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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1편 : 뽕밭이 평당 3천 원이 되기까지, 딱 1년! 강남의 시작

26.07.07 (수정됨)

여러분, 질문 하나 드릴게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땅이 어디냐 물으면, 

열에 아홉은 "강남"이라고 답할 겁니다. 

 

그런데 이 강남이 불과 60년 전엔 

뽕나무밭과 과수원뿐인 시골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때 강남 땅값은 평당 200원.  

그런데 이 땅이 딱 1년 만에 평당 3,000원이 됩니다. 

무려 15배. 그것도 시작에 불과했고요.

 

오늘은 이 놀라운 강남의 반전 드라마를 함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사실 우리는 200년 전부터 

'땅'에 진심이었습니다

 

강남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한국인이 부동산에 유독 진심인 데는 꽤 오래된 뿌리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유명한 학자 정약용은, 

집안이 완전히 몰락해 자식들의 앞날이 캄캄해진 상황에서도 이런 당부를 남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양을 떠나지 마라. 

정 어려우면 도성 밖 10리 안(성저십리)에라도 붙어 있어라." 

 

재산도 벼슬도 물려줄 게 없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

‘어디에 살 것인가였던 거죠.

 

왜 였을까요? 

사람과 기회가 모이는 곳을 떠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입지불패' '직주근접', '강남 프리미엄'이라 부르는 그 원리가, 

사실 200년 전 편지 한 장에 이미 적혀 있었던 셈입니다.

 

또 하나.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으려고 돈(당백전)을 마구 찍어내자 

물가가 폭등하며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됩니다. (지금과 비슷하죠?)

이때 사람들이 재산을 지킨 방법이 뭐였을까요? 

 

 

땅이었습니다. 

 

"돈이 못 믿을 물건이 되면, 사람은 실물로 돌아간다." 

 

이 습성은 지금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기억해 두세요. 

 

① 좋은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는 본능과 

② 불안하면 땅으로 돌아가는 본능. 

 

이 두 가지가 앞으로 나올 강남 이야기의 밑그림입니다.

 

 

이미지 출처 : ai 생성

 

 

 

1960년대, 서울이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자, 이제 무대를 1960년대 서울로 옮겨 볼게요.

이 시절 서울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인구가 1960년대 초 243만 명에서, 

1970년엔 550만 명까지 불어납니다. 

한때는 하루에 900명씩 늘었어요. 

시골의 가난을 피해 젊은이들이 무작정 상경하던 시대였죠. 

 

서울역 앞엔 주소가 적힌 쪽지 한 장을 들고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시골 소녀들이 흔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많은 사람을 받아 줄 집이 없었다는 겁니다. 

산비탈마다 판잣집이 빼곡히 들어선 '달동네'가 그렇게 생겨났어요. 

서울은 사람으로 꽉 찼는데 살 곳은 부족한 아슬아슬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나라에 갑자기 '목돈'이 들어옵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6억 달러가량이 유입됐거든요.

당시 우리나라 1년 경제 규모가 30억 달러였으니

체감상 어마어마한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지금처럼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가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갔습니다. 

쉽게 말해 저축하면 오히려 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시대였죠

그러니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은행에 두면 손해네. 그럼 이 돈, 어디다 두지?"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땅. 

200년 전 그 본능이 또 발동한 거예요.

 

정리하면, 1960년대 서울은 

'사람은 넘치고, 돈은 갈 곳을 찾는' 상태였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이 사람과 돈을 쏟아부을 '새 땅'을 찾는 일이었죠.

 

이미지 출처 : ai 생성

 

 

 

그런데 왜 하필, 강남이었을까요?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사실 '새 서울'의 유력 후보는 강남이 아니었어요. 

원래는 인천–영등포 쪽이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강남은 그냥 강 건너 뽕밭,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촌이었죠.

그런데 세 가지 사건이 판을 뒤집습니다.

 

첫째, 안보 충격입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져요(1·21 사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죠. 

"사람이 죄다 강북에 몰려 있으면 위험하다. 

강 건너로 좀 흩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둘째, 강남은 '백지'였습니다. 

강북은 수백 년간 사람이 살아온 곳이라, 개발하려면 

기존 주민을 내보내고 보상하는 데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듭니다. 

반면 강남은? 텅 빈 벌판이었어요. 

도로도, 학교도, 아파트도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는 새하얀 도화지였던 거죠. 

게다가 값도 쌌고요.

 

셋째, 여기엔 좀 씁쓸한 이면도 있습니다. 

1971년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 자금이 필요했던 정부가, 

이 강남 땅을 싸게 사들여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개발이 순수하게 '도시 계획'만은 아니었다는 얘기죠.

이유가 무엇이든, 강남은 그렇게 '개발될 땅'으로 낙점됩니다.

 

 

 

다리 하나, 도로 하나가 뽕밭을 금밭으로

 

낙점만으로 땅값이 오르진 않습니다. 

진짜 방아쇠는 '길'이었어요.

먼저 강북과 강남을 잇는 다리, 한남대교(제3한강교)가 놓입니다. 

강 건너 외딴 시골이 갑자기 도심과 10분 거리가 된 거예요. 

여기에 상류의 소양강 댐이 홍수를 잡아주면서, 

걸핏하면 물에 잠기던 저지대가 

'사람 살 만한 땅'으로 바뀝니다.

 

결정타는 1970년 완공된 경부고속도로였습니다. 

원래 다른 길로 날 수도 있었던 이 도로가, 강남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뻗어 나갑니다. 

나라의 대동맥이 강남을 관통하게 된 거죠.

 

그러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앞서 말한 신사동 땅값이 평당 200원에서

 1년 만에 3,000원으로 뜁니다. 

어떤 곳은 몇 년 새 수십 배가 올랐고요. 

어제까지 뽕밭이라고 무시받던 촌뜨기가

하루아침에 강북조차 함부로 못 대하는 존재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초보 투자자가 이 이야기에서 챙겨야 할 3가지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로만 흘려보내면 아쉽습니다.

이 60년 전 드라마 안에, 

지금도 통하는 부동산의 본질이 들어 있거든요.

 

하나, 결국 '사람'입니다. 

한양도성, 강남 등 이 지역들이 

값이 오른 근본 이유는 딱 하나, 

사람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똑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가장 살고싶은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고 싶어하는 곳이

곧 가치로 연결됩니다. 

 

둘, '길'이 값을 만듭니다. 

강남을 깨운 건 다리와 고속도로였습니다. 

교통이 뚫리면 땅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셋, 입지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기회가 모이는 자리를 향한 욕망은 

200년째 변하지 않았습니다.

트렌드는 바뀌어도, 전통적으로 부터 내려오던

클래식인 입지는 잘 흔들리지 않아요.

 

 


 

강남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부촌이 아닙니다. 

사람이 몰리고,  길이 뚫렸고, 사람과 기회가 몰리는 입지! 

그 세 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죠. 

그리고 그 원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똑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60년 전의 강남처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뽕밭에

'제2의 강남'을 만들 씨앗이 뿌려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걸 남들보다 먼저 읽어내는 눈 

그게 바로 우리가 부동산 공부를 하는 이유 아닐까요?

 

다음 편에서는, 

뽕밭 촌뜨기였던 강남이 

어떻게 '한 번도 지지 않는 불패의 존재'가 되었는지, 

그 성장기를 이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댓글

김작심
26.07.07 22:30

다음 편 ..........언제 나올까요? (현기증...납니다) 뽕밭이 지금은 최고의 금싸라기 땅이 되었네요 글 감사합니다 지공님 💗

해적왕D
26.07.07 22:33

현기증 나는 1인 추가요!! 어떻게 하면 어마어마한 인사이트를 이렇게 재밌게 작성 할 수 있나요??? 나눔글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우부님께서 저좀 어떻게 해주세요 ㅋㅋㅋ

아오마메
26.07.07 22:39

크.... 책내용 정리해주시고 메세지까지 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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