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적적한투자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 글은 대단한 성공담은 아닙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투자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한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
과거의 저는 돈에 대해 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안전하다’고 배워온
예금과 적금에만 몰두했습니다.
금리 1%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은행을 다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성실하면
그만큼의 결과는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세계에서는
그 믿음이 틀린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년,
그 믿음은 산산이 깨졌습니다.
코로나 이후 자산시장이 폭등했고,
차곡차곡 모아온 제 돈으로는
제가 생각하던 집은커녕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해되지 않던 집들조차
손에 닿지 않는 가격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기도의 오래된 19평 아파트를 샀다는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굳이 저런 집을, 저 가격에?”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는 벼락부자가 되어 있었고,
저는 벼락거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끼느라 중고차 한 번 못 샀는데,
친구는 집값이 올라
대출을 받고도 돈이 남아
새차를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통장을 다시 열어보며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제대로 배워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 쥔 돈은
3천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이 돈으로 아파트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래도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배운 기준을 지키며 꾸준히 해보는 것.
하지만 처음부터 쉬울 리 없었습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헤매는 시간도 길었고,
첫 투자까지 1년 반이 걸렸습니다.
다음 투자까지 또 1년 반이 걸렸습니다.
회사에서는 야근이 이어졌고,
새벽에 임보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의미 없는 글자들만
화면에 가득 찍혀 있었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는 졸다 혼나고,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지금 덮으면,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마주해야 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자
조금씩 결과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소도시 투자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투자도 경험하며
그 사이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시야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성과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변 분들의
집과 노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노후를 걱정하시던 한 어머님은
배우자분을 설득하며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매수 계약서를 쓰고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조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순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내가 한 선택과 시간이
누군가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저 회사에서 맡은 역할만 해내는
톱니바퀴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제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처음으로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는 건지,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투자 공부는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세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월부 튜터로 활동하며
조급해질 때 속도를 함께 조절하고,
흔들릴 때 다시 기준을 잡아드리겠습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흔들려 봤던 사람으로서
같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보다, 함께일 때
훨씬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월급쟁이들의 내 집 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같이 걸어가겠습니다.
적적한 투자 여정에서,
혼자 버티지 않도록
기준이 되어드리는 튜터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