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 200만원만 보내줄 수 있어?”
평소 돈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던 아내가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돈이 필요한 이유는 ‘하이닉스 주식을 사고 싶어서’ 였습니다.

최근 6개월간 하이닉스의 주가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지난 달 고점 대비 무려 40%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여전히 싸다' 라는 분위기는 순식간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닉스 주가는 더 하락한다.’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분명히 더 오른다고 해서 매수했는데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락한 주가를 보고 이제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단 한 달만에 사람들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5년차 투자자 월부 튜터 험블입니다.
최근 요동치는 주식시장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사고 싶고, 가격이 떨어지면 팔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라지만 시장은 어김없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투자로 돈을 번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돈을 벌기 어려운걸까? 더 깊이 생각하다보니 몇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반도체 관련해서 유튜브로 공부도 하고,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판단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도 버튼을 눌렀을 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내 판단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말 또는 시장 분위기를 따랐던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을 알고 반대로 행동한다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돈 벌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각 3가지
지금까지 5년동안 투자를 하며, 결과를 낸 자산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수익을 보지 못한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첫째.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것 보다, 목표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노후준비를 위해 2040년까지 30억을 벌거야!”라는 명확한 시기와, 금액이 있는 목표보다는 “요즘 너도 나도 투자하는데, 나도 돈을 좀 벌어볼까?” 처럼 모호한 목표라면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목표가 뚜렷할 경우 목표를 역산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목표달성까지 필요한 시기, 필요한 수익률 등을 역산해서 움직이기에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유행을 따라간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가가 많이 상승했습니다. 개인 순매수 규모로 보면 각각 12조원, 22조원 규모입니다. 이럴 때 “주변에서 사니까”, “나만 없으면 뒤쳐지는 것 같아서" 라는 이유로 매수한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하락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과 관계 없이 유행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원칙과 기준이 있는 투자자는 “이 투자 대상이 왜 좋은지, 혹은 왜 투자하는지”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유행이라도 투자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전문가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른다.
“유튜브에 나온 전문가가 이 종목은 유망하다고 했어요." 전문가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신뢰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따른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실력’을 믿어야 합니다. 전문가는 지금 상황을, 혹은 투자 대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한다면 추후 손실이 났을 때 ‘전문가 탓’을 하게 됩니다.
돈 버는 사람들의 생각 3가지
돈 벌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각 3가지를 알았다면, 돈 버는 사람들의 생각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돈 벌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각을 반대로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돈 벌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각 | 돈 버는 사람들의 생각 |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목표가 모호하다.) | 시기와 금액이 있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다. (명확한 목표를 통해 역산하고 움직인다.) |
유행을 따라간다. (원칙과 기준이 없다.) | 유행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투자 대상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
전문가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른다.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믿는다.) | 전문가의 말이 아닌 실력을 믿는다. (조언은 참고하되, 내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
저 역시 5년 전만 해도 “돈 벌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목표는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 정도 였습니다. 당시 저는 분양가가 얼마인지, 주변 시세가 어떤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오른다고 하니까’가 유일한 근거였습니다.
이후 분양가 대비 2천만 원 아래로 떨어지자 패닉이 왔고, ‘더 빠지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그 단지는 다시 올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손실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나만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자산은 가격이 흔들리는 순간 버티는 힘이 없습니다.
더불어, 전문가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습니다. “전문가가 이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라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확신이었습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원칙도 기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유행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하이닉스 지금 사야 해’라는 말이 들려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처음으로 잠이 편하게 왔습니다.
포트폴리오가 갑자기 커진 게 아니라, ‘시장이 뭐라고 해도 나는 내 기준대로 간다’는 감각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오늘 목표를 숫자로 적는다면, 3개월 뒤에는 시장이 흔들릴 때 팔고 싶은 충동 대신 ‘지금이 내 기준에 맞는 시점인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그 차이가 1년, 3년 뒤 자산의 방향을 가릅니다.
위 3가지 중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답해보세요. 나는 지금 돈 벌기 어려운 사람의 태도인지, 돈 버는 사람들의 태도인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1. 목표를 숫자로 적어보세요.
- 구체적인 숫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돈을 번다는 것 보다 언제까지, 얼마의 돈을 벌고 싶은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내 손으로 직접 적으면 목표가 더 깊이 와닿습니다.)

2. 내가 투자한 종목을 설명할 수 있는지 적어보세요.
- 투자자 피터린치는 초등학생에게도 "2분 이내에 왜 그 회사를 소유하고 싶은지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즉, 투자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설명하기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한 번 “내가 왜 이 자산을 매수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설명해보세요.
3. 전문가의 실력을 닮아가세요.
- 요즘은 온라인 강의 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 등 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전문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이 틀리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보는 전문가들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면밀히 살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전문가의 실력을 닮아갈 수 있을겁니다.

아파트, 주식, 코인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은 늘 변화합니다.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결국 남는 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입니다. 자산을 지키는 사람은 재능이 아니라 이 세 가지 태도에서 갈리게 됩니다.
더불어 시장은 예측할 수도, 바꿀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기준은 오늘이라도 당장 바꿀 수 있고,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고, 오늘도 더 현명한 선택을 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