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이었다
오늘 메뉴는 해물 짬뽕탕과 계란 볶음밥
국물은 칼칼했고, 볶음밥은 국물 없이는 좀 퍽퍽했다
그런데 마침 맞은편에 앉은
김대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요즘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도 그렇고…
진짜 미친 듯이 오르지 않아요?”

그 말에 실장님이 숟가락을 들던
손을 잠깐 멈추며 한마디 하셨다
“돈이 많이 풀렸잖아”
나는 귀가 쫑긋해졌다
며칠 전에 읽은
돈의 대폭발 책이 떠올랐다

🥄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저축하는데도
자꾸 뒤처지는 기분일까?”
그 중심엔 돈의 거리(distance of money)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돈이 생겨나는 곳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정부, 중앙은행, 자산 시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 돈이 세상에 퍼지기도 전에
먼저 손에 쥐고
먼저 투자하고
먼저 자산을 산다

반면 돈의 거리가 먼 사람들은
그 자산이 이미 오른 뒤에 비싸게 사게 된다
결국 돈과 거리가 멀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구멍난 통에 물을 붓는 비유로 설명한다
통 아래 뚫린 구멍으로 물이
안 나오면 위에서 더 붓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아래 구멍으로라도 물이 흐르니까
정부가 돈을 푼다는 건
경제라는 통에 물을 붓는 것이다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늘리는
방식으로 물을 잔뜩 부어서
흘러내리는 속도가 빨라질 것을 기대한다
📉
“그럼 자산 거품 생기고, 양극화도 심해지잖아요
왜 그런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돈을 푸는 걸까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없이”
경기가 식어버리면 더 큰 위기가 오기 때문에
지금 약을 안 쓰면 중환자가 될 수 있으니까
부작용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푼 돈이 실물 경제보다
자산시장에 먼저 스며든다는 점
그러니까 자산 가진 사람은 더 부자가 되고
자산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뒤처진다
책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돈을 푼다는 신호가 보이면
그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로 나가야 한다”
맞다
해변에서 서성이기만 하면
파도는 타지 못한다

보트가 없으면 튜브라도
튜브가 없으면 부표라도
부표도 없으면… 발이라도 담가야 한다
짬뽕 국물에 김치를
퐁당 말아 넣으며 나는 외쳤다
“이제 일어날까요?"
이제는 바다로 나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파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1탄: 밥 먹다 말고 하는 생각🍴 밥말생 #1 "실장님은 내가 여러 번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스리링] 2탄: 밥 먹다 말고 하는 생각🍴 #2 사건은 없었고 해석만 있었다 [스리링] 3탄: 밥 먹다 말고 하는 생각🍴 밥말생 #3 "워런 버핏에게 배운 -80%의 교훈" [스리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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