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기다려야지" 했다가, 10년 뒤 제가 깨달은 것

51분 전 (수정됨)

"지금 사야 할까, 더 기다려야 할까?"

 

수강생들을 튜터링하고 코칭을 하다 보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지금은 정반대의 고민이 많습니다.

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집값은 너무 많이 오른 거 같고, 대출 규제는 수시로 바뀌니 "지금이 맞는 타이밍인가"에 대한 확신을 갖기가 쉽지 않죠.

 

여기에 더해 이런 고민들도 많이 합니다.

 

“ 전세로 계속 살면서 목돈을 모을까요? 무리해서라도 매매를 해야할까요?“

“ 청약을 노려야 할까요? 일반 아파트를 사야 할까요?”

“ 대출을 얼마나 받아도 괜찮은 건지 감이 안 잡혀요.”

“ 직장, 육아, 학군 때문에 지역을 옮기기는 애매해요.”

 

내집마련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금액이 오가는 결정 중 하나인데, 정보는 넘쳐나도 정작 "나에게 맞는 선택"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집마련을 "타이밍의 문제"로 봅니다. 금리가 내릴 때, 집값이 조정될 때, 청약 당첨이 될 때 — 딱 맞는 순간이 오면 그때 사겠다고.

 

그런데 제가 11년 동안 투자를 하며 5년간 2500명 이상을 코칭해드리며 봐온 결론은 정반대였습니다. 

 

타이밍을 기다리다 실패한 사람은 많고, 타이밍이 안 좋아도 성공한 사람도 많았어요.

차이는 시장이 아니라 자기 기준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였습니다.

 

11년 전, 저는 대출이 무서워서 아파트를 못 샀습니다. 

얼마 전 남편과 우연히 그 아파트를 지나는데, 그때보다 13억이 올랐더라구요. 

그때 제 게 없었던 건 돈이 아니라 '기준'이었습니다. 

시장타이밍을 못 맞춰서가 아니라, 감당 가능한 선을 몰라서 놓쳤던 거죠. 

그래서 오늘은 그때의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어떤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정하게 해주는 3가지 기준을 정리해봤습니다."

 


 

1. "얼마짜리 집"이 아니라 "얼마의 대출 상환이 가능한가"부터 계산하기

 

많은 분들이 예산을 짤 때 "이 정도 집값이면 살 수 있겠다"는 식으로 총액부터 정합니다.

하지만 순서가 반대여야 합니다.

 

  • 현재 소득에서 무리 없이 감당 가능한 월 상환액을 먼저 정하기
  • 그 상환액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역산하기
  • 여기에 취득세, 중개수수료, 이사비, 인테리어 비용 등 부대비용(보통 매매가의 3~7%)을 별도로 확보하기
  • 금리가 지금보다 1~2%p 올라도 버틸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해보기

     

집을 산 이후 삶이 대출 상환에 잠식당할 정도의 “영끌”은 위험합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 및 라이프 사이클 상의 추가 여유 자금도 필요하다면 여유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두셔야 하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한편, 개인 성향에 따라서는 “대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일생일대 처음으로 가장 큰 돈을 빌리는 시기가 첫 내집마련을 할 때일 테니 두려움은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11년 전 내집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보러 다닐 때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감당 가능한 대출임에도 단지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면 10년 이후의 여러분들의 자산의 격차는 더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제가 대출이 무서워 내집마련하기 주저주저했던 단지가 10여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 13억의 자산 상승이 있었습니다.

 

 

 

한국 상위 10%가 순자산 10억임을 감안했을 때 상위 10%를 향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최근 대출 여건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7월 10일 KB 국민은행이 수도권 규제지역의 대출한도를 가격대에 따라 2억~6억이었던 것을 최대 3억으로 줄이면서 다른 은행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만으로 단정지어 행동을 멈추기 보다는, 다른 은행 또는 직장 대출 등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없을지 보다 적극적으로 알아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2. "지금 사는 지역"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살고 싶은 지역"을 기준으로 보기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익숙하여 편하기 때문에 보통 지금 사는 지역에서 내집마련을 많이 검토하곤 합니다.

첫 집이라고 해서 아무 지역이나 골라도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첫 집일수록 신중해야 하는데, 다음 사이클(다음 매매)까지 최소 5~7년은 보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직장/생활권과의 거리 —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직장과의 거리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출퇴근 길이 피곤하고 힘들어져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다시 이사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집값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직장은 강남입니다. 강남에 많은 주요 일자리들이 많기에 강남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수요가 높기에 집값이 높을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직장과 강남과의 거리를 함께 고려하여 최대한 강남과 가까운 거리의 지역 중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 어디일지 고려해보세요!

     

  • 학군과 인프라 — 현재는 학군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싱글 또는 신혼부부라고 할지라도, 나만의 수요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학군과 인프라일 수 있습니다. 즉, 학군과 인프라는 여러분에게는 지금 당장 필요 없어도 향후 매도 시 수요층을 넓혀주는 요소입니다.

     

  • 공급 물량 — 인근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면 단기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매일마다 출퇴근 해야하는 일상이 더 중요하기에 공급 물량 기준은 상황에 따라는 후순위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싸서 사는 집"과 "살고 싶어서 사는 집"은 결과가 다릅니다. 예산에 맞추되, 최소한의 거주 만족도와 향후 환금성(다시 팔기 쉬운지)을 함께 고려해야 진짜 실패 없는 선택이 됩니다.

 

3.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감당 가능한 타이밍"을 만들기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사야지"라며 계속 미루는 것입니다.

시장의 저점을 정확히 맞추는 건 전문가에게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건 시장의 타이밍이 아니라 개인의 타이밍입니다.

  • 청약 가점, 특별공급 자격 등 나에게 유리한 제도가 있다면 그 시점을 활용하기
  • 전세 만기, 대출 한도 등 개인적 제약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시점 파악하기
  • 매수 후 최소 5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라면, 단기 시세 변동에 대한 걱정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점 인지하기
  • 완벽한 저점을 노리다가 오히려 좋은 매물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기억하기

 

내집마련은 "언제 살까"보다 "얼마나 오래, 어떻게 잘 관리하며 보유할까"가 훨씬 중요한 게임입니다.

시장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나의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고 그 이후를 잘 관리하며 넥스트 스텝을 향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기준을 갖고 움직이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까요?

 

 

✅ 예산 역산을 먼저 한 사람은, 은행 창구에 가서 "얼마까지 되나요?"를 묻지 않습니다. 

 

"월 130만 원 상환 기준으로 현재 금리에서 역산하면 대출 3억 2천이 맥시멈"이라는 숫자를 들고 갑니다.  협상도 빠르고, 흔들리지도 않아요.

 

연간 금리 5.5%, 30년 만기(360개월)원리금균등상환 기준으로 월 상환액별 감당 가능한 대출 한도를 정리해드릴께요. 

 

< 30년 만기 (금리 5.5%, 원리금균등상환) >

월 상환액

감당 가능한 대출 한도

30년간 총 상환금액

총 이자 부담액

월 100만 원

약 1억 7,612만 원

3억 6,000만 원

약 1억 8,388만 원

월 150만 원

약 2억 6,418만 원

5억 4,000만 원

약 2억 7,582만 원

월 200만 원

약 3억 5,224만 원

7억 2,000만 원

약 3억 6,776만 원

월 250만 원

약 4억 4,030만 원

9억 0,000만 원

약 4억 5,970만 원

월 300만 원

약 5억 2,837만 원

10억 8,000만 원

약 5억 5,163만 원

 

✅ 지역 기준이 있는 사람은, 호재 뉴스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동네가 10년 뒤에도 내가 살고 싶은 곳인가"라는 질문 하나로 매물을 걸러낼 수 있으니까요.

 

✅ 그리고 나만의 타이밍을 만든 사람은, 시장이 흔들려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내가 잘 한 게 맞나" 하는 마음이 없지 않을 수는 없죠.

그런데 기준을 세우고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내집마련은 정답이 정해진 시험이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의 집을 사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후회로 남습니다.

차이는 결국 자신의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했는가에서 갈립니다.

 

위 세 가지 기준인

 

① 상환 가능한 예산 역산

② 장기 거주 관점의 지역 선정

③ 완벽한 타이밍이 아닌 나만의 타이밍

 

만 놓치지 않아도, 첫 내집마련에서 흔히 하는 실수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음을 명심하시고 꼭 실행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은 것으로 끝내지 마시고, 딱 세 가지만 해보세요. 30분이면 됩니다.

 

  1. 지금 저녁, 가계부 앱 열기 — 월 고정지출 확인 후 "내가 감당 가능한 월 상환액"을 숫자로 적어두세요. (10분)
  2. 이번 주말, 내가 살고 싶은 지역 3곳 써보기 — 직장까지 통근 30분 이내 기준으로 후보를 좁혀보세요. (10분)
  3. 청약홈 접속해서 내 가점 조회하기 — 청약 가점이 의외로 높다면 그것 자체가 나만의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 (10분)

 

 

 

"내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완벽한 타이밍보다 훨씬 강합니다. 

오늘 30분이 10년 뒤 여러분의 선택을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필마여
23시간 전

BEST |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멘토님 감사합니다!!

해적왕D
23시간 전

너무 귀한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내가 감당가능한 대출력을 확인하고 지금이 아닌 10년뒤에도 살고 싶은 집을 내가 감당 가능한 타이밍을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불뿜는튜브
22시간 전

타이밍을 맞추려하기보다 내 상황을 알고 기준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