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출을 줄이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겸손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한방을 노리거나, 수익과 투자 수익률을 높이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무리 수익이 높아도, 과시하려는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면 부유해질 수 없다.
전설적인 명작 <월든>을 쓴 데이비드 소로우는 이런 말을 했다. " 사람은 자신이 없어도 되는 물건의 수만큼 부유하다. " 나는 이 말만큼 저축과 절제, 겸손의 중요성을 한 번에 표현하는 문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소로우는 2년간 월든 호숫가에서 직접 오두막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돈과 경제, 부유함이 무엇인지 사유하고 연구한 철학자였다.
그는 2년 동안의 월든 호숫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유가 곧 감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순간, 그것을 지키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용과 에너지가 든다. 결국 물건의 주인이 아니라, 물건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부란, 단순히 소유물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물질과 돈에 노예가 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고대 로마의 대표적인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도 이런 말을 했다. " 부유함은 많은 재산을 갖는 것에 있지 않고, 적은 욕망을 갖는 것에 있다. " 그의 말처럼 진짜 부는 세상에 보여주는 화려한 무언가가 아니라, 남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당신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 당신이 하는 말은 그저 자기 합리화가 아닌가요? 결국 궁핍하게 살라는 인가요? "라고 말이다. 이는 분명 타당한 의문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유함은 찰나의 화려함이 아니라, 지속되는 '부'라는 지점이 다르다.
잘 생각해 보자. 우리는 돈이 없어도 화려하게 살 수 있다. 대출을 여기저기 끌어당기거나, 신용 카드를 사용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개통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지속한다면, 당신도 알다시피,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즉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자본'의 세상인 것이다. 자본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중물'이 되는 '응집된 돈'이 있어야 한다. 이 응집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욕망을 통제하고,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겸손의 철학을 평생 실천하여 막대한 부를 이룬 놀라운 인물이 있다. 바로 미국의 평범한 비서였던 그레이스 그로너이다.
그레이스 그로너는 1909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12살에 부모님을 모두 여읜 그녀는 대공황이라는 혹독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고아로 성장했다. 대학 졸업 후 제약 회사인 애보트 연구소에서 평범한 비서로 취직한 그녀는 무려 43년 동안 같은 직장에서 묵묵히 일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방 한 칸짜리 작은 집에 살았으며, 옷은 늘 중고 매장에서 샀고 차도 없이 걸어 다녔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는 그저 가난하고 조용한 이웃집 할머니일 뿐이었다.
그러나 2010년, 그녀가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가 모교에 남긴 기부금이 무려 70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비밀은 1935년에 있었다. 그녀는 입사 초기,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주식 3주를 180달러에 샀다. 그리고 평생 동안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를 일절 하지 않은 채, 배당금이 나올 때마다 다시 주식에 재투자했다.
그녀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삶의 기준을 높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깊은 겸손함 속에서 복리의 마법을 누렸던 것이다. 그녀의 삶은 화려한 투자 기법보다 타인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조용한 겸손이 얼마나 위대한 부를 창출하는지 명백히 보여준다.
결국 수익률을 높이기에 앞서, 겸손함을 먼저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순간, 우리의 통장 잔고는 자연스럽게 불어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를 멈추면, 그 돈은 나의 미래와 자유를 지켜주는 든든한 진짜 자산으로 남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소비를 통제하는 겸손한 태도를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사게 되면, 머지않아 꼭 필요한 것들을 팔게 될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당장 해야 할 것은 단순하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고, 겸손함을 기반으로 저축률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직접 실천해 보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것이다.
분명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일시적으로 미움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작은 용기가 당신을 진정한 부와 자유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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