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인격체다."
현재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 매출액 4천억원이상 달성 중인 기업체를 운영하고, 그 노하우를 ‘사장학개론’ 등의 책으로 나누고 있는 김승호 회장이 한 말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돈이 무슨 인격체야. 그냥 숫자 아닌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인격체는 자기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반응합니다. 존중받으면 곁에 머물고, 함부로 대하면 떠납니다. 돈도 똑같습니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곁에 쌓이고, 들어오는 순간 내쫓는 사람 곁에서는 사라집니다.
"나는 돈을 정말 좋아해요."
“최소 10억은 벌어보고 싶어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는 말도 진심입니다.
그런데 행동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쓸 곳부터 떠오릅니다. 통장에 돈이 쌓이면 뭔가 불안해서 지출 이유를 찾습니다. 할부를 걸고, 구독을 추가하고, 이번 달은 좀 써도 된다는 생각이 반복됩니다.
이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돈을 좋아하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돈을 쓰는 행위를 좋아하는 겁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10년 뒤 자산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돈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곁에 머뭅니다.
내가 돈을 정말 좋아하는지, 아니면 싫어하면서 좋아한다고 착각하는지.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먼저 쓸 곳부터 떠오른다면, 돈을 들어오는 순간 내쫓는 겁니다.
소비는 하면 할수록 눈이 높아집니다. 5만 원 외식에 만족하다가 어느 순간 10만 원이 돼야 같은 만족을 느낍니다. 이 패턴은 끊지 않으면 멈추지 않습니다.
저축은 반대입니다. 처음엔 소득의 30%를 저축하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버티면 무뎌지고, 어느 순간 40%, 50%가 자연스러워집니다. 소비에 중독되듯 저축에도 중독이 됩니다.
내가 아직 자산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시라면 소비보다는 저축이 더 편해진 상태를 지향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비가 편하듯 저축도 편해지는 구간이 올 수 있습니다.
제가 한창 저축에 꽂혀서 한 것들이 아래와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을 아끼려고 10분을 걷습니다. 배달비 3000원이 아까워서 앱을 세 개씩 비교합니다. 마트에서는 100원짜리 할인 쿠폰을 챙깁니다.
이렇게 소위 푼돈을 아끼는 데는 매우 진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테리어, 차량 구매 등의 큰 지출에서는 잘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볼 때 저와 비슷하게 푼돈을 아끼는 데는 진심이지만 차 등 큰 것을 살 때는 다른 분들이 많습니다. 3000만 원짜리로 충분한데 4000만 원짜리를 삽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더합니다. 1억 예산으로 시작했는데 공사 중에 30만 원, 100만 원 추가 비용이 생겨도 "이 정도야 괜찮지"라고 넘어갑니다. 명품을 살 때는 가격을 잘 보지 않습니다.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3000원은 아끼면서 300만 원은 대충 씁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돈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아깝습니다. 큰돈은 이미 큰 지출을 결정한 상태라 추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닻내림 효과'라고 합니다. 1억짜리 인테리어를 결정한 순간, 30만 원 추가 비용은 1억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런데 자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300만 원은 300만 원입니다. 커피값 100원을 아낀 사람이 인테리어에서 300만 원을 흘려보내면, 커피를 3만 잔 참은 게 한 번의 결정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진짜 돈 관리는 작은 돈을 아끼는 게 아닙니다. 큰 지출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겁니다. 돈이 많이 나가는 순간일수록 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투자했다가 잃으면 어쩌냐."
"그냥 예금이 제일 안전하다."
이 말이 익숙하다면, 돈을 직원으로 고용해놓고 월급은 절대 줄 수 없다는 악덕 사장과 같습니다.
신입사원을 뽑으면 처음 1~2년은 일은 못 하고 월급만 나갑니다. 그런데 그 비용을 감당해야 나중에 밥값을 합니다. 처음부터 자원봉사로 매출만 만들어오라고 요구하는 사장 밑에서 버틸 직원은 없습니다.
투자 손실은 돈이라는 직원을 훈련시키는 비용입니다. 손해 없이 수익만 원하는 건 투자가 아닙니다.
예금에만 묻어두는 건 직원을 출근시켜놓고 10년 동안 아무 일도 안 시키는 겁니다. 아무 일도 안 한 신입이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부장이 되지 않습니다.
진짜로 돈을 좋아한다면, 돈 자체를 바라기보다는 돈을 버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돈을 불리기 위해 발휘한 인내와 고민, 그리고 다시 버티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모두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1억이 모이면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내 노동 소득만으로 자산을 쌓아야 했습니다. 내가 일하지 않으면 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1억이 생기는 순간, 그 돈이 나 대신 일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쉬는 동안에도 돈이 돈을 법니다.
자산 규모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1억으로 2000만 원을 벌려면 수익률 20%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2억이 생기면 같은 2000만 원을 벌기 위해 수익률 10%면 됩니다. 안정적인 투자로 충분합니다. 자산이 쌓일수록 게임이 쉬워집니다.
1억을 모은 사람은 그다음부터 자기 저축액에 돈이 벌어오는 투자 성과가 함께 붙습니다. 혼자 달리던 레이스에서 페이스메이커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10억이 쉬워지는 겁니다. 월부에 계신 많은 자산가 분들이 10억까지 가시는 과정에서 저축을 꼭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돈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오히려 자산 쌓는 게 쉬워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월 저축 50만 원인 사람이 선저축으로 순서를 바꾸고, 쓸데없는 구독 두 개를 끊어 월 70만 원을 만든다고 가정해봅니다.
저는 이 구간에 처음 도달했을 때, 월급날 느끼던 불안함이 처음으로 사라졌습니다. 내가 아프거나 쉬어도 돈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그 느낌이 생기는 순간부터 10억이 숫자가 아닌 정해진 일정이 됩니다.
지금 당장은 멀어 보이는 숫자가, 첫 번째 직원, 즉 1억원을 고용한 순간부터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할 수 있는 것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번 달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을 먼저 빼놓으세요. 소비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는 순서로 바꾸는 겁니다. 금액이 작아도 괜찮습니다. 순서를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둘째, 이번 달 지출 내역에서 없애도 되는 것 하나를 찾아보세요. 쓰지 않는 구독 서비스, 습관적으로 시키는 배달, 이유 없이 반복되는 지출. 하나만 없애도 됩니다. 작은 결정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셋째, 지금 예금에만 묶인 돈이 있다면 그 돈에게 일을 시킬 방법을 하나 공부해보세요. ETF 하나를 알아보거나, 관심 있는 지역 부동산 매물을 하나 열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직원에게 일을 시키는 연습은 작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10억을 원한다는 말은 쉽습니다.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오늘 월급이 들어온 순간, 내가 무엇을 먼저 하는지를 보면 압니다. 돈을 내쫓지 않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