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중에 이런 사람이 한 명쯤 있습니다.
회사에서 성과도 내고,
팀장한테 인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에는 투자 공부를 하고,
주말엔 관심 종목을 분석합니다.
몇 년 뒤에 보면 자산도 조용히 불어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나도 회사 일 끝나면 지쳐서 소파에 눕는데,
저 사람은 어디서 에너지가 나오는 걸까.
뭔가 특별한 조건이 있는 걸까. 체력이 다른 걸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체력도, 의지력도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두 마음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투자 공부는 해야 한다는 건 알아. 그런데 퇴근하면 지쳐서 도저히 못 하겠어."
이 두 마음이 공존하는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라 타이밍의 구조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쳐서 못 하는 게 당연합니다. 지친 다음에 하려고 설계했으니까요.
대부분의 직장인이 투자 공부를 하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회사 일 다 끝내고, 밥 먹고, 좀 쉬다가 남은 시간에…
그런데 하루 일과가 끝난 뒤 남은 에너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유튜브 하나 보다가 잠드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똑같이 했습니다.
퇴근 후 남은 에너지로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6개월 동안 완독한 책이 한 권도 없었어요.
그러다 출근 전 30분을 먼저 잘라내고 나서야 달라졌습니다.
그 30분이 하루 중 가장 선명한 시간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쳐서가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들은 순서가 다릅니다.
투자 공부를 남은 시간에 끼워 넣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시간을 따로 떼어둡니다.
출근 전 30분, 점심시간 15분, 주말 오전 한 시간. 작은 단위지만 고정된 시간입니다.
남은 에너지로 하면 항상 밀립니다.
고정된 시간으로 하면 습관이 됩니다.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시작해야지”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공부해야지”
“연말 성과급 받으면 투자해야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들도 처음엔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다른 점이 있어요.
그 타이밍이 오지 않는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는 겁니다.
회사 일은 항상 바쁩니다.
시장은 항상 불안합니다.
완벽한 조건은 오지 않아요.
이분들은 그냥 시작했습니다.
공부가 덜 됐어도, 확신이 없어도, 지쳐 있어도. 작은 것부터 일단 움직였습니다.
찰리 멍거는 말했습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조금씩 더 현명해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작하면서 준비가 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끝냅니다.
퇴근 후에 업무 생각을 최대한 끊어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알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도 머릿속이 업무로 가득 차 있으면,
내 자산을 위한 뇌가 남지 않는다는 걸요.
회사 일을 잘하는 것과 퇴근 후 회사 걱정을 안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회사에 있을 때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내 시간에 집중하는 것.
이 경계를 의식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습니다.
첫째, 내일부터 딱 30분을 고정하세요.
퇴근 후 남은 에너지로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출근 전이든, 점심시간이든, 퇴근 직후든 본인 리듬에 맞는 30분을 먼저 잡아두세요. 그 시간만큼은 오직 내 자산을 위한 시간입니다.
둘째, 지금 수준에서 시작하세요.
공부가 더 필요하다,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으로 미루지 마세요. 관심 종목 하나를 정해서 매일 보는 것, 관심 지역 아파트 가격 흐름을 체크하는 것. 작아도 됩니다. 시작이 먼저입니다.
셋째, 퇴근 후 업무 알림을 끄는 연습을 하세요.
퇴근 후 카톡 업무 알림에 즉각 반응하는 습관이 내 시간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급하지 않은 것은 내일 출근해서 답해도 됩니다. 내 시간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두 번째 토끼를 잡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들이 특별한 게 아닙니다. 시간을 쓰는 방식이 달랐을 뿐입니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지금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수입원을 지키는 일입니다.
거기에 내 자산을 위한 시간을 조금씩 더해가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출근 전 30분을 1년 지키면 약 180시간입니다.
책 30권 분량, 관심 지역 아파트 200채 시세 흐름을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걸 3년 쌓은 사람이 첫 매수를 결정할 때,
처음 공부하는 사람과 같은 출발선에 서지 않습니다.
3년 뒤 누군가는 여전히 '언제 시작하지'를 반복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공인중개사 앞에서 두 번째 물건의 수익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어느 순간 부동산 시세를 보는데, 가볍게 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내 시간을 내가 쓰고 있다'는 감각이 처음 생긴 날이었습니다.
그 감각이 생기면, 30분을 지키는 게 의지가 아니라 루틴이 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30분이 10년 뒤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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