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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적립식 매수는 항상 정답일까?

8시간 전

1. S&P500 적립식 매수는 항상 정답일까?


 

“광화문금융러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아직도 투자가 어려워요… 
그래서 S&P500만 꾸준히 사모으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 우상향한 지수를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것, 
그게 답 아닌가요? 그럼 S&P500만 사도 될 것 같은데…” 

 

제가 강의 질의응답 시간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었던 분도 계실 것 같아요 ^^

 

먼저, 이 질문은 제 입장에서는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유튜브에서 “20대로 돌아가 주식 딱 하나 산다면 이것 사겠습니다” 라는 콘텐츠로 S&P500 ETF 투자를 가장 널리 알린 사람 중 한 명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으로 S&P500을 떠올려 주시는 것은 저 역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이런 얘기를 드려왔음에도, 안타깝게도 S&P500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는 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가 “장기 우상향”이라는 방향성을 보고, “10년, 20년 두고 가야지”라고 마음먹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실제 실천 기간은 몇 달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생각보다 큰 변동성
  2. 나와 맞지 않는 투자 성향
  3. 더 큰 수익에 대한 욕심

 

 

 

1) 생각보다 큰 변동성


 

 

장기 그래프만 보면 S&P500은 오랜 기간 우상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중간중간 하락 구간이 있지만, 결국 올라준다는 그림을 보면서 “적립식으로만 꾸준히 사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래프 속 변동성과 내가 실제로 겪는 변동성의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2년 한 해 동안 S&P500은 약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시기가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때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미국 주식 끝났다.” “이제 노답이다.” 이런 말들이 쏟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 주식에 아예 관심을 접었습니다. 최근 몇 주간의 조정도 비슷했습니다. 한 달 전인 10월 29일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3주 동안 5% 넘게 떨어졌습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 조정은 충분히 감내해야 할 구간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 “AI 버블이 터질 거다” 와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면서 더 빠질 것 같은 공포가 확산됩니다. 그 결과,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 더 떨어질 것 같아 새로 매수하는 것도 막히고, 들고 있던 것도 팔고 싶어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특히 지금 S&P500에서 약 3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들은 소위 ‘매그니피센트 7’(대형 기술주 7개)입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AI 관련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AI에 거품이 끼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이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이는 곧 S&P500 전체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원래 ETF 같은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재 S&P500은 AI 관련 빅테크 기업 비중이 너무 커져 실질적으로는 “일부 종목에 편중된 ETF”에 가까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변동성이 크고, 오르면 “이제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닌가” 싶어 팔고 싶고, 내리면 “더 빠질 것 같은데…” 싶어 매수를 못 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2) 나와 맞지 않는 투자 성향


저는 처음 S&P500에 투자할 때도 변동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비교적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장기 우상향 그래프를 믿어서가 아니라,


그 전에 이미 국내 개별주 투자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몇 주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경험을 여러 번 하다 보니, S&P500이 10%, 20% 하락하는 정도는 체감상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당시 저는 비교적 젊었고, 앞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간도 충분했습니다. 즉, 단기적인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여건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얼마나 나오냐”를 계산하는 것 이전에 “이 방식이 내 성향과 상황에 맞는 투자냐” 를 먼저 확인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기대 수익률이 좋아도 내가 감당할 수 없어 실행을 못 하면 결국 성과는 0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에게는 S&P500 투자마저도 너무 위험하게 느껴져 아예 투자를 포기하게 만들고, 다른 어떤 분들에게는 S&P500 투자가 너무 밋밋하게 느껴져 다른 투자를 찾다가 이번엔 지나치게 위험한 상품에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3) 더 큰 수익에 대한 욕심


의외로 많은 분들이 ‘더 큰 수익에 대한 욕심’ 때문에 S&P500을 끝까지 모아가지 못합니다. 우리가 언제 주식 투자를 더 계속하고 싶어질까요? 당연히 수익이 날 때입니다.

 

S&P500이 오른다는 것은 시장 전반의 주가가 오른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는 S&P500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 개별 종목들도 생깁니다.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몇 달 새 몇십 퍼센트 오른 종목”이 계속 보이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잃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사람도 점점 더 “한 방 수익”을 노리고 싶어집니다. 

 

수익이 조금 나서 자신감이 붙으면, 이제는 S&P500이 아니라 단기 수익률이 자극적인 종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면, 내 계좌에는 S&P500 대신 무슨 기업인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종목들이 들어와 있고, 수익률은 –50%가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2. 안정적인 ETF 포트폴리오 
+ 고수익 추구 개별주 투자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이렇습니다. 매달 나의 투자 금액을 나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맞는 ETF에 투자해서 내 자산의 큰 흐름이 우상향하도록 만들고, 그와 동시에 좋은 개별주 투자로 단기·중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 

 

이렇게 되면, 한편으로는 “내 자산이 꾸준히 자라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를 잡고 있다”는 성취감과 재미를 얻습니다. 욕심은 이 두 축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리됩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 주식 투자를 할 때 다음과 같은 2단계 접근을 권합니다.

 

 

 

 

1단계) ETF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안정추구형
  2. 위험중립형
  3. 위험감수형

 

그리고 이 분류 기준은 ① 나의 투자 성향, ② 투자 가능 기간입니다.

  • 30%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다 → 위험감수형
  • 20% 손실도 힘들다 → 안정추구형에 가깝다

 

또한, 투자 가능 기간이 길수록 위험감수형, 짧을수록 안정추구형에 가까워집니다.

  • 15년 이상 투자할 수 있다 → 위험감수형
  • 7년 미만만 투자할 계획이다 → 안정추구형에 가깝다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분들은 어느 쪽에 많이 속할까요? 대부분은 시작 단계에서 투자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두렵고, 10%가 넘는 손실도 쉽게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예·적금에 익숙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변동성이 커져도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안정추구형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S&P500이 부담될 때, 하나의 대안: RSP


그렇다면 이런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에게 S&P500 대신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강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ETF 비중과 조합을 말씀드리지만, 칼럼에서는 분량상 일반적인 S&P500 ETF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예시 하나만 소개드리겠습니다. 바로 RSP ETF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P500 ETF는 시가총액이 클수록 더 많이 투자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입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종목들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RSP는 같은 S&P500 종목에 투자하지만, 각 기업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동일가중 방식 ETF입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기업에도 똑같은 비중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소수 종목에 쏠리지 않고 보다 분산이 잘 된 구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S&P500에 투자하고 싶지만 빅테크 쏠림과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단계) 합리적인 개별주 투자 기준 세우기


실제 제 강의를 수강한 분 중에는 올해 4월에 엔비디아를 매수해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엔비디아는 150달러가 넘었다가 조정을 거치며 85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수강생은 약 90달러 근처에서 매수를 했고, 엔비디아는 얼마 전 212달러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거쳐 18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꼭 200달러를 넘겼을 때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지금 가격에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약 6개월 만에 100%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엔비디아였을까요? 그 당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유명 종목은 엔비디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종목들 역시 크게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수강생이 엔비디아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냥 “유명해서”가 아니라 다른 종목들보다 확실히 주가가 저렴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이 있어야 주가가 크게 빠졌을 때도 두려움이 아닌 확신으로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고, 보유하면서도 단기간의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그냥 예전에 100달러 하던 종목이 지금 50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싸졌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미 반토막이 난 뒤에도 또 한 번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원전주, 희토류,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투자했다가 손실 본 케이스들이 대체로 이런 흐름을 보입니다. 주가가 조정을 받고 겉으로 보기에는 저렴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크게 하락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제가 간곡히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적어도 적자 기업에는 투자하지 마십시오.” 

 

적자 기업의 주가는 오를 때 드라마틱하게 오를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그만큼 더 무섭게 내려갑니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어서 오랜 고민 끝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내 계좌가 녹아내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주가만 크게 오른 적자 기업’에 뒤늦게 올라탔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제부터는 단순히

  • 고점 대비 얼마나 하락했는지,
  • 어떤 성공 스토리가 붙어 있는지

 

이것만 보지 말고, “지금 적자인 기업인지, 최소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인지” 이 지점에서부터 개별주 투자의 기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늦었다’는 감정이 들 때
= 좋은 출발선에 있을 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잡을 때,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빠르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시작일수록, “이제야 알게 되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남들보다 늦었다는 감정이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그 시작은 오히려 올바른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느냐”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는 목적도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행하고 싶게 만들고, 실행해서 성과를 내보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오래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칼럼을 통해 내 ETF 포트폴리오를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개별주 투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정리해 보실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혼자서 시작하기가 막막하시다면, ‘미국 주식 기초반’에서 올바른 시작의 기틀 다져 보셔도 좋겠습니다. 지금 느끼는 조바심과 비교의 감정이 “또 미루는 이유”가 될지, 아니면 “이번엔 제대로 시작하는 계기”가 될지는 오늘 내 행동이 결정합니다.

 

함께 우상향합시다.

 


댓글


희망희야🍀
8시간 전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느냐” ⭐️ 광화문 금융러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우상향으로~! 화이팅☺️💕

8시간 전

그래프 속 변동성과 내가 겪는 변동성은 다르다는 말이 너무 공감 ㅠㅠ 변동성을 겪더라도 굳건하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할 거라는 믿음의 근거를 잘 쌓아야겠어요. 크 오늘 글 너무 좋아요

김로라
7시간 전

우상향하는 삶! 강의 잘들었습니다 튜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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