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입니다.
월부에서 독강임투 열심히 하시는 분들 중에 회사일이 엉망이 되거나, 힘들어하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씩 투자 활동에 시간을 쓰다 보니 회사일이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어요. 월부학교 와서는 50시간 이상 시간을 사용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투자에 몰입할수록 본업이 흔들리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지 않으세요?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회사에서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매니저와 인사고과 관련 면담을 했습니다.
매니저가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압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틀리지 않다는 것도요. "이대로 가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하면 나도 너도 논리가 부족해진다." "작년과 비교해서, 요즘 정말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이것저것 해볼 것을 다 해봤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들으면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보다, 할 말이 없다는 게 더 무거웠습니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서 불편한 말을 꺼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에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상태라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면담이 끝나고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본질은 변한 게 없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도,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닙니다. 변한 건 내 인식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정도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슬며시 들어왔고, 그 생각이 행동의 크기를 줄였고, 줄어든 행동이 결과의 크기를 줄였습니다.
그걸 매니저가 숫자로, 말로 짚어준 겁니다.
돌이켜보면, 작년의 나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고,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거절당해도 다음 날 또 전화했습니다. 그때는 간절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간절함이 무뎌졌습니다. 환경이 나를 안주하게 만든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안주를 허락한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눈앞의 것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재에 대한 게으름의 핑계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하지만 그건 핑계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다음 자리에서 갑자기 달라질 리가 없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그 선택의 결과를 감내하는 것도 나입니다. 누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에서 나는 무엇이 가능할까? 나에게 힘이 되는 배경을 가지고 가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래 고민할 것도 없었습니다. 답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첫째, 메타인지를 올리는 것.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감으로 "잘 하고 있겠지"가 아니라, 숫자와 행동 기록으로 내 현재를 직면해야 합니다. 내 상황을 구조화하지 않으면, 매니저가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흘러가버립니다.
둘째,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의 가시성을 올리는 것.
세일즈에서 결과는 내가 온전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고객의 예산, 타이밍, 의사결정 구조는 내 손 밖에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화 건 횟수, 미팅 잡은 횟수, 제안서 보낸 횟수, 파이프라인 업데이트 빈도. 이런 것들을 숫자로 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과가 당장 안 나오더라도 "이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여야, 매니저도 나를 지켜줄 논리가 생깁니다. 성과가 안 나올 때 가장 위험한 건, 과정마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 매니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오늘 면담을 받으면서 결심했습니다. 가끔 만나서 일반적인 조언을 듣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매니저가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고 싶다면,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바뀌고 싶다면, 밀착 케어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7월에는 워크샵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형식적인 분기 목표 리뷰가 아니라, 나의 약점을 구조적으로 해부하고, 주간 단위로 체크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매니저가 나를 "걱정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밀어주고 싶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그게 성과가 당장 안 나오더라도 나를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넷째, 다시 전화를 거는 것.
결국 세일즈의 본질은 고객과의 접점입니다. 전임하듯이 전화를 돌려야 합니다. 안 받아도 걸고, 거절당해도 다시 걸고. 작년에 내가 했던 그 행동을 다시 하는 것. 특별한 전략이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고객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이 네 가지가 6월의 남은 시간과 미래를 관통하는 저의 행동 계획입니다.
화려하지 않습니다. 누가 보면 "그거 당연한 거 아닌가?" 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당연한 걸 안 하고 있었으니까 이 면담을 듣게 된 거고, 당연한 것부터 다시 하는 게 지금 나에게 가장 어렵고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어디로 가든, 내가 떠난 자리에서 "그 사람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남아야 합니다.
그게 나에게 힘이 되는 배경입니다. 화려한 숫자가 아니라, 태도의 기록이 배경이 됩니다. 다음 문을 열 때 내 손에 쥐고 갈 수 있는 건,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이만큼 했다"는 사실뿐이니까요.
매니저와의 면담이 불편했지만, 매니저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한 말만 해주는 사람은 많은데,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내가 행동으로 바꾸지 못하면, 감사하다는 말도 공허해집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감내도 내가 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다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그 다짐의 결과로 매니저에게 실제로 워크샵을 요청 드렸고, 7월부터 3개월간 자이코 일병 구하기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투자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본업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저도 그랬고, 주변에서도 많이 봅니다.
임장을 다녀오면 피곤해서 다음 날 회사에서 집중이 안 되고, 전임 돌리느라 업무 시간에 몰래 전화기를 들고, 과제하느라 밤을 새우면 다음 날 회의에서 멍하니 앉아 있게 됩니다.
그런데 본업 바퀴가 찌그러진 채로 오래 달리면, 결국 투자 바퀴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월급이 나와야 종잣돈이 모이고, 회사가 안정되어야 마음 편히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회사에서 흔들리고 있으면 그 불안이 투자 판단에도 스며듭니다. 조급해지고, 급매를 놓치면 자책하고,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만 잘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삶의 영역은 하나가 아닙니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탱해주는 본업도, 체력도, 가정도 같이 굴러가야 멀리 갑니다.
지금 본업이 흔들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같은 자리에 서 있었고, 지금도 다시 세우는 중입니다. 같이 갑시다, 여러분!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주인공은 라스트신에서 웃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10억 달성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이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