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만 해도 부동산 앱을 켜는 것조차 어색했던 내가.
대단한 안목이 생긴 것도,
확실한 타이밍을 잡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집을 사게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자한다.
2021년 회사를 출근하면,
너도나도 자기 집이 얼마가 올랐다고 모두가 기뻐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때 마침 살고있던 오피스텔 전세 만기가 다가오면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 어디로 갈까 검색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만 전세 생활을 반복하지?”
이사할 때마다 짐을 싸고, 새 집을 구하고, 또 2년을 버티고.
그 사이 내 돈은 남의 집 보증금으로 묶여 있었다.
불안했다.
남들 다 돈을 버는 시기에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혼자서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이라서
그날부터 유튜브를 켰다.

1단계 (0개월~3개월)
처음 한두 달은 솔직히 유튜브만 봤다.
집을 사고싶은 마음은 있는데
대출의 ㄷ자도 모르겠고, 부동산의 ㅂ자도 모르겠더라.
귀에 익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이 유튜버는 이 지역을 봐야한다고 하고
이 유튜버는 무조건 역세권 대단지를 사야한다고 한다
책도 한 권 샀는데, 절반쯤 읽다가 덮었다.
그러다가 월급쟁이부자들이라는 채널에서 한 사연을 봤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종잣돈이 7천만원인데
내집마련 하고싶습니다.
얼마의 대출을 받아서 얼마정도의 집이 좋을까요?
그리고 어떤 지역을 매수하면 좋을까요?
너무나 나의 상황과 맞닿아있던 사연
그 질문에 답을주는 월급쟁이부자들 채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여
이곳을 방문하게되었다.
2단계 (3개월~6개월)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3개월차쯤 됐을 때
처음으로 임장을 나갔다.
강의에서 임장을 제대로 배우기 전이었지만
이 곳에 계신 분들이 하길래 그냥 따라했다.
혼자 동네를 걸으며 단지 이름을 메모하고,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
공인중개사 앞에서 뭘 물어야 할지 몰라
강의에서 배운대로 그대로 대본처럼 외워서 질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점차 아는 지역과 아파트를 늘려나갔다.

3단계 (6개월~12개월)
6개월차에는 매물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같은 동네, 비슷한 평수인데
가격이 왜 다른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그제서야 내가 지금까지 왜 매수를 못했는지 알게되었다
나에게 없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매수에 대한 기준이 없었던 것이었다.
유튜브를 통해서 아무리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이말이 맞는 것 같고, 저말이 맞는 것 같다보니
아는게 많으면 좋은 선택을 할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런데, 이제는 알게되었다.
매수에도 기준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파트, 동네가 품은 입지에 대한 기준이 바로 서게되자
자연스럽게 어떤 아파트가 싼지 판단이 서게되었다.
아직 완전히 안 건 아니었지만,
예전처럼 숫자가 그냥 숫자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공부한지 1년차에 매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집을 사야겠다고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 아침,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격이 맞는 건가?
1년을 공부했는데도
막상 산다고 하니 확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임장을 다니며, 수많은 지역과 아파트를 보면서
내돈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확신과 근거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도장을 찍으려니
"그래도 내가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데 이내 곧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이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했다.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이 정도면 틀려도 감당할 수 있겠다는 납득이었다.
가장 좋은 자산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내돈으로 할 수 있는 더 좋은 자산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몫이 아니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 제대로 공부했고,
틀리더라도 중간 이상의 자산이라는 자신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산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망하지않는 투자 원칙을 지켰기때문에 더이상 망설이지않았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는 걸 공부하면서 머리로는 알았는데,
몸으로 받아들이는 건 그 순간이었다.
그렇게 도장을 찍었다.
불안이 줄었다. 이게 가장 컸다.
매달 월세가 나가거나, 전세 만기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던
그 배경 소음 같은 불안이 사라졌다.
투자를 하고, 전월세에 살더라도
나 또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그 자산이 오르고있으니 불안하지않았다.
부동산을 보는 눈도 조금 달라졌다.
뉴스에서 부동산 얘기가 나와도 예전처럼 남의 얘기로 흘려듣지 않는다.
내 얘기가 됐으니까.
계속해서 시장을 바라보며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잡아낼 준비도 하고있는 것이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종잣돈이 넉넉했던 것도, 부동산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세 만기라는 압박이 없었으면 시작조차 안 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오히려 가능했던 것 같다.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에서 시작했으니까.
지금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그냥 유튜브 하나 켜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그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제대로 사보고싶다는 마음하나면 해낼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에게
지금 당장 마주할 현실을 직면하고
시작의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