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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살걸, 후회만 반복하는 당신에게

20시간 전

당신의 투자가 늘 후회로 끝나는 결정적인 이유

 

4달러의 기적, 거실 바닥에서 발견한 거대한 기회

 

인생을 바꾸는 기회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번쩍이는 번개처럼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일상의 옷을 입고 우리 곁을 서성인다. 나에게 엔비디아(NVIDIA)가 그랬다.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인 2017년, 내가 처음 이 주식을 샀을 때 가격은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고작 4달러였다. 두 번의 액면분할을 거치기 전이었으니, 당시에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가 드물었다.

 

내가 대단한 산업 분석가라서, 혹은 월스트리트의 정보망을 가졌기 때문에 이 종목을 고른 것이 아니었다. 당시 나는 육아휴직 중이었다. 직장이라는 전쟁터를 잠시 떠나 아이와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낡은 컴퓨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보자는 심산으로 직접 부품을 사서 조립해보기로 했다. 그것이 내 인생의 항로를 바꾼 ‘취미’의 시작이었다.

 

거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유튜브 영상을 정지시켜 가며 부품 하나하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견적을 짜다 보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었다. 전체 본체 가격이 100만 원이라면, 그중 그래픽카드(GPU) 하나가 5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이 아닌가.

 

“아니, 화면 좀 선명하게 보여주는 부품이 왜 이렇게 비싼 거지?”

 

의구심이 발동해 시장을 조사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 세계에서 고성능 GPU를 제대로 설계하고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단 두 곳,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한 곳은 엔비디아 뿐이었다. 독점적인 지위, 그리고 게임 시장의 폭발적 성장. 나는 컴퓨터 부품을 사는 대신, 그 회사의 미래를 사기로 결심했다. 4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액면분할 기준)

 

 

폭풍 속의 질주, 비트코인에서 인공지능까지

 

주식을 사고 난 뒤, 세상은 마치 엔비디아를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 세계 채굴업체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싹쓸이하기 시작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그래픽카드를 구할 수 없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들려왔다. 주가는 꿈틀거리며 고점을 높여갔다.

채굴 수요가 사그라들며 한차례 조정이 올 때쯤,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해일이 덮쳐왔다. 단순한 그래픽 가속기인 줄 알았던 GPU가 딥러닝과 복잡한 연산의 핵심 엔진으로 재정의된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2017년 4달러였던 주식은 2026년 현재, 19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약 10년 만에 47배가 넘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내가 일찍부터 미국 주식에 눈을 떴고, 엔비디아로 자산을 일구었다는 소문이 돌자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나에게 ‘비법’을 물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 것은 철학이 아니라 ‘당장 내일 오를 종목’이었다.

친구 A의 비극: 6년 동안 반복된 평행이론

나의 친구 A는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020년 말부터 매년 나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 주의 주식도 손에 넣지 못했다. 그의 실패 과정을 복기해보면 투자자들이 빠지는 함정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난다.

 

2020년 12월. “손주부, 나도 이제 미국 주식 좀 해보려고. 지금 뭐가 제일 좋아?”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엔비디아를 사봐. 세상이 변하고 있어.”

하지만 친구는 스마트폰으로 차트를 확인하더니 손사래를 쳤다. “야, 미쳤어? 이거 10개월 전에 비해 두 배나 올랐잖아. 벌써 주당 12달러야! 지금 사면 완전 꼭대기에 물리는 거라구.”

2021년 12월. 1년이 지났고 엔비디아는 보란 듯이 더 올랐다. 친구는 다시 물었다.

“작년에 네 말 들을 걸 그랬다. 지금은 어떤 종목이 좋아?”

나는 다시 엔비디아를 권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야.”

친구의 반응은 더 격해졌다. “작년에 12달러던 게 지금 30달러야. 1년 새 세 배가 뛰었는데 이걸 어떻게 사냐? 이건 누가 봐도 거품이지. 좀 떨어지면 생각해 볼게.”

2022년 12월. 드디어 그가 기다리던 ‘조정’이 왔다.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고 엔비디아 역시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며 15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손주부, 엔비디아 완전 박살 났더라? 너 말 듣고 들어갔으면 큰일 날뻔 했다. 지금은 투자하기 보다 현금 보유해야 하는 것 아냐?”

나는 지금이 기회라고 답했다. 그러나 친구의 공포는 탐욕보다 컸다. “아니, 이렇게 떨어지는 거 보니까 망하는 거 아니야? 주당 15달러인데, 이거 10달러 밑으로 더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 바닥 확인하고 들어 갈게.”

 

인간의 본성이란 참으로 묘하다. 비쌀 때는 비싸서 못 사고, 쌀 때는 더 떨어질까 봐 못 산다. 결국 엔비디아는 22년 말 바닥을 찍고 단 2년 만에 150달러를 돌파하며 10배가 넘는 상승을 보여주었다. 2024년 말부터 친구 A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매일 밤 천장을 보며 ‘그때 15달러일 때라도 살 걸’, 아니 ‘그보다 먼저 12달러일 때 살 걸’ 하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후회의 진짜 얼굴, 원칙이 없는 자의 운명

 

친구 A의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는가? 우리는 늘 ‘타이밍’을 탓한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때 돈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틀렸다. 당신이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한 진짜 이유는 타이밍이 나빠서가 아니라, 나만의 ‘투자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칙이 없는 투자자에게 시장은 지옥과 같다. 주가가 오르면 소외될까 봐 두렵고(FOMO), 주가가 내리면 돈을 잃을까 봐 공포에 질린다. 원칙이 없으면 무엇을 사야 할지 기준이 없고, 언제 사야 할지 확신이 없으며, 언제까지 들고 가야 할지 인내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타인의 목소리와 뉴스 헤드라인에 휘둘리며 ‘그때 살 걸’과 ‘그때 팔 걸’ 사이를 영원히 방황할 뿐이다.

투자의 본질은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읽는 나만의 관점을 세우고, 그 관점이 증명될 때까지 시간을 견뎌내는 고독한 싸움이다. 내가 4달러에 산 엔비디아를 190달러가 될 때까지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GPU가 바꿀 세상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나만의 매매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후회 대신 확신을 선택하라

 

나는 이 책을 통해 화려한 차트 분석이나 복잡한 재무제표 읽는 법 만을 가르치려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기술적인 지식은 시중에 널려 있다. 내가 정말 전하고 싶은 것은,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닻’을 내리는 방법이다.

 

컴퓨터 조립이라는 작은 호기심이 어떻게 거대한 자산으로 변했는지, 시장의 소음을 차단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세워야 할 원칙들은 무엇인지 나의 모든 경험을 쏟아부었다.

 

오르는 종목을 보며 가슴을 치는 당신에게, 늘 한발 늦었다고 자책하며 주식 창 앞에서 한숨 쉬는 당신에게, 그리고 이제는 운에 맡기는 도박이 아닌 확신에 찬 투자를 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주가가 폭락할 때가 아니라, 내가 왜 이 주식을 샀는지 잊어버렸을 때다. 이 책이 당신의 손을 잡고 그 망각의 늪에서 건져 올려줄 것이다. 자, 이제 후회는 과거에 두고 오자. 당신의 원칙이 바로 선다면, 제2의 엔비디아는 이미 당신의 일상 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요즘 새로운 책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출간 제의가 들어와서 월부 독자님들께 서문을 공유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현인맘
19시간 전

친구A분의 이야기가 딱 제 얘기인듯^^;;;ㅎㅎㅎ 책 기대됩니다!!!!!

탑슈크란
16시간 전

확신을 강화시켜주는 나만의 기준을 확립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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