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 순간 진심을 담고 싶은 진담 입니다 :)
요즘 장마철이라 많이 하늘 색이 우중충한 것 같습니다.
덥고 습하고, 소나기도 자주 오는 요즘 날씨는 가만히만 있어도 지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럴 때는 뭘 해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내려놓고 유튜브 쇼츠나 핫한 예능만 하루종일 보고 가만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갑작스런 불안이나 긴장감에서 완전히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장마철 회색빛 우중충한 하늘을 보고 있는데 문득 ‘부정적인 긴장이나 불안이 꼭 나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어떤 상태일 때 성장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잘 살고 있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요" 생각 해보니 의외로 그 답은 '기분 좋은 날'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마음의 색깔이 세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가장 잘 살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혼자 큰 프로젝트를 맡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실적 압박이 심했고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회사 그만둔다고 말할까?” 싶을 정도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마음을 쉬운 방법으로 풀었습니다. 과소비를 했고, 초콜릿이나 치킨피자탕수육 같은 질 낮은 것들로 속을 채웠고, 평소보다 술을 자주 마셨습니다.
그게 더 쉬웠으니까요.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보다 술에 기대는 것이 쉽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쉽습니다. 임장을 나가는 것보다 소파에 누워 숏츠를 보는 것이 쉽고, 매물을 분석하는 것보다 내일로 미루는 것이 쉽습니다.
그 쉬운 선택지는 언제나 바로 옆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쉬운 길을 택한 날의 끝은 언제나 비슷했습니다. 편했지만 남는 게 없었고 설레는 마음은 당연히 부재했으며 다음 날 아침이 더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과식/과음 그리고 도파민에 절어진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드는 생각은 “다 그만하고 싶다” 라는 검은색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힘든 시기에도 임장을 나간 날이 있었습니다.
꿉꿉하고 그냥 누워있고 싶었는데, 억지로 신발을 신고 나갔습니다. 매물 정리 하기 싫은 날에도 하나만 더 하자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딱 오늘 하루만 더 해보자고 버텼습니다.
그 선택들이 당시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 하나하나가 실력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동조차 힘든 날에 제가 보러 간 아파트의 지하철이 침수 되었고, 알고보니 그 일대가 여름만 되면 잦은 침수가 있어서 거주민 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힌트는 훗날 저에게 실전투자할 때 도저히 답내리기 어려운 선택지들 사이에서 선호도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작지만 큰 힌트가 되었습니다.
나쁜 길은 쉽다.
삶을 헤쳐 나가는 것보다 술에 기대는 것이 쉽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쉽다.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보다 반칙하는 게 쉽고,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게 쉽다.
그러니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언제나 옳은 길은 어렵다.
- 우지현
이 문장을 읽었을 때 가슴 한쪽이 뭔가 찔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쉬운 길을 택한 날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어려운 길을 걸었던 날들이 헛된 게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여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마음이 검은색과 같은데, 할 것을 해나가고 계시다면 어렵지만 옳은 것을 해나가고 계시다고 응원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투자가 잘 풀리던 ‘마음이 흰색과 같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텐션이 올라가고 뭘 해도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 시기에 놓친 것들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힘듦이나 동료의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보니 지나치기 쉽상이었습니다.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보다 단점을 찾는 게 쉽고, 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하는 것보다 질투하는 게 쉽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반대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일이 잘 풀린다는 느낌에 들떠서 주변을 보는 눈이 좁아졌습니다. 그리고 흰색으로만 가득찬 마음이 되려 더 짙은 검은색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는 회색입니다.
텐션이 너무 올라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너지지도 않는 상태. 잘 된다 싶을 때 내가 놓치는 건 없는지 살피고, 힘들다 싶을 때 이 어려움이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지를 믿는 상태.
그 회색 안에서 결과가 더 잘 나왔습니다. 차분히 본 날의 임장이 흥분해서 본 날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줬습니다. 버겁지만 한 걸음 나아간 날의 공부가 의욕 넘쳤던 날의 공부보다 더 오래 남았습니다.
힘든 게 꼭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되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어렵다는 느낌이 잘 살고 있다는 증거라면, 잘 된다는 느낌이 들 때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는 것. 그게 회색으로 사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제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하고 있습니다.
1. 텐션이 올라갈 때(흰색) — "지금 내가 빠뜨리고 있는 사람이 있나?" 한 번만 묻는다
2. 힘들어서 멈추고 싶을 때 (검은색) — 임장이든 매물 정리든 "딱 하나만"을 기준으로 한다
3.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검은색) — 쉬되, 도파민(숏츠·과식)으로 채우지 않고 산책이나 독서로 대신한다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크기를 줄이되, 방향은 잃지 않는 것. 그게 제가 아는 회색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지금 어떤 색 안에 계신가요.
검은색이라면 이 어려움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를 믿어보세요.
흰색이라면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한 번만 돌아보세요.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 자체가 잘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색이든 걷고 있다면 됩니다. 멈추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렵고 불편한 것보다는 옳은 것으로 원하는 것을 달성하시는 월부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상 6년차 투자자,
월부 튜터 진담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