향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선택이 먼 훗날
더 나쁜 선택일 수도 있고,
제 에고를 깨지 못해서
이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대가가 있더라도
이 길을, 이 방향을 이어가 볼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실수만 범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