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 튜터 윤이나입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지만,
어쩌면 제 옛날모습처럼
어둠이 어둠인지 모르고 헤맬 분들
시작점에서 서성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으로 글을 시작해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돈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다르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제가 자라나는 30여년의 세월동안
하나의 주택에 열심히 이자를 내며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셨고,
저 역시 존경하는 아버지가 가는 길이 제 업이라 믿으며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우리는 주변을 살려내고자 애쓰고 있는데,
늘 집에 가면 이야기 끝에 들려오는 말들은
이러했습니다.
‘내가 그때 이걸 샀더라면
우리가 이렇지 않았을텐데.’
‘이 때 당신이 이걸 말리지만 않았더라면’
한 해, 두 해…
주택담보대출 이자 20년이상을 성실하게 낸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막연히 ‘부모님은 착실하게 살아오신 분’ 이라고,
그렇게 사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저 역시도
남자친구가 ‘대출을 껴서 집을 사자’ 라는 말에 놀라
화를 낼 정도였으니까요.
돈은 좋아했는데,
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월-토, 그리고 일요일까지 일을 하면
어딘가에 내 집이라는 것을 마련해볼 수 있지않을까
막연한 마음으로 미친듯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스케쥴을 조정하여
일부러 일을 더 늘렸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당시 몸에 있는 모든 털(?)들이 하얗게 세기 시작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는데,
딱 하루 월급날 잠시 행복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월급날 마저도,
돈과 시간을 아무리 계산해봐도
내가 원하는 집을 사는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내 돈을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잘 모르는 비상장주식에 돈을 넣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월부를 알게되었고
‘한번 시작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강의에서 이야기주신 대로만 하면 될거야'
믿었습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과 아파트를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지쳐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 빠짐없이 채워나갔습니다.
너무도 간절했기에
꿈을 절대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절하다고
혼자 슥슥 되지는 않더라구요.
때로는 막막하고 답답한 순간들도 있었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멘토 튜터님들이 손 내밀어 주셨고,
그분들의 코칭과 한마디가
제가 보지 못했던 지점을 열어주었습니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조금씩 시야가 넓어졌고
제가 몰랐던 질문을 하게 되었고
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질문에도
작은 힌트를 건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내 투자’
‘우리 가족의 노후대비’ 만 생각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월부에서 쌓아온 시간들은
단순히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과정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내 일처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이 일이 점점 더 제게 살아가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받기만 했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는
누군가의 불안한 마음에 말을 건네고,
혼자였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계속 해나가고 싶은 이 일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나와 우리 가족을 넘어서
제가 받았던 모든 것을 나누는 마음으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살리는 마음으로
튜터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함께하게 될 모든 분들의 여정에
따뜻한 빛과 단단한 확신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