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운대로 행동하는 투자자 잇츠나우입니다:)
연말분위기가 물씬 나는 요즘,
오늘부터 날이 제법 쌀쌀해진다고 하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그간 묵혀두었던 제 첫 매도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글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나
미래의 제가 다시 봐도 기억날 수 있도록
꼼꼼하게 복기해보겠습니다:)

1. 튜터님의 조언으로 시작된 매도결심
10월부터 시작된 월부학교 가을학기,
저의 원씽은 ‘매도’였습니다.
처음부터 매도를 하려던 건 아니였고
내년 2월이 매수한지 만2년째라 비과세를 위해 기다리던 중
이제 슬슬 준비해야겠다 - 라고 생각만 하던 제게
“지금 시장은 갈아타기 좋은 시장이니까 1호기 매도하고 더 좋은 지역으로 갈아타시는 걸 목표로 잡으면 좋겠어요~”
담당 튜터님이신 쟈니 튜터님의 한 말씀이 크게 와닿았고,
바로 가을학기의 원씽이 매도로 확정되었습니다.

2. 신뢰로 다져진 세입자의 협조
세입자분은 지난 여름,
공급이 없는 지방에서 신규 계약을 하며
첫 전세상승분의 경험을 가져다 준 분으로
당시에도 매도를 염두해두고 있으니
추후에 협조해달라고 요청이 된 상태였고,
집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나니
다행히도 집을 보여주거나
소통함에 있어서 매우 대화가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이건 계약 날부터 충분한 아이스브레이킹과
작은 선물공세로 신뢰를 쌓아놓았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나의 매도파트너,
부동산 사장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3. 시장의 냉정함을 확인한 메타인지
지난 월부학교 강의 중 너나위님께서
매도 할 때는 염라대왕 같은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면 된다고 해주셔서
초반 며칠 간은 전임으로 염라대왕을 찾아냈습니다.

이미 지역 내 유명한 염라대왕이었기에 믿고 물건을 맡겼고,
그 외 몇 군데 정도 더 내놓았습니다.
너무 많은 곳에 뿌리면 제가 너무 급해 보일까봐,
혹은 가격을 후려치기 당할까봐 네 군데 정도 내놓았고
매일 매매거래를 트래킹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집을 보러온다는 소식이 없었고
왜 보러오지 않는지 물어보니 한동안 손님이 돌지 않았다는데,
희한하게 실거래는 계속 뜨니까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내 집은 연식도 좋고 깨끗한데 왜 안나가는걸까?”
결국 의아함을 해결하기위해 전임을 돌려보니,
“실입주 가능 물건, RR에 뻥뷰, 전세만기 도래가 코앞인 물건"이
제가 원하는 가격대에 매매 되는 추세였고,
그에 비해 제 물건은 비로얄동, 저층, 단지뷰에
세낀 물건, 심지어 만기가 꽤 오래 남은 물건이다보니
투자자가 매수해야하며, 그 투자금이 적지 않았기에
관심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모님이 내놓으신 가격은 세낀 거 치고는 비싼 편이에요. n천만원 낮춰야해요"
부동산 사장님은 현장을 잘 아시기에
냉정하게 제 물건에 대한 가격을 제시해주셨고,
저는 당장 급할 것이 없었고
매수해야할 단지를 아직 트래킹하지 않았으며
조금 더 수익을 보고 싶은 마음 등
: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부사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들으며
계속 가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갈아탈 물건을 찾는 중에
제가 매수할 단지가 확실하면 그 물건에 맞추어
매도하면 된다고 배웠지만, 막상 매수할 수 있는 투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나오지 않으니 계속 헤매자
튜터님께서는 매도를 우선으로 해보자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4. 욕심을 내려놓고 남긴 까치밥
하지만 다음 날, 또 다음 날…
사장님들이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그제서야 제 물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나간 물건들의 상태나 상황, 그리고 가격을 확인해보며
제 물건과 가격을 비교해보니 어느정도 메타인지가 되었습니다.
비교적 연식도 좋은 편이고,
크게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수리할 부분은 없었기에
가격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고,
기존 가격에서 -1천까지 내려서라도 팔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 분의 사장님들 중
가장 소통이 잘되는 염라대왕 사장님께 가격조율 여지를 드리게 됩니다.

역시나 가격조율 여지를 드려서인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사장님께서 손님이 왔다는 연락을 주셨고
오후 시간 쯤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왠지 가격 조정해달라는 연락인 것 같아 불안했지만
손님이 붙었다는 것에 바로 전화를 드렸고
역시나 돈을 조금 더 깎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갭 투자자다보니 투자금이 적게 들어야한다며 푸쉬를 하고
일부러 시간내서 왔다고,
마치 제가 매수할 때의 모습이 떠오르는
기시감이 드는 말씀을 하시며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고민 끝에 저도 욕심 부리다
손님 놓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고
결국 호가 대비 1500만원을 네고 해드렸습니다.
처음엔 원하는 가격에 못 팔아서 아쉽기도 하고,
그만큼 제 수익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속상했는데
돌아보니 사실 그 금액은 처음부터 사장님께서 요청했던 금액이었습니다.
메타인지가 덜 되었고
욕심이 있어서 눈을 감고 있었을 뿐.
“더 벌지는 못하더라도 잃지 않는 투자” 를
강조해주신 너나위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오히려 역전세가 나거나 수익구간이 아닌 경우도 있는데
소액이라도 수익이 나는 것에 감사하게되었고
다음 투자자에게 까치밥을 남겨준다 생각하며
무사히 매도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5. 첫 매도, 수익보다 값진 경험
저는 이번 매도를 통해
매도는 내가 받고 싶은 가격이 아니라,
시장이 줄 수 있는 가격에
내 어깨를 맞추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유연한 대응이라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수익금에 딱 맞추지는 못했더라도
1호기 매도로 확보한 현금과 소중한 경험이
매도 수익에 대한 아쉬움에 머물기보다
이 씨앗을 어디에 심을지를 고민해보게 했고
고민의 결과,
매도로 얻은 소중한 종잣돈으로
더 나은 가치를 지닌 단지를 찾아
이번 학기 중에 4호기 투자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매도 가격에만 매몰되어 시간을 보냈다면
결코 잡지 못했을 기회라 생각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보시며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잔쟈니 튜터님께 감사드립니다.
투자에 있어 첫사랑과 같았던 1호기를 보내며
얻은 값진 경험은 1호기보다 나은 상급지라는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이를 동력 삼아, 앞으로도 새로운 자산과 함께
겸손하게 배워나가겠습니다:)
긴 복기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잡고 나아가는 모든 동료분들을 응원드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 네번째 투자 이야기 가져오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네요,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