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오늘, 50억 부자와 식사했습니다. [꽃사슴11]

26.06.19 (수정됨)

 

10년 전 저의 상사이셨던 이사님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 안부 겸 만난 자리였는데,

뜻밖의 투자조언도 받고 엄청난 부자의 기운을 얻고 오게 되었습니다.

 


 

네, 50억 부자라는 주인공은 바로 그 이사님인데요,

이 분을 잠시 소개해보겠습니다.

 

제가 25살 첫 취업을 했던 사회 초년생 시절,

제 위로 대리님, 과장님, 차장님, 그 다음으로 부서장이었던 이사님이셨습니다.

저에겐 까마득하게 높은 분이셨죠.

말 붙이기엔 그저 어려운 존재시다 보니 가깝게 지내진 못했고,

늘 날씬하고 깔끔한 용모를 보이셨지만

비슷한 옷을 몇 개만 돌려 입으셨던(?) 기억은 납니다.

 

이사님은 방이 따로 있으셨는데, 언제나 문을 열고 업무를 하셨고

가끔은 개인적인 통화도 하셨는데요,

통화 내용을 얼핏 들어보면 부동산 투자를 하고 계신다는 걸

저희 팀 모두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반 후 저는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 분은 코로나 여파로 희망퇴직 비슷하게 당하셨다는 소식을 끝으로

그렇게 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던 것이죠.

 


 

신혼생활, 업무복귀 등에 대한 안부를 주고 받는 중에

주문한 메뉴가 하나 둘 나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혹시, 평소에 이사님한테 궁금했던 거 여쭤봐도 될까요?”

“당연하지, 뭔데?”

“이사님 예전부터 그… 부동산 투자를 하셨던 걸로 알고는 있었는데,

혹시 지금도 계속 하고 계시나요?”

 

너무나 뜻밖의 질문에 면치기 하던 국수를 끊지 못하시고(ㅎㅎㅎ)

마구 웃으시다가, 제가 이런 쪽에 관심을 갖는 줄 몰랐다며 또 무척 당황해 하시다가, 

저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자기 지금 어디서 공부해?”

 

“저 지금…월부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거의 4년째예요”

 

“잘하고 있네."

 

“아, 그런가요?”

 

"나도 월부 환경에서 공부를 꽤 했었어.

그리고, 거기를 너무 일찍 나와서

쉬운길로만 돈을 벌려고 했던 걸 후회하고 있어"

 

어쩌면, 신입사원과 이사님이

조장과 조원으로 만나

서울 한복판에서 함께 임장 발도장을 찍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푸흐흐 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그럼 자기, 아파트를 위주로 매수 하는거 공부하는 거지?”

 

“네… 자금이 많지 않아서 지방이긴 하지만..”

 

“그래… 난 정말 여러가지 투자를 했어. 물론, 수익을 본 것도 있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물건들도 가지고 있어. 그런데 10년이 넘는 투자 생활동안 내 스스로의 투자를 복기하고 점검해 보자면, 너무 단기간의 것만 봤던 것들이 후회가 돼."

 

“단기간의 것이요?”

 

"응. 물론, 2017년도에 마포에 아파트를 샀던 건 좋은 사례 중 하나였지? 그렇게 조금 조금씩 돈을 흩트러서 여러 채를 사다가, 2020~2021년 아파트가 규제로 다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에 눈을 돌렸던 시절이 있었어. 나는 나이도 있는데 계속 월부에서 임장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고, 소액투자로 아파트 주택수를 늘려나가는 방식이 더이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리로 방향을 틀었었어.

 

 

그 때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금리가 1%대였고, 지산은 95%까지도 대출을 해줬어. 그러니까 내 돈은 적게 들고, 매월 월세가 6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남았지? 그러니 그 때는 투자자들이 뭐 그냥 일단 샀다가, 바로 내놓으면 P를 먹는 정말 미친, 투자가 아니라 투기의 현장 그 자체였어. 그 때 나는 당장의 금리만 봤고, 당장의 투자 금액만 봤던거야. 최악의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보지 않고. 자기 아파트 공부해봐서 알겠지만, 공급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그런데 지산같은 물건들은 공식적인 데이터도 없이 여기저기 공급은 생겨, 코로나 때문에 수요는 감소해, 금리는 갑자기 점프하면서 5-6%대로 오르면서 내가 계산한 수지타산이랑 정반대로 흘러갔어. 물론 지산이 좋은 투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당장의 수익 당장의 상황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내 잘못이었지… 수요와 공급이라는 본질을 더 봤어야 한 건데 말이야. 이미 돈 번 사람이랑 사례가 넘쳐날 땐 꼭지라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실패를 하고 회사 2년 쉬면서 정말 미친듯이 매일 임장을 나갔다. 부동산 다 돌고 하하…"

[view] 물가상승세 둔화, 경기하강 신호에…한은, 금리 또 동결 | 중앙일보

 

 

이 외에도…

 

“성공 사례가 많은 사람보다 실패 사례들을 귀 기울여 듣는 게 좋아”

 

“투자를 쉽게 가르치는 강의 말고, 투자는 어렵다고 가르치는 강의를 찾아 들어

 

“월급쟁이에게 1억이 쉽니? 그러니 절대로 잃어선 안 되고,

그러니 흐트러트리기 보단 좋은 걸 하나 해두는 게 좋아”

 

“매도할 땐 가격을 깎기보단 수수료를 올려서 서로 경쟁하게 해”

 

등등… 정말 뼈가 되고 피가 되고 돈이 되는 건강한 투자 철학을 얘기해주셨습니다.

책 속에서만 보던 카리스마 있는 진짜 부자들이 해주는 얘기를 듣는 꿈같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적금 50만원씩 할 때,

그 분께서는 마포에 아파트를 사고 계셨습니다.

 

 

부러워요… 멋져요… 만 연신 내뱉는 제게

 

이 투자는 그분의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고,

엎어지고 깨지는 고초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 주변에 이렇게 진짜 투자자, 진짜 부자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 진짜 부자가 헤어지기 직전 저에게 얘기해 주셨습니다

 

“자기 5년 뒤, 10년 뒤에 얼마나 성공할지 이미 눈에 보인다”

 

 

투자의 본질을 잊지 않게 해준 이사님,

다음달에는 꼭 제가 밥 사야겠습니다.

 


댓글

후딱
26.05.07 07:35

Tㅏ슴님 눈에 훤합니다 얼마나 성공할지!! 근데 이야기가 정말 소설이나 웹툰 느낌이나네요!! 실감나는데요?

삼파
26.05.07 02:59

5년뒤 10년뒤 성공한 꽃사슴님이 눈에 보인다는 말이 멋지네요!! 좋은 인연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성공하신 것 같아요 ㅎㅎ

후안리
26.05.07 07:39

좋은 경험 글로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슴님!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