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무척 심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올라가는 듯하더니 주가가 수직 낙하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발동될 만큼, 시장은 이성을 잃고 요동쳤습니다.


얼마 전 친구와 주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친구는 많은 이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었죠.
지난 25년 10월, 하이닉스가 50만 원대 시기에 용기를 내어 들어갔던 친구였습니다.
그 후 주가는 거침없이 올라 정확히 6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110만 원대라는 숫자를 찍었습니다.
반년 만에 무려 118%라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누가 봐도 축하할 일인데, 친구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습니다.

"110만 원 찍으니 무섭고, 80만 원 되니 잠이 안 와"
주가가 110만 원을 돌파하며 환호성이 터지던 그 짧은 순간에도 친구는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이닉스가 너무 올라서 무서워. 수익권이라 좋긴 한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여기서 고점 찍고 폭락하면 어떡하지?”
상승장에서도 불안함에 마음 편할 날이 없던 친구.
그런데 최근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주가가 80만 원대까지 순식간에 추락하자
친구의 반응은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거봐, 내 말이 맞지? 110만 원일 때 팔았어야 했나?
지금이라도 다 던져야 하나? 아니면 추가 매수를 해야 하나?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칠 정도야.”
최근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친구의 마음은 여전히 차트를 따라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이 친구는 주식이 올라도 불안하고, 떨어져도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마음 편할 날이 없는 투자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제 친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증권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는 약 1,400만 명 수준입니다.
성인 인구 기준으로 보면 대한민국 성인 3명 중 1명은 주식 투자자인 셈입니다.

2020년 코로나 시기 ‘동학개미 운동’ 이후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제 주식 투자는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상적인 경제 활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참여자가 늘어난 만큼, 많은 분이 제 친구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시작했지만, 정작 내가 투자한 대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시장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의 작은 움직임에도 감정이 함께 소용돌이치게 됩니다.
주식이 오르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하고
주식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며 전전긍긍합니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가 투자한 대상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6년간 투자하며 느낀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다음의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투자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
내가 무엇에 투자했는지 모르면 변동성은 곧 공포가 됩니다.
하지만 내가 매수한 주식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같은 가격 변동을 보면서도 그것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판단하는 눈이 생기고 느끼는 감정 또한 달라집니다.
두 번째, 실전 투자 경험
투자는 결코 책으로만 배울 수 없습니다.
직접 투자하며 시장의 생동감을 느끼고, 대중의 심리가 어떻게 요동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라는 투자자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직접 겪어봐야 합니다.
이 경험이 쌓이면서 투자는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세 번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마인드 컨트롤
많은 이들이 '멘탈 관리'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은 억지로 참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와 실전 경험이 충분히 쌓였을 때, 비로소 같은 파도 앞에서도 덜 흔들리는 단단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워렌 버핏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스크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때 발생한다.”
투자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시장을 바라보며 공부하고, 투자 대상을 깊이 이해하며 경험을 쌓다 보면 처음에는 두려웠던 시장의 움직임도 조금씩 그 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가격 변동 앞에서도 평온을 전보다 잘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투자는 '얼마나 빨리 돈을 버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시장에 끝까지 남아 복리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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