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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빽빽한 루틴이 실패하는 단 하나의 이유

26.06.06 (수정됨)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내, 그리고 두아이들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입니다.


오늘은 "하루에 단 하나의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30세에 세계 최연소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된 루시 구오 (Lucy Guo)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Scale AI 공동 창업자예요. 이 사람의 인터뷰를 봤는데, 억만장자의 하루 루틴이 생각보다 너무 단순해서 놀랐습니다.

 


틱톡 안 봄. TV 안 봄. 영화 안 봄. 

 

앉아서 시간 흘려보내는 일을 거의 안 한다고 해요. 대신 매일 하는 건 딱 세 가지. 

 

운동, 고객과의 소통, 제품 개발.


끝 (Period!)


촘촘한 일정표도 없고, 화려한 루틴도 없고, 새벽 4시 기상 같은 극단적인 자기 관리도 아니었습니다.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지운 거예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게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것을 하는 루틴"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침에 독서 30분, 운동 1시간, 영어 공부, 업무, 자기계발 강의, 투자 공부, 일기 쓰기... 블록을 빽빽하게 채우면 뿌듯합니다. 인스타에 올리면 멋져 보이기도 하고요.


근데 솔직히 물어볼게요. 그 블록들 중에 정말 중요한 게 뭔가요?


전부 다 중요하다고 하면,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겁니다.


원씽(The ONE Thing)이라는 책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오늘 이것 하나만 하면, 다른 모든 일이 필요 없거나 더 쉬워지는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


이게 핵심이에요. 많은 것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일 하나로 하루를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랜드마크에서 진행하는 미션콘트롤이라는 과정에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시간관리의 핵심 개념이 딱 세 가지였어요.


첫째, 관제탑. 

 

내가 하루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나의 업무와 태스크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머릿속에 떠도는 일들을 캡처 도구로 한 곳에 모으고, 내가 지휘하는 체계를 갖추는 겁니다. 일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일을 통제하는 거예요.


둘째, 완결하기. 

 

하지 못한 일, 미뤄둔 일, 어중간하게 남아있는 것들. 이게 에너지를 계속 잡아먹습니다.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해도 뒤에서 계속 무게를 더해요. 이걸 하나씩 닫아주는 거예요. 끝내든, 위임하든, "안 하기로 결정"하든. 완결되지 않은 것을 완결해야 새로운 일에 온전한 힘을 쏟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것을 나의 삶에 힘이 있는 배경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에요.


셋째, 우선순위. 

 

미션콘트롤의 목적은 많은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이 세 가지가 루시 구오가 한 것과 정확히 같은 겁니다. 그녀는 "하지 않을 것"을 먼저 정했고(관제탑), 남은 것에 온전히 집중했고(완결), 핵심 세 가지만 남겼습니다(우선순위).


그런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질문이 있어요.


KPI, 실적, 할 일 목록. 이런 거 잊으세요. 대신 이렇게 질문하세요.


"오늘, 다른 일을 하지 않게 만드는 단 하나의 일이 뭘까?"


그리고 그 "단 하나의 일"이 정말 나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건지.


혹시 타인의 우선순위를 내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회사가 시킨 일, 남들이 해야 한다고 하는 일, SNS에서 모두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 아니면 남들 기준에 맞추려는 건지.


이건 나만이 알고,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없어요.


투자 공부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 임장지를 아직 안 정했으면 → 오늘의 원씽은 임장지 선정.
  • 임장지는 정했는데 단지 파악이 안 됐으면 → 오늘의 원씽은 시세 트래킹.
  • 시세는 아는데 현장을 안 갔으면 → 오늘의 원씽은 임장.
  • 임장은 갔는데 보고서를 안 썼으면 → 오늘의 원씽은 보고서.


순서가 있어요. 그 순서에서 지금 막혀있는 단 하나를 풀면, 나머지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그리고 미완료된 것들 (가다 만 임장, 쓰다 만 보고서, 반만 정리한 시세표 등등) 이것들을 먼저 완결하세요. 안 끝난 것들이 쌓여 있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온전히 집중할 수 없습니다. 완결해야 다음이 열립니다.


정리합니다.


루시 구오가 말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율"은, 모든 걸 빠르게 하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빠르게 지우라는 뜻이었어요.


할 일을 더 많이 적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오늘의 원씽 하나를 정하세요. 그게 정말 내 우선순위인지 한 번만 확인하세요. 그리고 미완결된 것들을 닫아서, 그 하나에 온전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드세요.


중요한 일은 "시간이 나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시간을 잡는 일입니다.


오늘 당신의 원씽은 뭔가요?


당신은 오늘 원씽을 고민하지 않고 루틴 블록을 계속 늘리려 하고 있지 않나요?


솔직하게 물어볼게요.


"바쁘다"는 말 뒤에 숨고 있는 건 아닌가요? 할 일이 많다는 건, 중요한 걸 못 골랐다는 고백입니다. 블록을 채우는 건 쉬워요. 진짜 어려운 건 빈칸을 남기는 겁니다.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을 때, 다섯 가지를 나열하는 사람과 단 하나를 말하는 사람. 누가 더 멀리 갈까요?


할 일 목록이 길수록 안심이 되시죠? 그건 안심이 아닙니다. 마취입니다. 진짜 중요한 일을 마주하기 무서우니까, 덜 중요한 일들로 하루를 채워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어"라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예요.


루틴은 무기가 아닙니다. 방패입니다. 의미 없는 반복 뒤에 숨으면 편하거든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고, 독서 30분 하고, 운동 1시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뭐가 바뀌었는지가 중요합니다. 

 

6개월째 같은 루틴을 돌리면서 인생이 1밀리도 안 움직였으면, 그건 루틴이 아니라 관성입니다.


불편하시죠? 불편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끝났을 때, "나는 정말 중요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블록 10개를 채운 사람이 아니라, 원씽 하나를 끝낸 사람이 내일을 바꿉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오늘 당신의 원씽은 뭔가요?


그리고 그건 정말 당신의 원씽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해야 한다고 말한 원씽인가요?

 

조금 불편할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이코 드림


댓글

모애옹
26.06.06 23:15

중요한 것들을 먼저 채우는 하루를 보내볼게요! 감사합니다 이코님

러버블리v
26.06.09 18:46

매일의 원씽을 기억하며 하루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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