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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작한 겁니다"
지난 15일, 95세의 워런 버핏이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버크셔의 새 CEO 그렉 아벨 취임 이후, 최근 대규모 알파벳 투자가 아벨의 결정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버핏은 이를 직접 정정했습니다.
"그가 승인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그도 내가 승인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대화하지만, 결정은 그가 합니다"라며, 이번 알파벳 투자만큼은 자신이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알파벳 지분 가치는 약 3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올해 6월에는 알파벳이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800억 달러를 조달할 때,
버크셔가 100억 달러 규모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버핏은 더 일찍 알파벳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명백한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2018년, 버핏은 이미 자회사 가이코를 통해 구글 광고 사업의 성공을 직접 목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구글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승자가 될지 확신하지 못해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 중 한 명이, 성공을 눈앞에서 보고도 몇 년을 흘려보낸 것입니다.
버핏의 투자 철학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능력범위'입니다.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실제로 버핏은 오랫동안 기술주 투자에 거리를 뒀는데, 이 원칙이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를 보면, 바로 그 원칙이 구글 투자를 몇 년이나 늦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원칙이 그를 지켜준 동시에, 기회비용도 치르게 한 것입니다.
이걸 두고 "그러니 원칙은 필요 없다"고 결론짓는다면 성급합니다.
버핏이 인터뷰에서 재확인한 건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투자에서 핵심은, 오랜 기간 높은 자본수익률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것"이라며,
여전히 이 원칙 위에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칙에는 두 얼굴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칙은 큰 손실로부터 지켜줍니다.
버핏이 이해 못 하는 기술주에 함부로 뛰어들지 않은 덕분에,
닷컴버블 같은 시기에도 버크셔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원칙은 기회비용을 만듭니다.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구글처럼 실제로 좋은 기회를 몇 년씩 놓치는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이 두 얼굴 중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원칙 없이 뛰어들었다가 감당 못 할 손실을 보는 것과, 원칙을 지키다 일부 기회를 놓치는 것 중에서는, 후자가 훨씬 회복 가능한 리스크입니다.
버핏이 말하는 투자 원칙은 사실 아주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그가 강조한 건 딱 세 가지였습니다.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것, 얼마에 사는지 신경 쓸 것, 그리고 변동성 속에서도 계속 투자를 유지할 것.
복잡한 공식이나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지금 시장을 보는 시각도 이 단순함에서 나옵니다.
버핏은 "모두가 도박을 선호할 때는 가치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회가 너무 빨리 쏟아져서 감당이 안 될 때도 있고,
반대로 몇 년에 하나 찾으면 정말 운이 좋은 시기도 있다.
그리고 후자가 항상 정상이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자주 사는 게 정상이 아니라, 드물게 사는 게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버핏이 말했듯, 단순하다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이 뜨거워질 때 기준을 계속 지키는 것, 그것이 진짜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자산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키면,
레버리지ETF나 잘 모르는 자산에 뛰어들었다가 잃는 위험은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신중함 때문에 좋은 매물을 놓치는 순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월부에서 배우는 '저환수원리'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평가·환금성·수익률·원금보존·리스크관리,
이 다섯 가지 원칙 중 앞의 두세 가지(저평가, 환금성, 수익률)만 보면 당장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금보존과 리스크관리를 함께 지키려는 순간 판단은 신중해지고,
그 신중함 때문에 놓치는 기회도 분명 생깁니다.
버핏이 구글을 몇 년 늦게 산 것과 똑같은 구조입니다.
그래도 이 원칙을 계속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먼저 잃지 않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여러 번 잘 골라내도,
원금보존과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해서 단 한 번 크게 잃으면 그동안 쌓아온 수익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잃지 않는 것이 먼저 지켜져야, 그 위에서 쌓은 수익이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처럼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등으로 시장이 계속 흔들리는 시기일수록,
이 원칙을 잠깐 접어두고 싶은 유혹이 커집니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조급함이 원칙보다 앞설 때, 사람들은 대개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환수원리 같은 나만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
결국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흔들리지 않고 남아있는 방법입니다.
첫째, 지금 내가 세워둔 원칙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저환수원리’처럼, 한 문장 혹은 몇 가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원칙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면, 그것을 '원칙의 실패'가 아니라 '원칙의 비용'으로 받아들이세요.
모든 원칙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그 대가를 감수할 만큼 원칙이 지켜주는 것이 크다면, 계속 지키는 것이 맞습니다.
셋째, 정기적으로 내 능력범위(이해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를 넓히려 노력하세요.
버핏도 뒤늦게나마 알파벳을 깊이 공부한 뒤에야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원칙을 버리는 대신, 원칙 안에서 판단할 수 있는 영역 자체를 넓히는 것이 더 나은 방향입니다.
95세의 세계 최고 투자자도 원칙 때문에 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그걸 인정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같은 원칙 위에서 다음 투자를 결정합니다.
원칙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원칙이 없을 때의 위험이 원칙의 기회비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상 공유해주시고 투자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신 잔쟈니 튜터님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