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마포 아파트, 전세 안 구해진다며 SOS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작성했던 글 본문을 수정하여 후기를 썼습니다만,,,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다시 못 보시는 것 같아서,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 별도의 글로 다시 올립니다.
저는 신공덕에 30평대 아파트를 거주분리로, 투자로 매수했습니다.
10월에 등기쳤고, 매도인이 주인전세로 3개월 계셔주시기로 했지요.
바로 전세를 올려둔 상태.
부동산은 전세는 바로 빠질 거라며 염려 붙들라고 했습니다.
저층이지만, 수요가 많은 동네이고 집도 최근에 특올수리 리모델링하여 좋았거든요.
근데 매수할 때 그 부동산 한 군데에만 내놓고, 신경 끄고 있던 게 잘못이었어요.
연락할 때마다 부동산에선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셨고
점차 연락을 안 하고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거죠.
그 부동산도 잘못이었고 (부동산이 제일 잘못!! 수수료 안 받을 테니 자기한테만 내놓을 것을 종용하심)
저도 그 부동산만 믿고 있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이하 상세 상황은 이전 글 참조)
약 일주일 넘게?? 잠도 계속 설치고, 악몽도 꾸고… 자기 반성도 하고.
주식과 금 투자할 때가 더 쉬웠다 싶고요, 사람들이 엮이는 부동산은 너무 어렵다 싶었습니다.
괜히 이 시점에 투자로 부동산을 매수했다는 후회가 가장 컸습니다.
부동산도 자기는 최선을 다했고 잘못없다는 고자세로 매정하게 돌변하고, 말도 어찌나 못되게 하시는지.
주인전세 살고 계신 매도인도 날 원망하고,
매도인이 이사 들어갈 집, 즉 매도인의 매도인도 저를 다그치시고.
와아… 진짜 이 상황이 진짜 모두 100프로 나만의 잘못인 건가.
저만 굽신굽신 죄송하다고 도와달라고 하고 다니는데,, 이게 뭔가 싶더군요.
매일 부동산에 수십곳씩 연락을 돌렸습니다. 수수료도 더 드린다고 하고요. 진짜 100군데에 연락했더니 온 동네에 저희 집 물건이 다 소문이 났고… (이게 맞나요;;;) 어휴.
보증금도 4천만을 내렸습니다;;;
(알아보니 제때에 열심히 구했으면 4천만을 안 올려도 됐더라구요. 제가 처음 내놓은 가격이 결코 비싼 건 아니라고들 하셨습니다.)
결국은 웃프게도, ,제가 ‘피터팬의 방 구하기’에 직접 올린 글을 보고 직거래 원한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ㅎㅎ;
이 분이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셔서, 결국은 부동산 명판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부동산을 끼고 하게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가계약금은 그저께 받았고 오늘 오후에 정식 계약하러 갑니다.
막판까지, 매도인이 이사 들어가야 하는 집 쪽, 그러니까 매도인의 매도인 쪽에서 약 7일의 잔금일 변경조차 협의를 안해주셔서,, 진짜 무릎 꿇고 빈다,, 이 집은 그대로 경매로 날아가게 되며, 저는 이 7일 때문에 재산 다 잃게 되는 거라고 싹싹 빌었네요……;;
그래서 매도인의 매도인에게 제가 7일 만큼의 손해 수수료를 드리기로 했고 (그 수수료가 얼마인지는 아직 회신 받지 못함. ㄷㄷㄷ) 그러면서 가계약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도인도 자기한테 감사 인사 따로 하라고 하시고,
그 얄미운 부동산도,, 매도인의 매도인도,, 마치 자신이 저에게 크나큰 은인인 것처럼 자기한테 감사하라고 하시는데,,
감사한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왜 내가 이렇게 죄인이어야 하나 싶은 생각은 떨칠 수 없네요.
보증금 4천만을 추가로 내린 만큼,, 4천만원 융통을 더 해야 해서, 본의 아니게 영끌이 되었습니다. 신용대출도 받게 되었고, 모든 자금 다 끌어오게 되었어요.
너무나 우울하고, 이게 맞나 싶고…. 가장 큰 건, 겁이 납니다. 이거 잘산 걸까. 대출 갚는 중에 감당 못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요.
전세가 나가서 일면 다행이지만 우울감은 지속되고 있네요
아무튼,, 월부에서 여기 댓글 달아주신 고수님들께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패닉일 때 진정시켜주시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스텝들을 알려주셔서 그대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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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녕하세요 태태리님 우선 전세가 맞춰졌다니 너무 다행이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중간에 여러분들과 의견 조율하시고 협상하시느라고 마음 고생도 너무 심하셨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물건을 지켜내신게 너무 다행이고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투자를 하면서 냉랭한 부동산 사장님들, 역전세를 대응하면서 기존 세입자분의 불편한 소리도 들었을 때가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가장 잘 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자산을 지키고, 가치를 찾아서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는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태리님도 가치 있는 자산을 나의 집으로 만드시고, 이렇게 지켜내신 것이 결국 시간이 지나서 가치를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온전히 나의 것으로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간을 생각하시면서, 조금이라도 힘을 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힘든 시간을 견디고 해내신만큼 다음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더 의연하고 잘 대처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너나위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이야기 중에서 사실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선택한 다음에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태태리님께서 하신 선택을 옳게 만드시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에 그것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시고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까지 잘 되시길 저도 같이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태태리님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잘 빼셨으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힘들었던 만큼 또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매도인 부동산 사장님분들 너무 매정하고 원망 스러우시겠지만 이번 계기로 큰 손해 없이 많은 경험을 하셨다고 생각해보시면 태태리님 마음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 드려봅니다. 아무런 노력과 대가없은 일확천금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고생 하신만큼 더 좋은 수익이 나실거라 믿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전세 계약 마무리까지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응원드립니다!!
태태리님 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기도 하고 4천만 원이나 낮춰서 빼는 과정에서 왜 다들 내 잘못인 것처럼 말을 하는지 속상하셨을 게 너무 공감이 가요ㅠㅠ 그래도 만약 그 전세가 제때 빠지지 않았다면 소중한 자산을 지키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버티고 움직이신 덕분에 결국 잘 정리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왜 다들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이것도 시험인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드셨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태리님이 스스로 자산을 지켜낸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정말 스스로를 많이 토닥여주셔도 될 것 같아요. 너무 애 많이 쓰셨고, 잘 해내셨어요!! 그러니 태리님, 이제는 우울감은 그만!! 잘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