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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미루기, 바쁜데 중요한 일은 왜 자꾸 밀릴까 [골드트윈]

26.08.03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1% 더 발전하는 투자자 골드트윈입니다.

주말에 반원들과 함께 임장을 다녀왔습니다. 걷다 보니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중 비슷한 고민이 몇 번 나왔습니다.

“해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자꾸 밀려요.”

글쓰기도 해야 하고, 전임도 해야 하고, 시세 트래킹도 해야 합니다. 임장보고서도 써야 하고 강의도 들어야 합니다.

하루는 짧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다 보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은 또 뒤로 밀립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이상하게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어떤 일을 계속 미루는 이유가 정말 시간이 없어서일까.

어쩌면 그 일이 나에게 왜 중요한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순위는 시간보다 의미가 먼저입니다

글쓰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글쓰기를 그저 ‘이번 주에 해야 할 과제 하나’라고 생각하면 쉽게 밀립니다. 임보가 급해지고, 임장 일정이 잡히고, 밀린 강의가 눈에 들어오면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맨 뒤로 갑니다.

하지만 내가 한 달 뒤에, 1년 뒤에 투자공부를 하면서 배운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 글쓰기는 과제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만드는 시간이 됩니다.

전임도 같습니다. 단순히 전화를 몇 통 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듣고, 지금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시세 트래킹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를 옮겨 적는 일이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시장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해야 한다’는 말보다 왜 해야 하는지를 내가 납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계속 밀리고 있다면 먼저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이 질문에 내가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씽은 정말 하나여야 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그다음에 일정에 박아 넣어야 합니다.

퇴근하고 노트북을 켰다고 생각해봅니다. 글을 쓰려고 했는데 카톡 하나에 답하고, 임보 자료를 하나 찾고, 밀린 강의를 잠깐 켭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점심입니다.

정작 오늘 하려고 했던 글쓰기는 아직 빈 화면 그대로입니다.

이런 날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오늘 뭐부터 하지?”를 다시 고민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의 원씽을 선언하고 계획을 수립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 저녁 9시. 캘린더 한 칸에 이렇게 적는 겁니다.ㅤ

글쓰기 1시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원씽은 말 그대로 ONE Thing이라는 것 입니다.

캘린더를 열었는데 오늘의 원씽에 글쓰기, 전임, 임보, 강의, 독서가 다 적혀 있다면 그건 원씽이 아닙니다. 그냥 할 일 목록입니다.

투씽도 아니고 쓰리씽도 아닙니다.

오늘 저녁 9시, 캘린더 한 칸에 ‘글쓰기 1시간’이 적혀 있다면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9시가 되면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는 겁니다.

원씽은 해야 할 일을 많이 적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먼저 약속해두는 것입니다.

 

 

복기는 길을 다시 맞추는 일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원씽을 정했다고 끝은 아닙니다. 하나 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복기입니다.

월간 복기는 비교적 자주 합니다. 한 달이 끝나면 목표와 실적을 돌아보고 다음 달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주간 복기는 의외로 쉽게 빠뜨립니다.

저는 오히려 일주일마다 한 번씩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뒤에 보면 어디에서 계획이 무너졌는지, 왜 하지 못했는지 이미 흐릿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밤, 지난주 캘린더를 한번 펼쳐봅니다. 월요일에 하기로 했던 전임은 했는지, 수요일에 적어둔 시세 트래킹은 왜 넘어갔는지 하나씩 봅니다. 체크된 칸도 있고, 그대로 비어 있는 칸도 있을 겁니다.

그 빈칸을 보며 “나는 왜 이것도 못 했지?”라고 자책하는 것이 복기는 아닙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자꾸 일정이 무너지네. 그러면 다음 주에는 토요일 오전으로 옮겨보자.”

이렇게 잘한 것은 이어가고, 잘되지 않은 것은 이유를 찾아 다음 주 계획을 조금 고쳐보는 것입니다. 계획이 너무 많았는지, 시간을 잘못 잡았는지, 아니면 애초에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했는지도 돌아봅니다.

복기는 자신을 혼내는 시간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비게이션도 길을 잘못 들었다고 목적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현재 위치를 다시 확인한 뒤 경로를 다시 잡아줍니다. 주간 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한 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확인하고, 방향이 틀어졌다면 다시 맞추는 것입니다.

주말에 반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니 결국 세 가지였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알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고, 

매주 다시 돌아보는 것.

해야 할 일이 계속 밀린다면 시간이 부족한 것만이 이유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이 매주 그대로 남아 있다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바쁜 걸까, 아니면 중요한 것을 미루면서 성실하게 바쁜 걸까?”

저도 이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이면 지난 한 주의 캘린더를 다시 펼쳐봅니다. 지킨 일정에는 체크가 되어 있고, 하지 못한 일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왜 놓쳤는지 돌아보고 나면 그다음에는 다음 주 캘린더를 엽니다.

해야 할 일을 빼곡하게 채우기 전에 먼저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 내가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지?’

그리고 그 일을 할 시간을 캘린더에 먼저 넣어둡니다. 월요일은 글쓰기, 수요일은 전임처럼 그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날에는 해야 할 일들 앞에서 한참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이것 하나부터 한다.”

한 칸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킨 한 칸이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됩니다.

저도 그렇게 매주 방향을 다시 맞추며 가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다음 주 캘린더의 첫 번째 한 칸에 무엇을 넣으시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달오십억달성
26.08.03 18:19

복기는 방향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며, 원씽은 정말 중요한 한가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행하는것이란 말씀이 따끔하면서도 가슴에 와닿습니다 트윈님 감사합니다!!

슬로우리치
26.08.03 18:35

토요일 임장은 계획에 넣었는데 다른 요일은 갑자기 일이 생기면 다 미뤄지더라고요. 왜 해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주간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트윈님 ^^

파이어고고
26.08.03 18:50

해야하는 것의 의미를 먼저 생각하고 원씽부터 해나갈게요! 후회가 아니라 방향성을 정하는 복기를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트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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