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더 하고 싶다면, 가족과 시간을 ‘더’ 만드세요(feat. 투자자 아내가 쓰는 복기 글)

26.01.06 (수정됨)

1분 1초가 아쉽고,

투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저는 오히려

가족과의 핵심적인 시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바나님의 열반스쿨 기초반을 듣고,

2년 정도는 투자에 정말 미쳐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불도저처럼 달려왔습니다.

 

그 열정의 끝은,

지쳐 쓰러진 아내의 눈물이었습니다.

 

밥 먹을 시간,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6만보, 7만보를 걸었지만,

 

제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가

때로는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다 보니,

 

투자를 더 하려다,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월 1회, 가족 회의

 

저희 가족은

매월 1일, 약 2시간 정도

가족 회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느낀 점은 분명했습니다.

 

투자를 하며

물리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내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시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매일 동료들과 투자 이야기를 하며 희망을 보지만,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순자산이 늘어도,
 

  • 매일 아이를 보고
  • 직장에 다니고
  • 집안일을 하는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일인데,

 

‘함께 가고 있다’는 생각을 나누는 데

제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 월간 가족 회의였습니다.

 


 

가족 회의는 어떻게 진행할까?
 

 

1. 가족 가계 현황 점검

 

가계 현황 점검에서는

자산 상태를 브리핑하며 투명함을 유지합니다.

투자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은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희생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 가계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 자산의 이번 달 평가액은 얼마인지
  • 우리 순자산이 얼마나 변했는지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서로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목표에 얼마나 다가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현재 위치와 상태

함께 점검합니다.

 

가족 회의를 하고 나서 투자로 인한 갈등은 눈에 띄게 줄었고,

적어도 서로의 상태를 모른 채 달리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2. 원칙 제안 및 수정
 

대문자 T인 제가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고

그 매력에 깊이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회의에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 다투지 않기 위해

우리 가족의 룰을 만들고 기록해 나갑니다.

 

가족 회의에 ‘원칙’이라는 장치를 만든 이유는,

서로 지치고 힘들 때

감정적으로 나눈 말들

의도와 다르게 상처로 남는 일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미리 기록해 두었다가

가족 회의 시간에 이야기합니다.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조금 더 생각한 뒤

차분한 상태에서 말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로를 더 공감하게 되었고,

조금 더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월간 계획 및 원씽 확언

 

서로의 중요한 일정을 공유하고,

한 달 동안 집중할 목표를

서로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상위 클래스 수업 등으로

투자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할 때도,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일정을 조율하면

주말마다 눈치를 보는 상황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서로를 한 달은 응원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4. 독서 모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말을 받아들이는 건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때

책이라는 ‘제3자’를 빌리면

감정적 공격이 아닌

토론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들도

책을 통해 나누다 보면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었습니다.

 

책 선정은 이렇게 나눕니다.

  • 홀수 달: 남편

    (돈, 자본주의, 투자)

     

  • 짝수 달: 아내

    (육아, 관계, 교육)

 


 

 

장황하게 썼지만,


 

사실 저도

11월 실전반에 집중하며

부족한 제 역량으로

배우자를 많이 힘들게 했고,

 

그 이후

저 역시 번아웃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

 

아주 조금이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것.

 

 

목표한 자산을 담기 위한

‘돈 그릇’을 다지는 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가족과 함께 성장하며

목표한 자산을 쌓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눠봅니다.


월부인은 아닌 아내이지만,

목실감을 쓰게 되고

복기 글로 1년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지만,
지난 시간이 정말 가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자의 아내가 쓰는 1년 복기 글

[2025 복기] 자산은 늘어나는데, 왜 우리 가족은 번아웃에 빠졌을까?
 

https://weolbu.com/s/J4Gvedl8Bq


댓글


호이호잉
26.01.06 09:10

돈그릇 다지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고, 꼬부님 방법대로 하나씩 맞추어 나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태디
26.01.06 09:13

투자자의 아내가 쓰는 복기글 너무 멋지네요. 꼬시님은 현명하게 과정을 해내시는 분입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빌리89
26.01.06 09:15

멋져요 꼬시님….!!순간의 감정이 아닌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 할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주는 월간가족회의!!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좋은 글 공유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