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한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제 눈을 훔쳐서 바로 보게 되었는데요.
삼성전자를 7만 원에 사서 25만 원에 팔았습니다. 하이닉스를 60만 원에 사서 200만 원에 팔았습니다. 누가 봐도 성공한 투자입니다.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니들은 나처럼 주식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반도체가 고점이라는 판단으로 팔고 나서, 현대차, 네이버 등을 샀습니다. 내가 산 건 계속 내려가고, 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계속 올랐습니다. 코스피 7000이 거품 같아서 보유 비중을 줄이고 곱버스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반토막.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벌었던 돈을 전부 토해내고 몇 억을 날렸습니다.

상승장 → 폭락장을 경험해본 저로서는 이런 기사에 눈이 많이갑니다. 그런데 찬찬히 복기해보면, 저 역시도 상승장 시기에는 저런 기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시작했다는 자책감으로만 투자했던 시기에 저 역시도 과거에 해당 기사처럼 “돈을 벌었다” 식의 내용과 제목에만 눈이 갔었습니다. 뒤늦게 시작해서 빠르게 돈을 불리고 싶고 옆에 앉은 직장동료보다 더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양가적인 생각을 모두 갖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락장에서는 상승이 올 수 있음을 알아야하고, 상승장에서는 하락이 올 수도 있음을 인지한 상태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여러자산이 있고 그 중 주식 시장은 최근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곳입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약 132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정 자산 시장에 돈이 많이 늘어난다라는 건 크게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돈이 워낙 많다라는 것은, 모든 자산이 가치에 맞는 평가를 받기 보다는 거품이 낄 여지가 많다라는 것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PER이라고 하는 “주가 수익 비율”이란 지표를 갖고 왔습니다. 직관적으로 PER이 높다면 100% 맞는 말은 아니지만 대체로 “고평가 될 확률이 높다” 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통화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PER은 급등을 해왔고, 반대로 그 시장이 싸늘하게 식었을 때, 주가의 하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것을 “한정판 신발” 이라는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단계: 유동성 과잉 유입: “용돈이 갑자기 왕창 늘어난 상황”
갑자기 전국의 모든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정부가 재난지원금이나 보너스로 용돈을 500만 원씩 공짜로 쥐여주었습니다. 주머니에 돈이 넘쳐나니 사람들은 이자도 안 주는 은행에 돈을 두지 않고, "뭐라도 사서 돈을 불려야겠다!"라며 운동화 리셀 시장으로 몰려듭니다.
2단계: 이익과 주가의 괴리: “신발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100만 원으로 폭등”
운동화의 가죽 질이 더 좋아지거나 나이키 마크가 금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운동화 자체의 원래 가치는 여전히 10만 원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다 보니, 너도나도 사겠다고 줄을 서면서 운동화 가격이 10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신발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에 엄청난 괴리(거품)가 생긴 것입니다.
3단계: PER(이익 대비 주가) 폭등: "원래 가치보다 10배나 비싸게 사는 상태"
원래 10만 원짜리 신발이니까 정상적인 상태라면 가격이 가치의 1배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 가격이 100만 원이 되었으니, 사람들은 원래 가치보다 무려 10배(PER 10배)나 비싼 가격에 이 신발을 사고 있는 셈입니다.
이 상태에서 정부가 다시 돈을 죄기 시작하면(금리 인상), 신발을 살 돈이 없어진 사람들이 가짜 가격인 100만 원에 사지 않으면서 가격은 다시 원래 가치인 10만 원으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거품 붕괴입니다.
그래서 상승하는 시기, 특히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늘 하락을 염두하며 투자를 하시는 게 도움이 되고 돈을 잃지 않으려면 아래와 같은 기준이 있으셔야 합니다.
상승장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함정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판단력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상승장일수록 기준이 더 중요합니다.
왜 이 자산이 오르는지, 어떤 조건이 바뀌면 내려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것만 삽니다. 설명이 안 되면 아직 내 자산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수익을 낸 것이 업황을 이해했기 때문이라면 하락할 때도 이해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습니다.
이 자산이 떨어질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항상 같이 생각합니다. 반도체가 오를 때, 어떤 조건에서 꺾일 수 있는지를 미리 생각해두면 고점에서 섣불리 팔거나, 엉뚱한 것에 베팅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좋은 것만 보는 투자는 반드시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크게 벌었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를 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익이 났을 때 더 크게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 일부를 확정하고 안전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일부는 수익화를 하셔서 안전마진을 확보해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번 돈을 지키는 것이 더 버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상승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과 잃는 사람의 차이는 실력보다 태도에서 나옵니다.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해한 영역에 집중하고, 그 영역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오를 때는 오르는 이유를 확인하고, 내려갈 수 있는 조건을 동시에 점검합니다. 크게 벌었을 때 더 크게 벌려는 욕심 대신 지켜야 할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오를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시장이 아니라 내 판단력입니다. 상승장일수록 기준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상승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은 단순합니다. 내가 이해한 것을 사고, 하락 조건을 함께 보고, 수익이 날수록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승장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입니다.
여러분들이 안전한 투자하실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드리겠습니다.
댓글
결론적으로 저 글을 작성한 사람은 투자를 못한 걸까요? 고점이 어디일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내가 세운 수익률 달성 시, 매도 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으로 옮겨탄 것은.. 별로 잘 한 선택이 아닌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